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입니다. 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하이라이트' 신인(?)그룹입니다! 잘봐주세요! 그룹 하이라이트(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가 20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첫번째 미니앨범 <CAN YOU FEEL IT?> 쇼케이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장현승의 탈퇴 및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비스트'에서 이름을 바꾼 뒤 컴백하는 가요계 9년차 그룹이다.

하이라이트(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가 지난 3월 20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첫번째 미니앨범 < CAN YOU FEEL IT? >의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정민


아이돌에게 일관된 음악색을 기대하는 건 욕심일 거다. 아이돌은 트렌드를 선도한다. 나 역시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여 즐겨듣고 챙겨 듣지만,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가 주는 일관된 정서나 개성까지 기대한 적은 없다. 트와이스와 블랙아이드필승의 만남처럼 궁합 맞는 작곡가와의 지속적 협업은 팀의 색깔을 만들고 다음 곡을 기대하게 하지만, 더 많은 팀이 트렌드에 따라 '변화무쌍'해지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하이라이트의 신곡 'CALLING YOU(콜링 유)'를 들었을 때 이 팀은 '일관되고 지속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아이돌이란 생각이 들었다.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3월 새 출발 한 이들이 들려준 첫 곡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였는데, 이 곡의 색깔이 '콜링 유'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었다. 분명 두 곡의 분위기는 다르지만 노래 자체에서 느껴지는 '하이라이트스러운' 무언가가 있었다. 유행에 따르기보단 자신만의 개성을 간직한 음악 같았다.

'콜링 유'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는 하이라이트의 멤버 용준형이 속한 프로듀싱팀 Good Life(용준형, 김태주)가 작사-작곡한 노래다. 굿라이프는 두 곡 외에도 하이라이트 앨범 수록곡 'SLEEP TIGHT', '아름답다', 'CAN YOU FEEL IT?'을 만들었고, 비스트 때부터 오랫동안 비스트의 노래들과 타 가수를 위한 곡들을 만들어왔다. 최근 데뷔한 < K팝 스타 > 출신 크리샤 츄의 앨범도 이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맡았다. 굿라이프의 곡들은 귀에 잘 감기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직접 만든 곡을 직접 부르는 건 확실히 가수에게 '메리트'이다. 아이돌 가수에겐 더욱 그럴 것이다. 외부(기획사의 시스템)로부터 만들어지는 아이돌이란 특성을 생각해 볼 때, 만약 멤버 개개인이 직접 노래를 '메이킹'한다면 타 그룹과 차별화되는 독자성을 지닐 수 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음악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 '음악 안에' 담을 수 있는 말들이 풍부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수의 색깔을 만들고 그 색깔은 개성이라 일컬어진다.

그런 점에서 하이라이트 멤버이자 굿라이프 멤버인 용준형의 이중생활(?)은 다른 팀들과 구별되는 하이라이트만의 색깔을 획득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다른 멤버인 양요섭('시작'), 이기광('위험해')도 하이라이트 앨범의 수록곡을 만들었다. '자체 제작' 아이돌의 좋은 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3월 20일 첫 번째 앨범 쇼케이스에서 "비스트 때와 이름 말고 바뀐 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특히 용준형은 "항상 해온 것처럼 작업했다"고 말했지만, 개인적으로 비스트 때와 노래 색깔이 꽤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비비드 컬러처럼 한층 밝고 선명해졌다고 할까.

'편안함'과 '인간미' 같은 것들이 새 노래들에서 느껴졌다. 비스트 때는 '멋짐'을 강조한 다소 무거운 곡들이 남성적인 느낌을 줬다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와 '콜링 유'로 대표되는 하이라이트의 곡들은 경쾌하고 유머러스하며 다정다감하다. 거추장스러운 치장을 걷어내고 한층 가벼워졌는데, 진정성에 있어선 오히려 무게를 더했다. 무엇보다 이런 비비드 컬러가 멤버들과 잘 어울린다. 발라드곡 '아름답다'에는 이전보다 마이너한 감성이 담겼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뮤직비디오의 톤 앤드 매너도 노래와 잘 맞아떨어진다. 연기 경험이 있는 멤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멤버들도 연기가 꽤 자연스럽다. 덕분에 한 편의 짧은 뮤지컬을 보는 듯 집중하게 되는데 이 또한 하이라이트의 다음 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아이돌이든 원로가수든 다음 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수라면, 맨 첫 번째로 '좋은 노래'라는 준비물을 챙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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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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