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포스터. 개봉하기까지 순탄치 않았지만, 촛불 시민의 힘으로 가능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포스터. 개봉하기까지 순탄치 않았지만, 촛불 시민의 힘으로 가능했다. ⓒ 영화사 풀


25일 개봉한 <노무현입니다>가 첫날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7만8737명(누적 8만6065명)을 기록하며 전체 2위로 본격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역대 국내 개봉 다큐멘터리 영화의 개봉일 최다 스코어다. 독립다큐멘터리의 흥행 기준이 1만 관객인 특성상 개봉일 1만을 넘기기 무척이나 어려운 현실에서 특별한 흥행이 시작된 모습이다.

일단 극장들이 스크린과 상영 회차를 보장해주며 뒷받침해준 덕분이 컸다. <노무현입니다>는 579개 스크린에서 2742회 정도 상영됐다. 그렇지만 좌석점유율이 20%에 달해 관객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음을 입증했다. 극장이 열린 만큼 관객들이 들어찬 것이다.

좌석점유율은 흥행작의 경우 평일 15%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20%는 개봉일 성적으로는 양호한 수치다. 박스오피스 10위권 영화 중에서 가장 높다. 개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루 전날 개봉한 박스오피스 1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하루 16만 관객이 찾았으나 좌석점유율이 12.5%였다. 3위인 <겟 아웃>의 경우도 좌석점유율은 14% 정도였다.

흥행 예측 척도인 예매율에서도 26일 자정 기준 17.5%를 차지하며 전체 2위, 한국영화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권교체와 서거 8주기를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무현입니다>는 지난 4월 말 전주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제작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각오하고 몰래 만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털의 영화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손익분기점은 20만 이상인데 토요일쯤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감독은 전작인 <목숨> <시선에서> <사이에서> 등도 모두 흥행하며 다큐멘터리 감독 중 빼어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눈물은 기본 휴지는 필수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

ⓒ 영화사 풀


관객들의 평가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개봉 첫날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호평을 쏟아냈다.

한 관객은 '노무현입니다. 이럴 수가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안 울려고 끅끅대다가 결국 눈물범벅이 되어 화장이 눈물 자국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정말 잘 만드셨다. 이전 작품인 <목숨> 보고서도 펑펑 울었는데, 연출이 너무 좋았다"며 "휴지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객도 "오열하면서 봤다. 사람 노무현이 그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객은 "다큐라기에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겁고 슬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유쾌합니다. 대만족"이라고 전했다. 이어 "호흡도 빠르고 경쾌한 데다 편집이나 연출이 좋았다"며 "지루할 틈이 없었고 의외로 소소하게 유쾌한 포인트도 많아서 관람객들이 다 같이 웃는 부분도 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전은 눈물 콧물 다 빼고 왔다는 것"이라며 "영화 시작 10분과 동시에 극장 내에 코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절대 과도한 신파나 억지 감동장면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라거나 "영화가 시작하고 한 시간쯤 지난 것 같은데 두 시간이 지났다" 등 뜨거운 반응이 잇달면서 첫날부터 <노무현입니다> 바람이 거세지는 조짐이다.

노무현입니다 이창재 감독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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