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델타 보이즈>의(좌로부터) 고봉수 감독, 신민재, 백승환, 김충길, 윤지혜 배우.

영화 <델타 보이즈>의(좌로부터) 고봉수 감독, 신민재, 백승환, 김충길, 윤지혜 배우. ⓒ 인디스토리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었는데, 잘 됐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미국에서 온 친구 예건(이웅빈 분)이 권한 사중창 합창 대회를 꼭 나가고 싶다. 매형의 공장에서 혼자 일하는 레게머리 일록(백승환 분)은 그렇게 뭘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그냥' 청춘이다. 그의 친구 예건도 원어민 영어 선생을 하겠다면서 일록에게 빌붙는 하릴없는 팍팍한 청춘이긴 마찬가지다.
그들을 찾아온 생선가게 청년 대용(신민재 분)은 노래가 그리도 하고 싶다. 비록 변변치 않게 전국노래자랑 나간 게 경력의 전부지만, 그래도 노래가 좋다. 그래서 착한 동생 준세(김충길 분)를 오늘도 꼬이고 또 꼬인다. 준세의 부인 지혜(윤지혜 분)이 아무리 박대를 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대용에게 노래는, 꿈이다. 준세에게 그런 대용은 도와주고 싶은 형이고, 지혜에게 그런 준세는 밉지만 사랑스러운 남편이다.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8일 개봉)는 이러한 '우리' 같은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물심양면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완성될 수 없었던 영화였다. 이들은 저예산 영화의 현장 스태프를 자처할 수밖에 없었고, 고봉수 감독이 캐릭터를 만드는데 무한한 영감을 줬으며, 70%에 가까운 애드리브 연기를 즐거이 감내해냈다. 그 결과,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어디서 이런 배우들을 데려왔나"라는 감탄이 쏟아지는 중이다.

개봉 전 만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좋아서 하는 연기"였고, "캐릭터가 나고, 내가 캐릭터"라고 말한다. 더불어 일치단결 합심해서 영화를 찍었던 현장이 행복했다고 강조한다. 관객들은 웃지만, 캐릭터도, 배우들도 절대 웃지 않았던 '청춘 영화' <델타 보이즈>는 그런 배우들과 함께라서 완성할 수 있었다.

고봉수 감독의 인터뷰(관련 기사: 관객 웃고 울린 저예산 영화, 괴물감독의 탄생 "200편 더 있다")에 이어 연출과 연기자가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 간 <델타 보이즈>의 배우들을 만났다. 고봉수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삶이, 인생이, 연기가 바뀌었다고 입을 모으는 이 청춘들은 <델타 보이즈> 속 캐릭터들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 <델타 보이즈>는 초저예산에다, 배우분들이 현장 스태프로 적극 참여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고봉수 감독의 단편 <쥐포>와 올해 전주에서 공개된 차기작 <튼튼이의 모험>까지 함께 한 '고봉수 사단'이기도 하고. 어려움은 없었나.
신민재: "저예산이다 보니 연기 말고 다른 것도 해야 하지 않나. 여러 가지를 분담해야 하고 섭외도 해야 하고. 그러면서 팀워크가 더 생기는 거 같았다. 애착도 더 생기고. 또 고 감독님 장점이, 굉장히 프리하다. 어떤 상황은 최소한의 디렉팅으로 배우들에게 다 맡겨줘서 편하게 연기 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연출이 중요하지만, 확실히 배우에게 많이 맡겨줘서 연기하기 수월했다.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는데, 함께 세 편 정도 하다 보니 이젠 익숙하고 재밌다."

백승환: "저예산의 장점은, 돈이 없는데 있는 것처럼 찍어야 하니 아이디어들을 더 많이 내는 것 같다. 그런 재치들로 돌파하는? 예를 들면, 이 영화도 음악이 안 들어가니 더 건조하게 가다 마지막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감독님이 그런 식으로 많이 작업하다 보니, 도가 텄다랄까. 그렇게 현장감, 즉흥성 이런 것들이 많이 포함된 것 같다."

김충길: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상업영화 현장은 조명 설치도 굉장히 오래 걸리잖나. 연기하다 보면 다음 장면까지 종종 감정 유지도 힘들고. <델타 보이즈> 조명도 없고, 바로바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저 같은 경우, 대사가 있으면 오히려 더 집중이 깨지는 스타일이다. 또 새로운 대사가 머리에 가끔 떠오를 경우도 있고.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연기하기 더 편했던 것 같다."

윤지혜: "비슷한 이야기인데, 저예산이면 감독님도 일단 찍어 보자 그런 맘일 수 있지 않나. 그런 것처럼 연기자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생각난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고 대사 분량도 늘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게 장점인 것 같다."

저예산이 무슨 상관, 너와 나, 우리들 얘기면 족한 거지

 영화 <델타 보이즈>의 스틸 이미지. 초저예산 영화였기에 배우들은 스태프로서도 적극 나서야 했다.

영화 <델타 보이즈>의 스틸 이미지. 초저예산 영화였기에 배우들은 스태프로서도 적극 나서야 했다. ⓒ 인디스토리


- 결국, 사중창 합창단을 해 나가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캐릭터들이다. 본인들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 나갔나.
신민재: "관객들이 그걸 궁금해할 것 같다. 준세는 왜 끊임없이 저 형의 말을 듣나, 전사가 너무 없는 건 아닌가. 처음 설정엔 둘이 소년원에서 함께 자라고, 그런 대사도 있었다. 나중에 보니 무의미하게 느껴지더라. 관계에서 그런 존재는 누구에게나 한 사람쯤은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전사 없이도 준세가 대용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에 대해 설득이 되더라. 개인적으론, 준세가 노래를 하고 싶은 친구란 생각은 안 들었다. 오로지 대용만 보고 찾아오는 거지."

- 대용은 왜 그렇게 노래를 하고 싶었을까.
신민재: "그 부분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다. 역으로, 저한테 '왜 이렇게 연기를 하고 싶으세요'라고 묻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노래와 연기만 바뀌었지 영화 속 대용이 과거 제 모습이고 지금 제 모습이거든. 왜 연기를 계속하고 싶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좋아서 연기를 시작했고, 지금은 잘 시작한 게 맞은 거 같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기도 했는데,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기도 했으니까. 대용이 말처럼, 지금 좋은 사람이랑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아서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 다른 배우들도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갔는지 궁금하다.
백승환: "대사가 다 있고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완벽히 써줬다면 대사가 나랑 안 맞는다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딱 상황만 줬다. 신별로, 시퀀스 별로. 정말로 간단히 A4 두 장 정도로 쓱쓱. 아쉬운 건 전혀 없었다. 연기하면서 내 얘기를 하면 되는 거였으니까. 그래서 그냥 매 상황에 몰입만 했다. 다른 거 생각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나는 이 상황에 와 있어, 그것만 생각했다. 그렇다고 감독님에게 아쉬울 건 전혀 없었다."

- 그래도 몰입 과정은 있었을 텐데. 일록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나.
백승환: "감독님이 저를 알기 때문에 역할을 준 거다. 일록이 어떤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래서 출발 자체가 달랐던 거다. 캐릭터로 그 자체로 봐주신 거라. 사실 일록에게는 제 성격이 진짜 많이 들어간 거다. 연기 잠시 그만두고 매니저 일도 해 봤다. 현장이 보고 싶어서. 그랬다가 다시 연기를 시작하려니까 무섭더라.

일록이랑 똑같았다. 하고는 싶은데 누가 떠밀어주지 않으니까 스스로 다시 연기하기가 어렵더라. 그때 (김충길)이 친구가 도와줬다. 성격이, 나 스스로에 대한 게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감독님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었다. (연기를) 잘 할 수 있는데 왜 그러냐, 그런 식으로. 일록이가 그랬던 것처럼."

김충길: "보통 주변을 봐도 그렇고, 하고 싶은 게 뚜렷한 사람은 많이 없는 거 같아요. 보통 회사 다니고 성적 맞아서 대학가고,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나. 준세는 그런 사람인 거 같다. 좋아하는 형한테 전화가 와서 가고, 부인이 뭐라 하니까 다시 오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분명하지 모습이 내 주변에 있는 현실적인 사람인 것 같다, 준세는."

윤지혜: "저도 실제와 같다고 보면 맞다. 지혜 캐릭터는 엄마만 아는 모습이랄까. 감독님이 어떻게 뽑아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못되게 굴고 화내는 건 어릴 때 엄마한테나 했지, 커서는 안 했는데. 그럼 안 된다, 큰일 나는데(웃음). 그 모습을, 본연의 나를 하자, 그런 생각이라기보다는 내가 화 날 때 원래 하는 걸 그대로 한 거 같다. 이제는 절대 그렇게 안 한다. (웃음)"

- 지혜가 만취하는 장면에서는 어땠나?
윤지혜: "이제 그렇게 안 합니다. 나이 먹고는 안 합니다(웃음). 어릴 땐 그렇게 했나. 술을 잘 안 마신다. 그래서 그게 본 모습이 아닌데…. 아쉬웠던 점 하나는 오빠들은 다 재밌게 하잖나. 대사도 빵빵 터지고 단어 선택도 부러웠다. 그때 그런 대사를 어떻게 하지? 근데 저만 너무 재미가 없는 거다. (일동 "네가 제일 웃겼는데 무슨 소리야").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 나중에 영화 보고 나서는 좋고 다양한 단어, 재밌는 대사도 많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누군가에게, 영화는 삶을 바꾸지 않나, 그런 영화를 하고 싶다"

 기자 시사 당시 <델타 보이즈> 감독과 배우들. 개봉 자체가 기적과도 같은 과정이었다.

기자 시사 당시 <델타 보이즈> 감독과 배우들. 개봉 자체가 기적과도 같은 과정이었다. ⓒ 인디스토리


- 영화제에서 관객상도 많이 받았고, 웃음을 주는 작품이란 평가도 자자하다. 한편으론 롱테이크가 주고 꽤 진지한 면도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또 공감을 얻는 이유가 뭘까.
신민재: "처음 볼 때 눈물이 맺혔고, 먹먹하다는 느낌이 컸다. 우리끼리는 슬픈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웃어주셔서 깜짝 놀랐다. 웃긴 영화인 줄 진짜 몰랐거든. 그리고 관객들이 좋아하는 건 그런 거 같다. 꿈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그래도 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결과가 어떻게 됐든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작게 외친 거고. 그거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우리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동의해주는 사람들이 많구나. 놀랐고 감사했다."

백승환: "영화 자체가 우리랑 되게 닮았다. 우리끼리 이런 영화를 찍고 있으면 사람들이 웃었다. 뭐 하는 거야 저것들이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이, 지인들이. 감독님하고 찍는 현장 자체가 그랬다. 돈도 한 푼 없고 우리가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니고 맨날 자기들끼리 찍고…. 우리는 확신이 있었던 거다. 근데 개봉을 했잖나. '과연 이런 걸 비웃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왜? 내가 좋아하는 거, 내가 즐거운 거, 내가 잘할 수 있는 거 열심히 했잖나. 보세요, 이거 개봉하잖아요. 제가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 어떤 부분에서 기분이 제일 좋았나.
백승환: "왜냐하면…. 1년 만에 바뀌었다, 그 상황이. 아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영화제에서도 많이 응원해 주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이 응원해 주고, 절 알아보고 쳐다보고 해서 인사도 하고 그랬다. 알아봐 줘서 좋은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게 틀린 게 아녔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엔딩을 봤을 때 더 뭉클했고, 기뻤고. 게다가 제가 촬영 당시 감독님에게 굉장히 필요한 사람, 배우이지 않았나."

김충길: "나 또한 영화 처음 봤을 때 웃지 않았다, 오히려 울었지. 처음부터 슬픈 영화라고 생각했다. '이걸 왜 난 슬프게 봤을까' 생각해 봤다. 일반적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게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영화고, 리얼해서 그랬던 것 같다. 우리가 하는 말들이 억지로 감동 주려는 의도에서 흘러가는 일반적인 영화가 아니지 '않나. 진짜 자기 얘기를 하고, 왜 노래를 하고 싶은지 관객들이 자기에 대입시켜서 슬펐나. 그래서 내가 감동을 받았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윤지혜: "감독님이 주는 상황대로 연기하고 흘러간 거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캐릭터의 상황을 잘 모르고 연기했는데 관객들이 세세하게 해석해 줄 때 놀라웠다. 관객들의 상상력이 정말 엄청나고, 소름 돋게 놀랐다. 전에 연극을 할 때는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분석하는 게 몸에 배어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거 없이 작업했는데도 관객들이 더 많이 알아봐 주셔서 깜짝 놀랐다."

- 앞으로 고봉수 감독의 영화든 아니든 계속 연기를 해 나갈 텐데,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
신민재: "고봉수 감독님을 만나서 많은 걸 깨달았다. 거창한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연기도 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면서 배운 거랑 여기 현장에서 배운 거랑 완전히 달라다. 뭐가 옳다 그르다는 말은 못 하겠지만, 기능적으로 새로운 게 열린 느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감독님을 만나고 난 이후 용기가 생겼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 또 어떤 배우가 되겠다기보다 마음먹은 게 있으면 실천해 보고 싶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런 배우, 그런 사람이 된 것 같다."

윤지혜: "나 역시 고 감독님을 만나서 많이 배웠다. 마치 연기 선생님에게 배운 것처럼. 연기 말고도 다른 거, 삶에 대해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그런 걸 많이 배웠다. 가난에 극복하는 법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 그런 것들을 연기 외에 다른 일을 할 때도 잘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아까 그 말이 확 와 닿아서 눈물이 날 뻔했다. 내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게 소중하다는 말. 내가 그리 필요한 사람이란 말을 들어본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다른 연기를 했을 때는 '잘했어', '괜찮았어'란 말을 들었는데, <델타보이즈> 이후엔 '이 연기에는 네가 딱 맞아' 이런 얘기를 진짜 많이 들었다. 캐릭터를 너무 잘 찾아 주셨다. 그간 오해하고 있었거든. 나는 다른 캐릭터가 맞는다고. 이게 제 캐릭터인 거 같더라.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백승환: "내가 '마니악'한 사람이라 관심사가 많진 않다. 연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연기하는 게 고통스럽기 때문에. 보편적인 답인데, 다른 거 말고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 왜냐하면, 제가 영화를 보고 자랐고, 영화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고, 영화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목표가 생긴 거잖나. 누군가에게, 어떤 영화는 삶을 바꾸더라. <델타 보이즈> 보고도 어떤 분들은 삶이 바뀌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하고. 그런 영화를 많이 찍고 싶다.

당장엔 고 감독님과 굉장히 많이 하게 될 거 같다. 시나리오들이 좋고, 감독님이 내가 필요하다면 계속하고 싶으니까. 돈 많이 벌어도 좋고, 잘 사는 것도 좋은데 이거 하나, 제가 잘하는 거,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로 많은 사람의 생각들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을 바꾸겠다는 건 절대 아니고. 제 작은 감정들, 말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움직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지금 연기를 하는 거고."

김충길: "옛날 학교 다닐 때 카메라 연기를 배웠다. 오디오가 물린다고 하는데, 그러면 3초 이따가 대사하라고 한다. 드라마 현장에서는 지금도 이 얘기를 항상 많이 한다. 그런 게 개인적으론 연기 몰입이 방해되더라. 고 감독님이 단편도 그렇고 상황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그런지 연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상황에만 몰입할 수 있다고 느꼈다. 스킬보다 투박하더라도 집중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사람들을 많이 웃게 해주고 싶다. 요새 실천하고 있는 건, 다른 사람들을 웃기기보다 부모님한테는 웃음을 못 드렸더라. 그래서 가족들에게 먼저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사람들에게도."

 영화 <델타 보이즈> 공식 포스터. 개봉관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서 관객을 마주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발걸음을 해서라도 한 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영화 <델타 보이즈> 공식 포스터. 개봉관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서 관객을 마주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발걸음을 해서라도 한 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 인디스토리



델타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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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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