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박찬욱 감독(우측). 좌측은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중간은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제70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박찬욱 감독(우측). 좌측은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중간은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 Cannes Film Festival


제70회 칸 영화제 장편 심사를 맡은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영화관과 한국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칸 영화제는 26일 오후(현지 시각) 박찬욱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을 세 번이나 진출했고, 그 중 <올드보이>와 <박쥐>로 수상한 것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수상에서 매우 놀랐고, 큰 영향을 받았다"며 "사람들은 내 경력을 수상 전과 수상 이후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영향받은 감독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언급하며 "그 외에도 이두용 감독(홈페이지엔 이대연으로 잘못 기입)의 <최후의 증인>,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루치노 비스콘티가 있다"고 말했다.

 26일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찬욱 감독의 모습.

26일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찬욱 감독의 모습. ⓒ Cannes Film Festival


지난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아가씨>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어떻게 재해석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감독은 "일제 강점기 때 한국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영화엔 여러 겹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한국과 일본적 배경을 가진 남성 캐릭터를 적으로 규정했고, 두 여성이 그 남성의 학대와 억압에 저항하는 걸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 영화에 등장하는 가학성 내지는 비일상적 폭력에 대해 박 감독은 "폭력은 굉장히 고통이고 공포스러운 것이라는 걸 그리려 노력한다"며 "폭력은 매력적이거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인터뷰 말미 기자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며, 한국의 신진 영화감독에 대한 전망과 생각을 물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많은 감독이 단편 영화제에서 많이 발굴됐는데 나 역시 그중 하나"라며 "그들의 단편이 장편으로 나아갔고, 그들의 창의성 역시 역동적이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원"이라 말했다.

제70회 칸 영화제가 종반으로 가고 있다. 올해 경쟁작 중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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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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