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올시즌 24경기에 등판하면서 27.2이닝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3.25, 홀드 부분 공동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덧 필승조의 한 축이 된 두산 김승회의 이야기다. 기대 이상의 투구로 지난해 정재훈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5월 30일까지를 기준으로 정재훈도 24경기에 등판했다. 올해 5월 30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김승회의 등판 경기 수와 같다. 당시 정재훈은 5월까지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셋업맨으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지만 6월 이후 급격한 제구 난조로 두산 불펜 전체에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

김승회가 똑같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나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리드 여부와 관계없이 팀이 필요할 때 등판한다. 김태형 감독이 5월에 접어들면서 불펜진의 보직을 파괴하는 마운드 운영을 보여주고 있는데, 김승회가 자주 나설 수밖에 없는 것도 그러한 운영의 영향이 크다.

 팀에 필요한 자원인 만큼 등판 간격 조정, 투구수 조절 등도 반드시 필요하다. 더군다나 아직 90경기 넘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무리는 절대 금물이다.

팀에 필요한 자원인 만큼 등판 간격 조정, 투구수 조절 등도 반드시 필요하다. 더군다나 아직 90경기 넘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무리는 절대 금물이다. ⓒ 두산 베어스


정재훈에게 찾아왔던 6월 고비, 김승회도 어느 정도 대비해야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이던 정재훈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기는 5월 31일 NC전이었다. 이 날 홀드를 기록했으나 피안타와 사사구를 한 개씩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틀 뒤 NC전에서는 다섯 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 아웃카운트를 한 개 잡는 것에 그쳤고 패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균자책점 1점대 유지도 이 날 끝을 맺었고, 그 이후 등판에서도 적잖은 주자들을 출루시켜 불안함을 드러냈다. 6월 한 달간 12경기에 등판해 13이닝 16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탈삼진은 6개를 잡아내며 4.8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7월에는 8경기 동안 6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이 9.00에 달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정재훈의 제구는 시즌 초에 비해 위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 때의 정재훈과 지금의 김승회, 차이점이 보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정재훈의 4, 5월 피칭은 올해 김승회의 4, 5월 피칭과 비교했을 때 더욱 위력적이었다. 기록 면에서도 정재훈은 두 달 내내 평균자책점이 1점대였던 반면 시즌 초 김승회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다만 (30일 기준) 김승회의 5월 기록은 10경기 10이닝 1승 3홀드, 평균자책점은 0.90에 불과해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두산은 이영하, 성영훈 등 젊은 투수들의 가세와 더불어 보직 없는 불펜 운영으로 마운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고, 3점대에 진입했다. 범위를 좀더 좁혀서 이번 달만 놓고 보면 두산의 팀 평균 자책점은 2점대로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달에 비하면 불펜 걱정은 조금 줄어들었다.

하지만 '보직 파괴' 운영은 한시적일 뿐 시즌 막바지까지, 혹은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면 안정감이 떨어진다. 필승조로 갈 투수들과 추격조로 갈 투수들이 구분되는 게 맞다. 현재 김승회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필승조로 가는 게 당연한 일인데, 5월의 활약이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필승조로 나서기도 하고 추격조로 나서기도 했던 김승회의 보직은 불분명하다. 물론 김태형 감독이 불펜 투수들의 보직을 사실상 파괴하면서 필승조와 추격조를 딱히 구분하지 않는 운영을 하고 있지만, 잠재된 위험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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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최다 경기 등판' 김승회,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현재 두산의 마무리 투수는 한 명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이용찬과 이현승이 더블 스토퍼 체제로 뒷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찬의 들쭉날쭉한 제구가 여전히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고 있지만 더블 스토퍼 체제에서의 두 투수의 제구는 한층 나아진 편이다.

팀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타이트한 상황도 비교적 많지 않았고 선발 야구가 원활하게 이뤄진 것도 불펜에 숨통이 트인 요인이다. 중하위권에 위치해 있던 팀 순위는 어느새 3위까지 올라왔고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제구가 불안했더라도 부상으로 이탈한 정재훈의 공백은 지난 시즌 후반 두산 불펜의 큰 과제였고 고봉재가 혜성처럼 등장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올시즌은 아예 정재훈이 없는 상황임에도 김승회가 한 줄기의 빛이 되어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투수들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1981년생으로 올해 37세가 된 베테랑 투수는 여전히 간절하다. 우승 반지 한 번 껴보지 못했고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설움을 털어내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김승회는 뚜벅뚜벅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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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 출처 = KBO 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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