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걸그룹 레드벨벳이 돌아왔다.

걸그룹 레드벨벳이 돌아왔다.ⓒ 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9월 발표된 <러시안 룰렛> 이후 레드벨벳의 활동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지난 올해 2월 네 번째 EP <루키>로 또 한 번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그녀들이 이번에도 불과 다섯 달 만에 지난 9일 새 음반 < The Red Summer >를 들고 무더운 여름 열기를 식혀주기 위해 찾아왔다.

이와 함께 팬클럽('레베럽') 결성, 독립 V 라이브 채널 개설, 8월 첫 단독 공연 예정 등 데뷔 4년 차를 맞아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주고 있다.

순번상 다섯 번째 EP가 될 줄 알았지만 "Summer Mini Album"이란 부제가 붙은 만큼 기존 음반들의 노선에서 살짝 벗어난 행보지만 음악만큼은 기존 레드벨벳의 "레드" 향을 더욱 강하게 내뿜는다.

'빨간 맛'... 톡 쏘는 여름 과일의 참 맛

 레드벨벳의 새 음반 < The Red Summer > CD 표지. 색감이 강렬하다.

레드벨벳의 새 음반 < The Red Summer > CD 표지. 색감이 강렬하다.ⓒ SM엔터테인먼트


머릿곡 '빨간 맛(Red Flavor)'은 그간 신화, 포미닛 등의 음반에 참여한 대니얼 시저(Daniel Caesar), 루드위그 린델(Ludwig Lindell) 등 해외 작곡가들이 만든 작품이다. 여름 분위기에 걸맞은 박진감 넘치는 비트, 멤버들의 '떼창'과 기대를 안 했던 폭풍 질주 랩, 공간감을 잘 활용한 사운드 등으로 경쾌함을 더했다.

B급 정서+의도적인 촌스러움+홈쇼핑 화면을 연상케 하는 CG로 구성된 뮤직비디오에선 유쾌한 웃음도 선사한다.

일단 음원 공개 직후의 반응만 놓고 보면 그간 발표되었던 레드벨벳의 작품 중에선 가장 호불호 이견이 덜한 분위기다. 속된 말로 '선병맛 후중독'이란 표현을 빌릴 정도로 이전까지 레드벨벳의 대표 곡들을 언급할 때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빨간 맛'과 함께 방송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두 번째 곡 'You Better Know'는 적당한 템포감을 지닌 일렉트로닉 어반 팝 장르의 노래면서 소속사 선배 소녀시대 + 태연의 분위기도 살짝 담아내며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세 번째 곡 'Zoo'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로피컬 사운드를 내뿜으며 뜨거운 열정의 여름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덤덤'을 만들었던 SM 히트곡 제조기 런던노이즈(LDN Noise)의 곡으로 2년 만에 레드벨벳 음반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여름 칵테일이자 이병헌의 유행어(?)로 친숙한 모히토를 제목에 담은 '여름빛(Mojito)'이 흥겨운 기분을 이어 나가고 황현(Monotree)가 작곡한 재즈풍의 소품 '바다가 들려(Hear The Sea)'는 후끈 달아올랐던 열기를 차분히 식히면서 음반을 마무리 짓는다.

경험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상큼 발랄함

 과장된 느낌의 의도적인 촌스러움(?)을 담은 레드벨벳의 신곡 '빨간 맛'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과장된 느낌의 의도적인 촌스러움(?)을 담은 레드벨벳의 신곡 '빨간 맛'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SM엔터테인먼트


음악적인 부분에서 레드벨벳의 장점 중 하나는 멤버들의 편차 없는 활용을 언급할 수 있다. 물론 주로 고음역을 맡는 웬디, '올라운드 플레이어' 슬기 등이 보컬의 중심을 담당하지만, 나머지 멤버들 또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한다.

앞선 <루키>에선 음악방송을 제외한 각종 외부 무대 활동을 드라마 촬영이 겹친 조이가 빠진 4인조 구성으로 부득이 진행했지만, 빈틈을 찾기 힘들 만큼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신작 < The Red Summer >에서도 이런 기조는 여전하다.

경험과 연륜은 쌓였지만, 톡톡 튀는 그녀들의 상큼 발랄함은 더욱 업그레이드되면서 눈과 귀 모두를 즐거움으로 채워준다. 이와 더불어 SM 음반 특유의 꽉 채워진 사운드는 새 음반을 더욱 맛있는 과일처럼 만들어준 숨은 공신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이만하면 레드벨벳이 마련한 흥겨운 여름 파티는 성공적이 아닐까. 이젠 즐기기만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