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상군 감독 대행

한화 이상군 감독 대행 ⓒ 한화 이글스


9일 잠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LG 레전드 이병규의 은퇴식 및 영구 결번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화는 이날 2-3으로 7회 강우 콜드 패배를 당했다. 8시 3분이던 7회초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되었다. 그로부터 32분이 지난 8시 35분까지 기다렸지만 비는 잦아들지 않아 결국 강우 콜드 경기가 선언되고 말았다. 한화는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뒤로 한 채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1점차로 추격하는 가운데 강우 콜드 선언으로 인한 패배는 결과만 본다면 한화에 불운했다고 볼 수 있다. LG 선발 허프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조기 강팡된 상황이라 9회까지 경기가 진행됐다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

사실 이날 이상군 감독 대행의 선발 라인업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타격감이 좋은 외야수 이성열과 양성우, 그리고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제외된 것이다. 대신 외야수로는 최진행과 김원석이 선발 출전했고 유격수로 육성선수 출신 정경운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9일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선발 출장한 한화 정경운

9일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선발 출장한 한화 정경운 ⓒ 한화 이글스


LG 선발인 좌완 허프를 상대로는 좌타자 이성열, 양성우, 하주석보다는 우타자 최진행, 김원석, 정경운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허프는 우타자를 상대로 0.235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0.267로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이후 허프는 좌완 투수이지만 우타자보다 좌타자에 약한 유형인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우타자 몸쪽 패스트볼 승부에는 능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고 보니 허프를 상대로 최진행과 정경운이 2타수 무안타, 김원석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결과론일 수 있지만 허프를 겨냥한 우타자 기용은 김원석을 제외하면 성공적이라 평가하기 어려웠다.

물론 이날 선발 라인업을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백업 선수들에 기회를 부여하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 7일 잠실 LG전이 우천 취소되어 이미 하루의 휴식을 취했다. 게다가 10일은 월요일 휴식일이다.

다음 일정도 마찬가지다. 롯데와의 홈 3연전 이후 올스타전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최근 국지성 폭우가 잦아 언제든지 경기가 중단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경기 초반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해 리드를 잡는 운영이 아쉬웠다.

# 7월 9일 기준 KBO리그 팀 순위
 7월 9일 기준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7월 9일 기준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화의 최근 성적도 좋지 않았다. 7월 4일부터 고척돔에서 치러진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는 속절없이 3연패를 당했다.

이 와중에 8일 잠실 LG전은 의미가 상당했다. 손목 부상으로 인해 5월 4일 1군에서 제외된 이용규가 두 달 여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르며 팀의 6-3 승리로 이끌었다. 한화로서는 드디어 '완전체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9일 경기의 패배로 인해 그 자신감을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9일 현재 한화는 35승 1무 46패 0.432의 승률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패 마진은 -11이며 5위 두산 베어스에 6.5경기 차로 뒤져 있다.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이성열은 7회초 선두 타자 최진행 타석에 대타로 나와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갔지만 결국 내린 비로 인해 타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9일 경기의 강우 콜드 패배를 단순 불운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고삐를 바싹 조여야 하는 시점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닐까?

전임 감독과 대비되는 상식적인 운용으로 호평받고 있는 이상군 감독 대행이지만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는 모습을 보여야 '정식' 감독으로 도약할 수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