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상큼해졌다. 지난해 8월 '휘파람'과 '불장난'으로 데뷔했을 땐 '블랙'핑크였다면, 이번 신곡 '마지막처럼'에선 블랙'핑크'의 매력을 드러냈다. 물론 '블랙스러운' 걸크러시는 여전했다. 여기에 소녀답고 통통 튀는 발랄함을 가미하며 변신을 꾀했다.

밝은 원색이 돋보이는 '마지막처럼' 뮤직비디오가 22일 오후 공개됐는데 다음 날 오전, 16시간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하며 K팝그룹 역대 최단 시간 돌파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가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그룹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뜨거운 반응이 아닐 수 없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전시장에서 열린 블랙핑크의 인터뷰 현장을 전한다.

귀여움 꺼냈다, 이런 모습 처음이지?

블랙핑크 블랙핑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블랙핑크는 신곡 '마지막처럼'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을 펼친다.

블랙핑크가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곡 '마지막처럼'으로 돌아왔다. YG의 프로듀서진 테디, 퓨처바운스 등이 참여한 곡이다. ⓒ YG


"걸그룹하면 여름에 제일 빛나잖아요. 저희도 여름에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곡으로 돌아왔어요." (지수)

블랙핑크가 여름맞이 새 옷을 입었다. 걸크러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카리스마는 그대로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끔 청량함과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신곡 '마지막처럼'은 노래뿐 아니라 안무에서도 소녀미가 묻어난다. 제니는 "지금까지 저희가 걸크러시 안무를 많이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손동작 등 귀여운 포인트 안무를 준비했다"며 새로운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도 이런 분위기로 촬영됐다. 로제는 "감독님께서 상큼발랄한 노래 콘셉트에 맞게 표정도 더 상큼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강렬하고 센 눈빛을 하다가 귀엽게 하려니 어색하고 부끄러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걸크러시를 놓치지 않았단 걸 강조했다. 지수는 "소녀스러운 모습을 담기도 했지만 걸크러시를 놓지 않기 위해 스타일링과 안무에 파워풀한 요소들을 넣었다"고 말했다.

가사도 더 당당해졌다. 작년에 발표한 '불장난'이 사랑 앞에서 다소 방어적인 태도였다면 '마지막처럼'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가사를 처음 받아봤을 때 제니는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나를 좋아해주면 안 돼? 하고 표현하는 소녀의 당당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가장 소녀 같은 멤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제니는 "네 명 다 교복을 입고 있지만 다르다"며 "리사는 춤을 잘 추고, 로제는 수줍어하지만 노래할 땐 카리스마가 있다. 지수언니는 맏언니지만 제일 귀엽다. 저는 평범한 학생이다"고 말했다. 이 말에 지수는 "제니가 막상 귀여운 걸 잘한다"며 "촬영 끝나고 (부끄러워서) 혼자 소리를 지르지만 그럼에도 잘 한다"며 칭찬했다.

곧 1주년, 성장에 대한 욕심

블랙핑크 블랙핑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블랙핑크는 신곡 '마지막처럼'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을 펼친다.

블랙핑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블랙핑크는 신곡 '마지막처럼'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을 펼친다. ⓒ YG


블랙핑크는 독특하게 팀 안에 리더가 없다. 그래도 실제적으로 리더 역할을 하는 멤버가 있지 않을까? 이 질문에 로제는 "언니들이 다른 면으로 리더 역할을 잘 해준다"며 "지수언니는 서포트를 잘 해주고, 제니언니는 멤버들을 잘 챙겨주고 의상 같은 것도 바로잡아준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지수언니는 정신적으로 뒤에서 리드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사도 지수를 지목하며 "지수언니가 블랙핑크의 매니저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언니 낼 뭐 있죠? 하고 스케줄을 물으면 지수언니가 다 알려줘요. 제니 언니는 연습할 때 '우리 안무가 좀 안 맞는 거 같은데 남아서 더 안무를 맞춰보자'이렇게 해줘요." (리사)

데뷔 1주년을 앞둔 블랙핑크는 데뷔 후 달라진 점과 달라지지 않은 점을 묻는 질문에 달라지지 않은 점부터 이야기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은 안 변한 것 같아요. 축제를 돌면 대중분들이 호응도 해주시고 노래도 따라 불러주시니까 자극도 되고 가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겨요. 이건 연습생 때와 마찬가지예요." (로제)

지수는 변한 점에 관해 언급했다. "아무래도 처음 데뷔할 때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쑥스러워서 못했는데 지금은 뮤비 같은 걸 찍을 때도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게 됐다"며 조금은 자신감을 더한 모습을 전했다.

늘어난 팬들도 블랙핑크가 자신감을 갖는 데 결정적인 계기였다. 리사는 "데뷔하고 나서 사장님께서 집에 다녀오라고 하셔서 휴가를 받아 태국에 갔는데, 쇼핑할 때 사람들이 꽤 많이 알아봐주셔서 놀랐다"고 했다. 한국에 산 지 6년 됐다는 리사는 한국말을 무척 자연스럽게 구사해 외국인 멤버가 아닌 듯한 인상마저 줬다.

예능도 기대해, 새 모습 기대해

블랙핑크 블랙핑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블랙핑크는 신곡 '마지막처럼'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을 펼친다.

블랙핑크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모습을 비출 것이라 예고했다. ⓒ YG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블랙핑크는 음악프로그램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간아이돌>에 출연했을 때 정형돈의 뿅망치 맛(?)을 묻는 질문에 제니가 답했다.

"뿅망치란 걸 처음 맞아봤는데 제가 맞아보고 싶어서 어필해서 맞은 거였어요. 아픈 것 보다는... 새로웠어요. 맞고 나서 선배님들이 '괜찮아?' 하고 챙겨주셨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한 번 더 나가게 된다면 또 맞고 싶네요." (제니)

작년 8월에 데뷔한 블랙핑크는 곧 1주년을 맞는다. 이들은 어떤 모습의 1주년을 꿈꾸고 있을까. 제니는 "꽁꽁 숨겨진 다른 이미지가 저희에게 많은데 1주년이 됐을 때, 팬분들도 저희도 아쉽지 않고 만족하는, 서로 보고 싶을 만큼 많이 봤다 싶을 정도로 더 알아가는 행복한 1주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블랙핑크가 음악적인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저희 노래를 어떤 계절, 어떤 시간대에 들어도 위로가 되고 항상 힘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리사도 있고 로제도 외국에서 온 만큼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팬분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니)

지수는 "SQUARE THREE(스퀘어 쓰리)가 올해 안에 나오지 않을까요?"라며 빠른 시일 안에 새 앨범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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