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보스' 오승환이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통산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는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토미 팜의 투런 홈런,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가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월14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무려 2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시즌 성적을 1승2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3.00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렸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결장했다.

 2주 만에 세이브를 올렸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2주 만에 세이브를 올렸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 MLB.com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 역대 2번째 30세이브 고지 점령

오승환은 27일까지 20경기에 등판해 1승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3위에 올라 있을 만큼 매우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팬들이 느끼기에 오승환의 활약이 작년에 비해 조금 아쉽다고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줄어든 삼진비율에서 찾을 수 있다. 작년 시즌 오승환은 79.2이닝 동안 무려 10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 당 11.6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이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 기록했던 9이닝 당 삼진 수 11.02개를 능가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23이닝 동안 2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삼진을 잡는 비율이 다소 하락했다. 그나마 최근 3경기에서 4.1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으며 조금씩 삼진비율을 늘려 나갔다.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부진에 빠진 세인트루이스는 LA다저스, 콜로라도로 이어지는 서부원정6연전 중 앞선 4경기에서 1승3패에 그쳤다. 전날 에이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내세우고도 콜로라도에게 0-10으로 완패를 당한 세인트루이스는 28일 경기에서 빅리그 12년 차의 만35세 베테랑 웨인라이트를 투입했다. 콜로라도의 선발 카일 프리랜드와는 무려 11살 차이였다.

하지만 웨인라이트는 특유의 노련한 투구로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최고참 투수의 호투가 이어지자 세인트루이스는 공격에서도 3회 야디에르 몰리나의 선제 적시타, 5회 토미 팜의 투런 홈런으로 3-0으로 앞서 나가며 힘을 보탰다. 웨인라이트는 7이닝 3피안타1볼넷6탈삼진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강속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투입했다. 로젠탈은 등판하자마자 볼넷과 실책으로 두 명의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삼진 두 개와 땅볼로 이닝을 막아냈다. 그리고 9회는 역시 오승환의 차례. 3-0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한 오승환은 선두타자 마크 레이놀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안 데스몬드, 트레버 스토리, 토니 월터스를 삼진2개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 빅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는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과 오승환뿐이다. 따라서 오승환의 통산 30세이브는 김병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선수 생활 말년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박찬호도 통산 세이브는 2개에 불과하다). 만34세의 나이에도 빅리그에서 세이브 행진을 벌이고 있는 오승환이 빅리그 생활을 마감할 때 통산 몇 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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