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2017 대학농구리그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였다

고려대학교 2017 대학농구리그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였다 ⓒ 대학농구연맹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12개 팀의 정규 리그 대장정이 지난 26일 마감되었다. 각 팀은 7월 전라남도 영광에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를 치르며 9월 말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정규 리그가 마감된 상황에서 농구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예비 신인'들의 성적표일 것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는 이종현(모비스),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 등이 참여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황금 세대'였다.

올해 아우들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농구계의 평이다. 그럼에도 각 팀 스카우트들은 옥석을 가려내 '숨은 진주'를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다. 팬들 역시 각종 농구 커뮤니티에서 어떤 선수가 더 나은가에 대해 뜨거운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4개월, 올해 프로 무대를 노크할 예비 신입들의 대학 무대 성적표는 어땠을까. 기본적인 1차 스탯(수치)과 함께 주요 선수들의 활약을 살펴보자.

 대학농구리그 졸업반 가드들의 성적표

대학농구리그 졸업반 가드들의 성적표 ⓒ 민강수


가드 - '허훈 말고 우리도 있다' 누가 프로에서 통할까

올해 가드 풀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연세대의 허훈, 고려대 김낙현, 중앙대 이우정 등이 현재 주목받고 있다.

허훈(180cm, G)은 최근 몇 달 농구팬들 사이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프로에서 내로라하는 가드들을 밀어내고 국가대표 앞 선의 한 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허훈이 대학 리그 최고의 가드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잦은 대표팀 차출과 부상 속에서도 팀이 필요할 때는 해결사로 나섰다. 안정적인 리딩과 패스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3점 슛 성공률. 지난 2년간 허훈의 3점 슛 성공률은 41.2%(54/131)에 달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31%(18/58)에 그치며 부침을 겪었다. 허훈이 프로에서 주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선수가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선 이는 극복해야 할 문제다.

라이벌 김낙현(184cm, G)은 고려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주가를 높였다. 이종현과 강상재가 떠난 가운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득점력은 대학 최고 수준. 부상 이후 슛 감각이 떨어지긴 했지만 점퍼와 외곽포, 돌파 등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패스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점이지만 공격형 가드로서 두경민(동부), 이재도(KT)처럼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우정(185cm, G)은 리그가 진행될수록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시즌 초 20%대에 그치던 3점 슛 성공률을 30%로 올려놓았으며 리딩에 있어서도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종종 경기 운영에 있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 때 대형가드 재목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건국대 이진욱(178cm, G)과 단국대 전태영(184cm, G)도 1라운드 지명권 가드들이다. 이진욱은 지난 시즌부터 넓은 시야와 공격 능력을 갖춘 대학 정상급 가드로 평가받았다. 시즌 중반 부상을 겪기도 했지만 외곽포를 갖춘 만큼 프로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3점 슛 성공률 : 2016년 46%, 2017년 35%).

전태영은 2015 대학 농구 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췄다. 실제로 그가 있고 없고는 단국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단국대는 연세대전(6월 26일), 중앙대전(5월 26일)에서 전태영이 이탈하자 급격히 경기의 흐름을 내준 바 있다. 수비와 리딩이 약점이지만 워낙 좋은 공격 능력을 갖춘 만큼 1라운드 후반 지명을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올해 드래프트에는 알짜 가드들이 많이 참여한다. 조선대 정해원(187cm, G)은 슈팅 하나만큼은 인정받은 대학 최고의 슈터이며 고려대 최성원(184cm, G)은 패스 감각만큼은 졸업반 가드 중 손에 꼽는다. 성균관대 김남건(186cm, G)과 한양대 손홍준(185cm, G)은 각 팀의 주전으로 올 시즌 많은 성장세를 보였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 가드 이민영도 가능성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대학농구리그 졸업반 포워드들의 성적표

대학농구리그 졸업반 포워드들의 성적표 ⓒ 민강수


포워드 - 안영준, 김국찬 로터리픽 유력... 그 외의 '진주'는?

연세대 안영준(196cm, F)과 중앙대 김국찬(192cm, F)은 로터리픽이 유력하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체격 조건을 갖고 있다. 안영준은 204cm, 김국찬은 201cm의 윙스펜을 보유하며 덩크를 가볍게 성공시킬 탄력 또한 갖추고 있다. 안영준의 경우 돌파와 페인트 존 수비가 가능한 3번 자원이다. 고교 졸업 당시 '최대어'였던 그는 올 시즌 평균 19득점을 올리며 연세대의 에이스로 도약했다. 

흔히들 그를 비슷한 신장대의 문성곤(상무)과 임동섭(삼성)과 비교하지만 아직 슛에 있어서는 기복이 심한 편이다. 3점 슛 성공률이 26%(22/84)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프로에 진출해 슛을 장착한다면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이다.

김국찬은 3&D(3점 슛과 수비가 좋은 유형)스타일에서 이번 시즌 '올라운더'로 진화했다. 돌파 능력이 약점이라고 평가받았으나 올 시즌엔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이다. 장기인 3점 슛은 전매특허. 거기에 지난해에는 팀 사정 상 중앙대의 골밑에서 궂은 일도 도맡아 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프로 진출 후 포지션을 슈팅 가드로 바꾸게 된다면 그의 상대적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팬들은 그에게서 KGC인삼공사의 이정현같은 역할을 기대한다. 다만 개인기나 2대2 플레이에는 아직 약점이 있는 만큼 프로에서 보완은 필요할 것이다.

이 외에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윤성원(196cm, 한양대)와 정강호(194cm, 상명대)가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팀 사정 상 골밑을 지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더블-더블에 가까운 평균 스탯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프로에 진출해서는 3번으로 정착해야한다.

두 선수도 이를 의식한 듯 올 시즌 3점 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윤성원이 32%(28/87), 정강호가 35%(26/75)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정강호는 34개의 블록슛을 성공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그는 포스트 안에서 바깥으로 빼주는 패스가 약점으로 평가받지만 구력이 짧다는 점에서 가능성만큼은 풍부하다.

고려대 김윤(187cm, F)과 경희대 윤영빈(193cm, F)은 청소년 대표팀 출신이지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윤영빈은 부상으로 정규 리그에서 거의 뛸 수 없었다. 김진 전 LG 감독의 아들로 알려진 김윤은 고려대의 두터운 선수층에 밀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고교 시절 슈터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정규 리그에서 단 한 번도 평균 30%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수비가 성장한 만큼 프로 입성을 위해서는 슛에서도 분발이 필요하다.

 대학농구리그 졸업반 센터들의 성적표

대학농구리그 졸업반 센터들의 성적표 ⓒ 민강수


센터 - 하도현, 김진용, 홍순규 '누가 과연 먼저 뽑힐까'

올 시즌 드래프트에 참여할 빅맨은 많지 않다. 그러나 내년 드래프트엔 정통 센터 자원이 사실상 서현석(건국대)밖에 없기에 구단들은 이들을 외면하기 쉽지 않다.

단국대의 트윈타워 하도현(198cm, C)과 홍순규(198cm, C)는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고려대를 꺾으며 쾌조의 분위기로 시즌 초반을 시작했으나 이후 기대 만큼 포스트 내에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홍순규는 올 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만 수비력에 있어서는 항상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1라운드 후반~2라운드 중반 지명이 유력하다.

하도현은 대학 리그 득점왕, 리바운드왕 출신으로 올 시즌 빅맨 1순위로 꼽혀 왔다. 그러나 중앙대전에서의 52-85의 완패, 연세대전에서의 패배는 기대한 모습이 아니었다. 매치업 상대인 양홍석(중앙대), 김진용(연세대) 등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하도현은 소속 대학인 단국대를 4위로 이끌며 시즌을 마감했다. 개인 성적도 출중하며 특히 포스트 내에서의 공격 성공률이 상당히 높다.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넓은 시야도 빅맨으로서는 장점이다. 다만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슛 범위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연세대 김진용(200cm, C)은 올 시즌 좋은 성장세를 보이며 연세대의 주전 빅맨으로 도약했다. 특히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하도현을 12득점으로 묶으며 그의 졸업반 '최고 빅맨' 자리를 위협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그의 장점은 적극성과 슈팅 능력이다. 특히 미드레인지 점퍼는 상당히 정확해 '김진용 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골밑 플레이가 약점인 만큼 프로 입성 후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할 것이다.

그 외엔 중앙대 김우재(198cm, C)와 성균관대 최우연(197cm, C)을 주목해볼 만하다. 김우재는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을 두루 거친 빅맨으로 프로 지명이 유력하다. 미들 슛이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최우연(성균관대)은 우람한 체격을 갖춘 '미완의 대기'다. 소속 대학인 성균관대에서는 이윤수에게 밀려 주전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스스로 노력으로 슛을 갈고 닦아 수준급의 야투율을 보인다. 다만 구력이 짧고 기본기가 부족한 편이기에 프로 지명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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