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등판에서 3승째를 거둔 류현진 (출처: LA 다저스 SNS)

지난 등판에서 3승째를 거둔 류현진 (출처: LA 다저스 SNS) ⓒ LA 다저스


LA다저스 류현진이 23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시즌 3승에 성공한 류현진이 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당초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선발이 예상되었으나 동료 투수 알렉스 우드와 순서가 변경됐다.

메츠전 등판을 앞두고 'ESPN'은 류현진이 좌완투수에 약한 메츠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우드의 등판 순서를 바꾼 것은 류현진이 콜로라도에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드에게 휴식을 하루 더 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 호재와 악재

등판일 변경의 긍정적인 점은 올 시즌 천적 콜로라도를 피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통산 8경기에 등판해 41.2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3경기에선 모두 패했고 평균자책점 6.75로 극히 부진했다. 특히 콜로라도의 중심타자인 아레나도에게 6안타 2홈런 2루타 3개를 허용할 정도로 약했다. 반면, 뉴욕 메츠를 상대로 3경기 20이닝 2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했다. 탈삼진도 20개에 달했다. 기록만 비교한다면 확실히 수월한 상대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은 역시 부담스럽다. 류현진은 닷새 혹은 엿새 이상의 휴식 때보다 4일 휴식 후 등판 시 성적이 나빴다. 나흘 휴식 후 등판 시 27경기 166.2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67이었다. 닷새 이상을 휴식 했을 때는 41경기 240이닝 21승 12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나흘 휴식 후 등판 시 2경기 13이닝 2패 평균자책점 5.54로 썩 좋지 않다.

또 하나의 악재는 홈런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많은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메츠 타선 중 3할 타자는 세스페데스 뿐이다. 하지만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4홈런을 때려냈고 팀 홈런 105개로 MLB 전체 6위를 기록할 정도로 중장거리포가 많은 팀이다.

# 구속과 성적의 상관관계

류현진은 2013년 14승 평균자책점 3.00, 2014년 14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두 시즌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각각 90.69마일과 90.87마일이었다.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복귀한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66마일로 부상 전에 비해 1마일 이상 떨어진 상태다.

*2017시즌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구속 추이
 2017시즌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구속 추이 (출처 : brooksbaseball)

2017시즌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구속 추이 (출처 : brooksbaseball) ⓒ brooksbaseball


위 표는 올시즌 류현진의 경기별 패스트볼 평균구속을 나타낸 표이다. 패스트볼 평균구속 88마일대가 2번, 89마일대가 3번, 90마일대가 4번, 91마일대가 3번이다.

비록 2013~14시즌 수준은 아니지만 등판을 거듭할수록 점점 구속이 올라오고 있다. 아쉬운 것은 80마일대와 90마일대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아직 류현진의 몸상태가 수술 전만큼 회복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에 따른 류현진의 성적


88마일 : 2경기 8.2이닝 2피홈런 포함 8피안타 3BB 7K 1세이브 4실점
89마일 : 3경기 13.1이닝 3피홈런 포함 17피안타 8BB 18K 15실점
90마일 : 4경기 22이닝 6피홈런 포함 25피안타 9실점 18K 4BB
91마일 : 3경기 18이닝 1피홈런 포함 18피안타 7실점 3BB 15K




류현진은 속구 평균 구속이 90마일 미만을 기록한 5경기에서 특히 고전했다. 22이닝 동안 5피홈런 포함 25피안타 11볼넷 19실점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이 무려 7.77에 달했다.

반면, 90마일 이상의 평속을 기록한 7경기에서 40이닝 동안 7피홈런 포함 43피안타 7볼넷 16실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준수했고 삼진도 이닝 당 8.25개나 잡아냈다.

금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메츠의 선발 투수는 빅리그 3년 차인 왼손 스티븐 마츠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6경기에서 4승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츠는 지난해에도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8패 3.4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지난 2경기에서 1승 1패 3.21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유난히 좌투수에 약한 다저스 타선이라 결코 만만히 볼 투수는 아니다.

최근 다저스 마운드에선 알렉스 우드가 8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마에다 켄타가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다만, 리치 힐이 평균 5이닝에 못 미치는 투구를 지속하고 있는 것만이 선발 자리를 확실히 굳히지 못한 류현진에게 호재인 상황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다저스는 지구 2위 콜로라도와 0.5경기 차, 3위 애리조나와 1.5 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구 1위 수성을 위한 중요한 경기에 선발 자리를 굳히려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것이다.

기존과 달리 속구의 평속을 90마일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최근 5경기 48득점으로 불 뿜고 있는 타선에 힘입어 시즌 4승과 팀의 1위 수성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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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곽동호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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