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출전하는 한국 올스타 팀 선수들... 지난 24일부터 IBK기업은행 배구단 체육관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2017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출전하는 한국 올스타 팀 선수들... 지난 24일부터 IBK기업은행 배구단 체육관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 박진철


세계 최고 선수인 김연경이 합류한 한국 여자배구가 태국과 '특별한 경기'를 펼친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배구 주관 방송사인 KBSN이 공동으로 기획한 '2017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가 6월 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후아막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한국과 태국의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형식상으로는 한국 V리그의 글로벌 마케팅 차원에서 개최하는 이벤트성 대회이다. 그러나 사실상 국가대표팀의 친선 경기나 마찬가지다. 양국 국가대표 선수가 대부분 출전한다.

특히 여자배구의 인기가 세계 최고 수준인 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 열기와 승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올스타 팀은 지난 시즌 V리그 우승팀인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이 이끈다. 올스타 팀은 24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IBK기업은행 배구단 체육관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 감독은 27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명칭은 올스타전이지만 사실상 국가대표 친선 경기"라며 "양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에 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팀은 대부분 휴가를 갔다 이제 막 복귀해서 훈련을 시작한 단계라 최대 전력이 나오기 어렵다"며 "감독으로서 부담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김연경 몸 상태 'OK'... 이재영·이다영은 출전 어려워

이정철 감독은 "다행히 김연경의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 김연경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관전 일정으로 26일부터 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썩 좋지 않다"며 "특히 이재영은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이번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재영의 부상 상태를 구단이 일찍 얘기해줬더라면 황민경이나 고예림으로 교체를 했을 텐데, 대회가 코앞이라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재영(22세·흥국생명)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뛰려면, 1~2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재영은 고등학교 때 왼쪽 무릎 인대 수술을 한 이후 경기와 재활을 병행해 왔다"며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맹활약하면서 다소 무리가 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해야 할 정도로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휴식과 재활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재영과 쌍둥이 자매인 이다영(22세·현대건설)도 당초 이번 올스타 팀에 선발됐지만, 부상 때문에 지난 5월 초 염혜선(27세·IBK기업은행)으로 교체됐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다영은 원래 허리 디스크 증세가 있었다"며 "최근 팀 훈련 과정에서 허리가 약간 삐끗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부상은 아니지만 현재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데 1달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영의 교체는 현대건설 팀 사정도 감안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주전 세터였던 염혜선의 FA 이적으로 세터가 이다영 한 명밖에 없다. 이다영이 없으면, 팀 자체 훈련을 하기가 어렵다. 자칫하면 레전드 세터 출신인 이도희 감독이 토스를 해야 할 판이다.

한국 올스타, 포지션별 누가 나서나?

이정철 감독은 태국과 올스타 슈퍼매치에 나설 포지션별 구상은 이미 마쳤다. 출전 선수는 총 14명이다.

레프트는 김연경(30세·192cm), 박정아(25세·187cm), 김미연(25세·177cm), 강소휘(21세·180cm)가 맡는다. 이재영(22세·178cm)은 태국에 동행하지만, 경기 출전은 어려운 상태다.

라이트는 김희진(27세·185cm)이 나선다. 소속 팀에서 주로 센터로 활약했던 김희진은 올해부터 라이트로 고정해서 활약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박정아의 FA 이적으로 공격력이 약화된 부분을 보강하고, 국가대표 센터인 김수지를 FA로 영입했기 때문에 김희진에게 라이트 공격을 전담시킬 생각이다.

센터는 양효진(29세·190cm), 김수지(31세·188cm), 배유나(29세·182cm), 한수지(29세·182cm)가 책임진다. 세터는 이효희(38세·173cm)와 염혜선(27세·177cm), 리베로는 김해란(34세·168cm)과 나현정(28세·163cm)이 공·수를 조율한다.

태국 여자배구 '엄청난 열기'... 양국 방송사 동시 생중계

태국 올스타는 명실공히 국가대표팀이다. 한국 올스타보다 훨씬 전에 국가대표팀 소집을 해서 훈련을 해왔다. 태국 대표팀은 올스타 슈퍼매치가 끝나면, 곧바로 6월 6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7 몽트뢰 마스터스 여자배구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태국 올스타에는 지난 시즌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동료 선수로 뛰었던 눗사라(33세·169cm) 세터가 가장 눈에 띈다. 또한 주 공격수인 아차라폰(23세·180cm), 오누마(32세·175cm)와 센터 플름짓(35세·180cm) 등 태국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태국의 여자배구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올스타 슈퍼매치 티켓 예매분 7,000장이 벌써 다 팔려나갔다. KOVO 관계자는 "경기 당일에는 1만 명 가까운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슈퍼매치가 열리는 후아막 실내 스타디움은 좌석이 1만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월드그랑프리 대회 태국-러시아 경기 때는 9200명의 관중이 들어차기도 했다.

양국 방송사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경기는 한국 KBSN SPORTS와 태국 SMM TV를 통해 양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슈퍼매치를 마치면, 오는 7월 7일부터 2017 월드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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