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완봉의 추억'이 있는 지역 라이벌 LA에인절스를 상대로 시즌4승에 재도전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후 5일 휴식을 취했으니 등판 간격은 매우 적당한 편이다.

류현진에게 에인절스는 지난 2013년5월29일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완봉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물론 4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당시의 기록이 크게 참고는 안되겠지만 에인절스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던 자신감을 애써 감출 필요도 없다. 과연 류현진은 지역 라이벌을 상대로 또 한 번 강한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에인절스를 상대로 통산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에인절스를 상대로 통산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 MLB.com


'천재타자' 트라웃 없는 에인절스 상대로 4승 재도전

1997년에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입된 양 리그 간의 교류전은 월드시리즈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웠던 양 리그 팀들의 맞대결로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 중에서도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대결은 '프리웨이 시리즈'로 불리고 있다.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전통의 앙숙은 아니지만 시리즈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라이벌 의식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메츠전에서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이번 로테이션에 마에다 켄타가 합류하면서 하루의 휴식일을 추가로 벌었다. 이 때문에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구장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에인절 스타디움으로 바뀌긴 했지만 체력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류현진은 에인절 스타디움에서도 지난 2014년8월8일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적이 있다.

에인절스는 현재 팀의 간판 스타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왼쪽 엄지 손가락 인대파열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트라웃은 전반기까지 경기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 29일 경기에도 결장이 매우 유력하다. 올 시즌 에인절스 라인업에 3할 타자가 트라웃 한 명 뿐인 점을 고려하면 트라웃의 결장은 류현진에게도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에인절스에는 여전히 통산 602홈런을 자랑하는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가 있다. 만37세로 전성기가 지난 푸홀스는 올 시즌 타율 .239 11홈런에 그치고 있지만 아메리칸리그 타점 공동 5위(51개)에 올라 있을 만큼 타석에서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이 밖에 올 시즌 23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외야수 카메론 메이빈이나 에인절스 내야의 중심 안트렐튼 시몬스도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는 우완 알렉스 메이어. 지난 2015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작년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된 메이어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에인절스의 선발진에 합류했다. 다저스 타선이 두려워할 정도로 대단한 투수는 아니지만 올 시즌 홈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2.03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선공에 나서는 다저스가 경기 초반 류현진에게 얼마나 득점지원을 해줄지 주목된다.

다저스는 27일 우완 선발 투수 브랜든 맥카시가 무릎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제 막 싱글A 재활등판을 시작한 스캇 카즈미어가 당장 콜업되기는 힘들다. 물론 다저스 전력에는 마이너스지만 선발 잔류를 노리는 류현진에게 맥카시의 공백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이 에인절스전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되살려 다저스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고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히길 기대해 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LA 다저스 류현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