뮤지컬 <햄릿>의 서은광·켄·신우·이지훈 네 사람.

뮤지컬 <햄릿>의 서은광·켄·신우·이지훈 네 사람. ⓒ (주) 더길


지난 5월 19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던 뮤지컬 <햄릿>은 지난달 15일과 17일 관객들이 입장한 상황에서 공연이 취소되는 사태를 겪으며 파행과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스태프들에 대한 임금 체불 문제로 촉발됐던 상황은 제작사 측의 후속대책으로 봉합돼 더 이상의 문제 없이 배우과 스태프들은 하루하루 무대를 준비하며 관객을 맞이하는 중이다.

이들은 오는 23일까지 서울에서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제주, 성남, 대구, 부산을 잇는 전국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중간의 우여곡절 후 지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뮤지컬 공연을 이어갈 수 있을까.

특히 이 작품의 중심에 있는 햄릿 역의 주인공들(이지훈, B1A4의 신우, 비투비의 서은광, 빅스의 켄)은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열정적 연기와 노래로 관객과 조우를 해왔다. 2개월여가 넘는 서울에서의 공연 종료를 곧 마무리한 후, 4개 도시 투어로 이어질 뮤지컬 <햄릿> 무대에서도 네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팬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의 메인 보컬리스트로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자리매김 중인 신우·서은광·켄 등 세 명과 14일 오후 서면 인터뷰를 했고 <햄릿>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햄릿이란 거대한 역할, 뜨겁고 벅차고 설렜다

- 햄릿 주인공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신우(아래 '신') "너무 기뻤다. 내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

서은광(아래 '서') "일단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컸다. 뮤지컬을 3년 정도 만에 하는 거라 굉장히 기쁘면서도 햄릿이라는 큰 자리가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만큼 부담감도 커서 잘해야겠다는 굉장히 열정적인 마음가짐도 같이 따라왔다."

켄 "굉장히 설렜고 기대로 가득해 무조건 하겠다고 결심했다."

 뮤지컬 <햄릿>의 서은광.

뮤지컬 <햄릿>의 서은광. ⓒ (주) 더길


- 햄릿은 어떤 매력을 지닌 인물로 해석했나?

신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변화돼 가는 유기적 과정들을 한 인물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햄릿이라는 인물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에게는 본인의 상황에 따라 감정적 공감대를 갖게 하며 자연스럽게 극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서 "내가 해석한 햄릿은 이렇다. 감당할 수 없고 필연적인 큰 불행들이 한 사춘기 소년 앞에 놓이고 그런 현실 때문에 힘들어하는 고통스러워하는 햄릿, 누군가에게 보호 본능을 일으켜 감싸고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란 생각이 들었다."

켄 "여러 가지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다. 많은 감정 속에서도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 공연 또는 리허설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 "공연 중 유랑극단 단장 역의 최병광 선배님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자주 하시는데, 그 장면을 보고 순간적으로 웃음이 터질 뻔해서 노래를 중간에 잠시 끊어야 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웃음)"

서 "첫 공연 전 프레스콜 최종 리허설 중 재킷을 입지 않고 등장해서 출연진 다수가 당황한 적이 있다. 그때 앙상블 팀 중 한 분이 재킷을 무대에 들고 와 내가 노래를 부르던 중 마치 원래 있던 연출 장면인 것처럼 옷을 건네주었고 나도 무척 자연스럽게 입었던 기억이 난다. 출연진 모두 다들 마음속으로 깔깔대고 웃었다고 한다. (웃음)"

켄 "'후즈 크레이지(Who's Crazy)'라는 곡을 무대서 소화하기 전 갖고 있는 칼을 책에 꽂고 나중에 빼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칼을 못 뽑아서 책이랑 같이 들었던 장면이 생각난다. (웃음)"

좋은 배우들과의 연기, 소중한 배움 그 자체

 뮤지컬 <햄릿>의 신우.

뮤지컬 <햄릿>의 신우. ⓒ (주) 더길


- 뮤지컬 중 본인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 있다면?

신 "많은 분이 1막 마지막 곡으로 등장하는 '오늘 밤을 위해(Today For The Last Time)'을 노래했을 때가 가장 감명 깊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내게도 항상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서 "'블러드 신(Blood Scene)'이란 곡이다. 삼촌이 아버지를 죽인 것을 알고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에 휩싸여 상의를 탈의한 채 노래를 부른다. 특히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에 계단을 오르며 정상에서 손을 뻗으며 음성도 길게 뽑아내야 하는데 정말 멋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전율에 휩싸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켄 "가장 잘 소화한 곡은 '6중창'과 '사느냐 죽느냐'가 아닐까 싶다. '피는 피로써'란 노래가 있는데 표현하는 데 있어 다소 애를 먹기도 했다."

- 연기 호흡이 가장 좋았던 배우는?

신 "모든 배우와 잘 맞았지만 굳이 한 명을 뽑자면 레어티스 역을 맡았던 김승대 형이다. 승대 형과 연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극에 대한 몰입을 더 잘할 수 있었다."

서 "전수미 누나다. 물론 다른 배우분과도 무척 좋았지만 수미누나랑 호흡할 때는 항상 든든하고 누나가 모든 걸 내게 맞춰 주고 잘 받아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평소에도 조언과 칭찬도 잘 해주신다. 한번은 실수로 칼을 잘못 떨어트려 내가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해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그때 수미 누나가 자연스럽게 칼을 주워줘 크게 한숨 돌린 적도 있다. 여러 이유로 내게 큰 의지가 되는 선배님이다."

켄 "딱 한 분을 뽑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웃음) 함께한 배우분들의 연기 호흡이 너무 좋아서 모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관객과 배우, 스태프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길

 뮤지컬 <햄릿>의 켄

뮤지컬 <햄릿>의 켄 ⓒ (주) 더길


-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신 "마지막 공연을 하고 나서도 오랜 시간 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햄릿을 연기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너무도 큰 영광이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서 "햄릿이라는 큰 작품을 하다니! 나에게는 대단한 영광이자 앞으로 뮤지컬 연기를 해나가는 데 있어 계속해서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의미의 작품이다."

켄 "뮤지컬 <햄릿>은 관객분들께 잊지 못할 그리고 꼭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같은 의미로 남을 것 같다."

- 마지막 공연까지 어떤 각오로 마무리할 예정인지?

신 "마지막 공연까지 뮤지컬 <햄릿>을 보러 오시는 모든 분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공연하고 있으니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서 "이제 두 번 남았다. 남은 무대에서 뭔가를 하려는 각오를 말하기보다는 남은 두 번의 공연은 정말 '뼛속까지 햄릿이 되자!'라는 생각으로 임할 거다. 지금까지 했던 공연들보다 '더욱더 햄릿 그 자체! 더 완벽한 햄릿이 되자는 마음으로!' 하겠다."

켄 "스케줄 상 가장 먼저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후반에 합류해 공연 횟수가 많지 않아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배우로서 연기하고 노래하며 집중해서 마무리 하고 싶었다. 아쉬운 마음이다. <'햄릿>을 하면서 좋은 호흡으로 함께 힘써주신 음향, 의상, 무대, 조명, 분장까지 모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그리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작품을 하는 동안 많은 분으로부터 힘내라는 응원 및 격려 인사를 받았을 때 정말로 힘이 나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 여러 감정으로 노래하는 햄릿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뮤지컬 배우로서도 더욱 노력하고 발전하는 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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