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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지도부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교육실에서 6.30 사회적 총파업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를 할 권리'를 내걸고 빠르고 올바른 방향의 노동 개혁 추진을 위해 실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교육실에서 6.30 사회적 총파업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를 할 권리'를 내걸고 빠르고 올바른 방향의 노동 개혁 추진을 위해 실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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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학교에 남겨두고 파업하느냐는 소리도 듣는다. 억울하면 시험 봐서 공무원 하라는 댓글도 봤다. 하지만 비정규직으로 시작해 비정규직으로 마무리하는 서글픈 인생이 더는 없어야 하지 않겠나."

박금자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학교에 60~70개 직종의 비정규직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리사부터 교무실무사, 돌봄전담사, 스포츠강사까지. 직종별로 쪼개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며 차별을 교육하는 현장이 '학교'라는 것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중 41%를 차지하는 것도 교육기관이다.

결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별 철폐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29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에 나선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6.30 사회적 총파업'에 주력하기 위해 30일 전국에서 올라와 서울에 모인다. 이들이 전국단위로 모여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노총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6·30 사회적 총파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파업의 의미와 요구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을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 할 권리'를 위한 파업으로 규정했다.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철폐를 전면에 내걸고 총파업에 나선 건 사실상 처음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노동계와 연합해 구성한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도 공동주최자로 나섰다.

실제로 '6·30 사회적 총파업'에 참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학의 청소·경비 노동자, 병원 하청노동자가 주를 이룬다. 장성기 민주노총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사무국장은 "대학 용역업체는 시급 100원 인상안을 마지막 조정 결과로 내놨다"며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줄 돈만 아끼는 대학의 행태 때문에 파업에 나선다"고 했다.

민주노총 역시 "이번 파업은 최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고 이들과 함께하는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등 재벌과 대기업에 맞서 투쟁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원청 사용자책임을 인정하라며 나선다. 불법파견과 재벌총수 구속도 외친다.

"안전망 달아 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

민주노총 지도부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교육실에서 6.30 사회적 총파업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를 할 권리'를 내걸고 빠르고 올바른 방향의 노동 개혁 추진을 위해 실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교육실에서 6.30 사회적 총파업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를 할 권리'를 내걸고 빠르고 올바른 방향의 노동 개혁 추진을 위해 실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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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가면 안전그물망이 있고 이 덕분에 선수는 자기 실력을 최대한 뽐내고 관중은 열렬한 응원을 보낼 수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노동안전망을 치웠다. 지난 9년간 내쳐진 안전망을 달아 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

라두식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은 '6·30 사회적 총파업'에 대한 여러 시선을 의식한 듯 '사회적 안전망'을 강조했다. 지난 26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총파업을 할 때가 아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일부 여론 역시 '조금 더 기다리지 성급하다'는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을 '오래된 적폐'로 규정하며 더는 견딜 수 없다고 호소한다. 수십 년간 이어진 적폐를 청산할 골든타임이 지금이라는 설명이다.

임순광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대학 내 55년 된 적폐가 비정규직인 대학 시간강사제도"라며 "박정희가 만들어낸 이 제도가 우리나라 곳곳에 수많은 비정규직 제도를 만들어낸 원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집집마다 비정규직이 있지 않느냐"라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비정규직 차별을 이대로 두면 잔혹하고 처참한 사례가 번져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약 3만~4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그:#최저임금, #민주노총,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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