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시리즈 10주년 작이자 그 다섯 번째 작품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지난 21일에 개봉하여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마지막 트랜스포머인 이번 작품의 재미난 이야기들 해보고자 한다.

[하나] 역대 최고의 제작비 투여

 역대 최고의 제작비를 지원받은 마이클 베이는 영화 내내 '파괴지왕'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역대 최고의 제작비를 지원받은 마이클 베이는 영화 내내 '파괴지왕'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트랜스포머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가 투여되었다. 순제작비가 무려 2억 6천만 달러로 우리나라 돈 약 3천억 원 달한다. 이 제작비는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 작품 중에서도 단연 최고액으로 그는 그 돈으로 '파괴지왕'의 면모를 유감이 선보였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역대 제작비
1편 <트랜스포머> - 1억5100만 달러
2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2억1000만 달러
3편 <트랜스포머3> - 1억9000만 달러
4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 2억1000만 달러
5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 2억6000만 달러

[둘] <미이라>를 뛰어넘는 혹평과 황당한 리뷰

이 작품은 그야말로 역대급 혹평을 받고 있다. 몇 주 전 개봉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의 혹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로튼토마토의 신선지수 16%로, 15%를 기록한 <미이라>보다 단 1% 높다. 영화평론가들의 점수를 반영하는 메타스코어(Metascore)도 처참하다. 100점 만점에 평균점수가 27점으로 34점을 받은 <미이라>보다 7점 낮다.

여기에 한 영화평론가는 영화보다 웃음을 주는 평론을 남기기도 했다. <빌리지 보이스>의 빌지 에비리는 어찌나 평론을 쓰기 싫었던지 다음과 같은 황당한 리뷰를 남겼다.

"fiiigjhkwetwnwwwjsahafajhwfohofoehaoowofoeoicioeciaqidjFaerlaeaffjgjlje XGRSXSsfdsmfjjjsomuchrandomstuffsomuchegjwogpjwd bldklhjitslikeyouthoughttheearliermovieswereeconfusinghahahah mfjff7ga98fhfhfplwxczchowarekidssupposedtounderstandanyofthisVSSH gmnskglactuallyhowareadultssupposedtounderstandanyofthisjskjjlvr lmnkrjsljrjsaywhatyouwillbutonceuponatimejsogrjdvpvarivpaeimp grfggjsfsfpoemichaelbaycouldbringbeautytoanactionsceneeeevgrhcgg oiwxgamanicpoetryfilledwithkineticgraceandheroismgjvbbp mnfwdwdwkpad3dkkalikewhateverhappenedtoTHATguydzxwqs szmtheguywhomadetherockandbadboys2andeventhefirsttransformerswzns hmnffrqerqrqpainandgaintoothatwasprettygoodhahqqxjpq3Oirgaraaem hjsxsmvermavrbutnowhesbecomeaselfparodykljekwjkjjjejhar grmfagafafmmfhkjasxxandthecrazythingisheknowsitjcejjdagmfflrlrl 3jq3aefrabutdoesntseemtoknowhowtoescapeitzklWSCMC."

<뉴어크 스타레저>의 스테픈 위티는 <트랜스포머> 5편의 리뷰를 시간대별로 스토리와 자신의 심경을 남기며 적었는데, 1시간 20분 후쯤에는 "그만 멈춰 줘, 그만 멈춰 줘. 그만 멈춰 줘. 그만 멈춰 줘"(Make it stop, Make it stop, Make it stop, Make it stop)라고 적어 놨다.

[셋] 참혹한 흥행성적을 예견하고 있는 오프닝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의 북미 첫날 성적은 1565만 달러로 4186만 달러를 기록한 4편<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시리즈 역대 최악의 오프닝이기도 하다. 10년 전 1편 첫날 성적이 2785만 달러였고 2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6201만 달러 그리고 3편이 3772만 달러였다.

국내사정도 마찬가지다. 28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이는 트랜스포머 역대 최악의 오프닝이다.

1편이 30만 명, 2편이 47만 명, 3편이 54만 명 그리고 4편이 46만 명이었다. 최고의 제작비를 들였는데 시사회 이후 역대 최고급 혹평에 시달리며, 최악의 흥행 참사를 겪을 것으로 보이다

[넷] 12명의 사공이 만든 각본 이야기

4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개봉된 이후 차기작을 위해 각본진이 구성되었다. 그 각본진에서 두 개의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하나는 신화를 배경으로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것이었다. 마이클 베이는 두 아이디어가 모두 마음에 들었고, 각본진에게 두 가지를 통합한 이야기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5편에는 두 가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본진이 무려 12명이나 된다. 그중 아키바 골즈먼은 <뷰티풀 마인드>로 74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경력 있다. 그리고 켄 놀런은 <블랙호크 다운> 각본에 참여했었고, <더 컴퍼니>로 2008년 60회 미국 작가 조합상 장편 각색상 받은 이력이 있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던가…. 5편의 스토리는 산을 넘어 우주로 향한다.

[다섯] <트랜스포머> 5편과 아서왕과의 인연

 아서왕의 전설이 등장하는 <트랜스포머>. 이야기는 산으로 간다.

아서왕의 전설이 등장하는 <트랜스포머>. 이야기는 산으로 간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아서왕의 전설과의 인연을 다뤄보자.

영화 속 아서왕과 카멜롯 기사단의 등장은 <트랜스포머> 시즌2 22번째 에피소드 < A Decepticon Raider in King Arthur's Court >(1985)를 오마주한 것으로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카멜롯 시대의 기사, 마법사, 용과 만난 적 있다.

마이클 베이는 2004년 작 <킹 아더>의 감독을 맡았다가 예산문제로 하차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극 중 아서왕 역할을 맡은 리암 게리건은 2011작 TV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아서왕을 연기한 적이 있다.

[여섯] 유기견의 사연

영화 속에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등장하는 개가 한 마리 있다. 이름은 프레야인데 사실 이 개는 유기견으로 생후 6개월 만에 길거리에 버려졌다가 리버풀 인근 동물구조센터에 겨우 구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간질을 앓고 있어 아무도 입양하는 사람이 없었다. 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이 프레야의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려 알려졌고 마음씨 착한 콜린스 부부가 입양했다고 한다. 나중에 애견가인 마이클 베이 감독 이 프레야의 사연을 듣고 영화에 출연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일곱] 마이클 베이가 영국인들에게 욕먹은 사연

지난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태어나고 자란 영국 블레넘 궁이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서 독일 나치 본부로 등장한다는 것이 알려져 영국의 참전용사 등이 거세게 반발했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리처드 캠프 영국군 대령은 CNN에 "영국의 가장 위대한 전쟁 지도자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영국 참전용사협회의 토니 헤이어스도 "처칠이 무덤 속에서 통곡할 일"이라고 마이클 베이를 비난했다.

이에 마이클 베이 감독은 BBC에 "참전 용사들에 결례를 범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영화 대본을 봤다면 영화 속에서 처칠이 위대한 영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칠은 아마 웃고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포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포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와 포스트(http://post.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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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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