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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커제 선수.
 중국의 커제 선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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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알파고의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알파고는 중국의 바둑 최강자 커제 9단과의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승리하며 세 차례 모두 완승을 거뒀다. 또한 이틀 전 중국 상위 프로기사 5명이 한 팀을 이뤄 맞붙은 상담기에서도 승리했다.

이로써 알파고 인터넷 대국 60판과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커제 9단과 3번기, 상담기 등을 합쳐 모두 68승 1패를 기록하고 은퇴했다. 알파고의 유일한 패배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에게 당한 것이다.

알파고에 완패한 커제 9단은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서 대국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라며 "내가 알파고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조금의 희망도 품기 어려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사비스는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의 최고 수준을 보여줌으로써 인류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인류가 새로운 지식 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하도록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의학) 치료법을 찾거나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이는 방법, 혁신적인 신소재를 찾거나 발명하는 등 인류의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사비스는 "알파고는 바둑 기사들의 경쟁 상대에서 새로운 전략에 대한 영감을 주는 존재로 발전했다"라며 "이제 과학자들을 도울 수 있는 고급 알고리즘을 개발해 다음 단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도 "인공지능은 자율 의지 없이 사람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기억, 상상, 개념 구상, 언어 등 분야를 학습하지 못한다"라며 인공지능이 인류의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가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 이후 스스로 학습한 과정을 보여주는 '셀프 대국' 기보 50판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알파고, #바둑,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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