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후> 관련 사진.

영화 <그 후> 스틸 이미지. 좌측에 김민희와 함께 앉아있는 권해효, 그 맞은 편이 배우 조윤희다. ⓒ 전원사


"이렇게 아내와 함께 영화에 출연했고, 또 그 영화가 칸영화제 초청을 받았는데 세상에 이렇게 특별한 일이 또 있을까요. 행복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웃음)

특유의 편안한 인상과 미소가 특징인 권해효의 말이다. 그간 여러 작품과 드라마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다해왔던 그가 오랜만에 한 작품의 중심축이 됐고 마침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까지 받았다. 그것도 동료이자 아내 조윤희와 함께.

영화 <그 후>가 최초로 공개된 직후 배우 권해효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래저래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칸 시내 인근에서 조윤희와 함께 휴식 중인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 만남은 양해를 무릅쓰고 인사를 건넨 뒤 짧게 이뤄졌음을 밝힌다. 다행히 두 사람은 밝은 모습으로 기자를 대했다. 배우 권해효의 자취가 궁금하다면 우선 이 글 일독을 권한다. (관련기사: "주연급? 배우들이 쓰기엔 한심한 말이죠" http://omn.kr/69su)

20여 년 만의 영화 출연

손을 함께 꼭 잡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에서 권해효는 출판사 사장 봉완 역으로, 조윤희는 그의 일탈을 의심하는 아내 해주로 출연했다. 실제 부부가 영화에서도 부부 역할을 맡은 것이다.

홍상수 감독은 기성 배우의 새로운 면을 끌어내거나 잘 드러나지 않았던 좋은 배우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작업을 즐긴다. 바로 조윤희가 후자였다. 권해효는 20여 년 만의 영화 출연임을 알리며 "진짜 오랜만에 아내가 영화에 출연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홍상수 감독 영화였다"며 소회를 전했다.

"전생에 좋은 일을 해서일까? 하고 우리끼리 말했어요. 그만큼 함께 출연하니 좋죠. 홍상수 감독님 작품이 굉장히 밀도가 높아요. 한 테이크에 십수분씩 가는데 두세 개만 찍어도 하루가 훌쩍 가죠." (권해효)

"우리 둘 다 대사를 잘 외우는 편이라 대사가 많다거나 즉흥적이라고 고생하진 않았어요. 정말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조윤희)

일각에서 홍상수 감독 작품을 개인사와 묶어 해석하는 것에 대해 권해효는 다소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등을 언급하며 권해효는 "그 작품부터 보다 변화하는 지점이 있다"며 "보다 여성의 입장을 더 잘 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제 기간 동안 두 사람은 함께 산책도 하고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즐길 예정이다. <그 후>는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

"파리로 넘어가 있다가 좋은 소식이 들리면 다시 올 수도 있지 을까요?"라며 웃어 보이는 두 사람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두 배우는 좋은 선물을 하나 받았다.

 영화 <그 후>의 주역들이 22일 오후 2시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화 <그 후>의 주역들이 22일 오후 2시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던 모습. ⓒ 이선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