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상군 감독 대행

한화 이상군 감독 대행 ⓒ 한화 이글스


갑작스런 감독 퇴진 사태로 혼란스럽던 한화 이글스가 2017시즌의 방향성을 확립했다. 지난 13일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완주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인 14일 한화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육성군의 윤학길 투수 코치가 1군에 올라오면서 1군을 맡았던 정민태 투수 코치와 보직을 맞바꾸는 등 대대적 개편이었다. 이 같은 코칭스태프 개편은 이상군 대행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한 방향성도 밝혔다. 2017시즌이 종료되면 넓은 인재풀에서 다각적으로 감독 후보를 검토하되 그 중에는 이상군 대행 또한 후보에 포함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이상군 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어내고 감독으로 승격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조건은 한화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다.

한화는 2007년을 플레이오프 진출을 끝으로 암흑기를 겪었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신생팀 kt 위즈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바로 한화다.

그 사이 초보 사령탑 한대화 감독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많은 김응룡, 김성근 감독이 거쳐 갔지만 한화를 가을무대로 이끌지는 못했다.  김응룡 감독과 김성근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노감독이었지만 과거와 사뭇 달라진 KBO리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기대했던 성적은 내지 못한 채 혹사 논란만 불거졌다.

#2017시즌 팀 순위 현황(6/15일 기준)
 6월 15일 기준 8위에 위치한 한화 이글스(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6월 15일 기준 8위에 위치한 한화 이글스(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5일까지 총 63경기를 치른 한화는 25승 38패 0.397의 승률로 8위에 처져 있다. 5위 SK 와이번스와는 벌써 8경기 차로 벌어진 상황이다. 

올 시즌 종료 시점에서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 기준선인 5할 승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승패 차 -13을 극복해야 한다. 남은 81경기에서 47승 34패, 0.580의 승률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다.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지만 내외부 환경을 감안하면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다.

현재 한화는 부상 선수가 속출해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통한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당장의 승리를 위해 FA와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지만 그로 인해 유망주들이 대거 이탈했다. 혹사로 인해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남은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 목전의 승리보다는 내년 이후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가을야구를 접하지 못한 구단과 팬들의 입장에서는 당장의 성적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투수를 혹사시키지 않는 이상군 대행의 합리적 운영이 당장은 호평받을 수 있으나 패배가 반복되고 하위권을 전전하면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날 우려가 있다. 일정 이상 성적이 나와야 유지될 수 있는 관중 동원 역시 구단 운영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시즌을 절반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리빌딩을 선언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지난 2년 간 그러했듯 전력을 쥐어짜 5강 진출에 목매달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상군 대행은 올 시즌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여전히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모그룹이나 구단 수뇌부를 통해 '리빌딩에 전념하라'는 분명한 지침이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감독 대행 취임 후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이는 이상군 대행이지만 정식 감독 승격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애매모호하고 난해하기만 하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