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포스터. 1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전작들에 비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포스터. 1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전작들에 비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잭 스패로우 선장' 조니 뎁의 신작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아래 <캐리비안의 해적 5>)가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 및 전작 대비 낮은 성적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캐리비안의 해적 5>는 지난 주말 3일간(26~28일. 현지시간) 총 6217만 달러를 벌어 예상대로 미국 극장가를 석권했다.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 시리즈는 북미 지역에서만 총 13억 달러 가까운 흥행 실적을 기록한 초특급 흥행작 중 하나였다.

무려 2억3000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5편의 첫 성적은 역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는 자체 오프닝 순위 4위에 해당한다.

역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북미 성적
<2편 망자의 함> 오프닝수입 1억3563만 달러 / 최종수입 4억2331만 달러 (2006년)
<3편 세상의 끝에서> 오프닝 1억1473만 달러 / 최종 3억942만 달러 (2007년)
<4편 낯선 조류> 오프닝 9015만 달러 / 최종 2억4107만 달러(2011년)
<5편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오프닝 6217만 달러 / 최종 ? (2017년)
<1편 블랙펄의 저주> 오프닝 4663만 달러 / 최종 3억541만 달러 (2003년)

일단 6년 전 등장했던 4편의 오프닝 수입 대비 70%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첫 주말 3일간 기록한 셈이다. 참고로 이번 신작보다 낮은 오프닝 수입을 기록한 작품은 14년 전 개봉된 1편이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 물가(약 1.5배 상승)를 적용하면 사실상 <캐리비안의 해적 5>가 가장 저조한 출발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해외 지역에선 2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면서 이름값에 걸맞게 흥행 순항 중이다.

미국에선 현재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이기 때문에 휴일 마지막 날인 29일(월)에도 관객몰이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앞선 3, 4편 또한 같은 기간 개봉했음을 고려하면 이번 5편의 상대적 약세는 제작사 디즈니에 고민거리를 안겨줄 전망이다.

애초 현지 전문가들은 3일간 6600만 달러 이상, 4일간 8100만 달러 이상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지만 일단 3일 치 성적은 이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베이워치> <에이리언: 커버넌트> 부진

 <베이워치>의 포스터

영화 <베이워치>의 포스터. <캐리비안의 해적5>를 피해서 개봉했지만, 성적은 썩 좋지 못하다. ⓒ 파라마운트 픽쳐스


또 다른 신작 <베이워치>는 3위로 첫 진입,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해적들의 대공세(?)를 피해 하루 먼저 현지에서 선보였지만, 개봉 첫 주말 3일간 고작 1810만 달러(누적 2270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7000만 달러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주연 배우 드웨인 존슨의 유명세를 고려하면 부족함을 느끼게 했다.

반면 한 주 전 1위였던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불과 1주일 만에 무려 70% 이상의 매출 감소 속에 4위로 급락했다.

한편 2위에 오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1편을 제치고 역대 마블 미국 흥행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 북미 최고 흥행작 <미녀와 야수>는 누적 수입 5억 달러를 넘기며 연일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원더 우먼>

 영화 <원더 우먼>의 포스터.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실패한 DC 확장 유니버스를 구원할 수 있을까.

영화 <원더 우먼>의 포스터.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실패한 DC 확장 유니버스를 구원할 수 있을까.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히어로 코믹스의 원조 DC의 인기 캐릭터 <원더 우먼>이 드디어 단독 영화로 첫선을 보인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으로 신고식을 치른 갤 가돗이 이번에도 주연을 맡았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 <저스티스 리그>의 전초전 역할을 담당한 데다 지난해 <배트맨 대 슈퍼맨>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엄청난 혹평에 시달렸음을 고려하면 이번 <원더우먼>에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셈이다.

크리스 파인, 로빈 라이트, 대니 휴스턴 등이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 2003년 화제작 <몬스터> 이후 14년 만에 영화 연출을 맡은 패티 젠킨스가 감독직을 맡았다. 한국에선 현지보다 다소 빠른 이달 31일 먼저 개봉된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2017.05.26~28)
1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6217만 달러 (첫 진입)
2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1989만 달러 (누적 3억3320만 달러)
3위 <베이워치> 1810만 달러 (누적 2270만 달러)
4위 <에이리언: 커버넌트> 1052만 달러 (누적 5734만 달러)
5위 <에브리씽, 에브리씽> 618만 달러 (누적 2154만 달러)
6위 <다이어리 오브 윔피 키드 4>  440만 달러 (누적 1358만 달러)
7위 <스내치드> 390만 달러 (누적 4018만 달러)
8위 <킹 아서: 제왕의 검> 321만 달러 (누적 3387만 달러)
9위 <보스 베이비> 170만 달러 (누적 1억6895만 달러)
10위 <미녀와 야수> 156만 달러 (누적 5억56만 달러)

(이상 제작/배급사 잠정 집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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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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