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레드카펫 행사 사진.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레드카펫 행사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SNS상에서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으로 감독은 불참했지만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아래 <불한당>) 자체는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샀다. 24일 오후 11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식 시사에서 <불한당>은 환호를 받으며 명실공히 한국형 장르 영화의 장점을 한껏 뽐내게 됐다.

상영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부터 배우들은 감독의 공백을 채우려는 듯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었다. 현지 생중계 화면엔 설경구와 임시완이 몸짓과 손짓을 써가며 상대 배우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잡혔다. 특히 임시완은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익살스런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관련 영상 참고)

  

약 2300석의 뤼미에르 극장은 대부분은 꽉 들어찼다. <불한당>이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상대적으로 일반관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경쟁 부문이나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등은 영화적 평가를 위해 작품을 다소 진지하게 보려는 관객이 많다면, 장르적 특징이 분명한 영화들로 채워지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쪽은 즐기며 보는 관객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총 세 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분 진출작 중 두 편(<악녀> <불한당>)이 한국영화라는 점은 그만큼 상징하는 바가 있다.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레드카펫 행사 사진.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레드카펫 행사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회포

<불한당> 상영 분위기 역시 대체로 밝았다. 배우 김희원이 무심코 던지는 대사에 폭소가 나오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있었다. 흐름상 웃기기 위해 넣은 설정 대부분에 관객들의 크고 작은 웃음이 나왔다. 상영 직후 엔딩크레딧이 올라 갈 때부터 박수가 나왔고, 조명이 켜지고 배우들에게 카메라가 집중된 순간까지 약 6분간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5분 이상 박수를 치는 관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퇴장하는 배우를 통로에서 붙잡고 함께 사진촬영을 부탁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에 하나하나 응하며 배우들 역시 즐기는 분위기였다.

 24일 오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가 끝난 직후 배우들의 표정이다.

24일 오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가 끝난 직후 배우들의 표정이다. ⓒ 이선필


 24일 오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가 끝난 직후 배우들의 표정이다.

24일 오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가 끝난 직후 배우들의 표정이다. ⓒ 이선필


모든 공식행사가 끝나고 <불한당> 팀은 뤼미에르 대극장 주변 식당 2층에 자리를 잡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참여하는 비공식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우연히' 해당 자리에 잠깐 들를 수 있었다. 임시완은 드라마 촬영 일정상 귀국 준비를 해야 했기에 나오지 못했고, 설경구, 김희원, 전혜진 등이 함께 영화 얘기로 꽃을 피우는 중이었다.

"확실히 관객들 반응이 좋더라. 다들 반응해주시고. 감동이었다. 큰 스크린으로 보니 더 디테일한 감정들이 보였다. <박하사탕> 이후 17년 만에 왔는데 참 감회가 남달랐다. 사실 좀 울컥했다. 여러 생각이 들고 그랬다." (설경구)

그 여러 생각 중 하나는 논란으로 칸 영화제에 오지 못한 변성현 감독에 대한 것도 있었다. 애써 취재진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내심 배우들 입장에선 감독, 그것도 칸 영화제 첫 초청을 받은 신인감독이 불참했다는 사실은 아쉬울 수 있는 일이다. 배우들은 이밖에도 영화 속 설정과 자신들의 고생담을 나누며 여흥을 즐겼다.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85개국에 선판매 된 <불한당>은 영화제 기간 동안 추가로 팔려 총 117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설경구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 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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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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