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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에 선 이낙연 후보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부인의 위장 전입 문제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24일 국회 제3 회의장에서 열린 '국무총리(이낙연)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줬으면 한다"라며 "(아들이) 전신마취 수술을 7번이나 했다. 자식의 몸이 (인사청문회에서) 거론되는 게 아비로서 슬프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문제가 자주 언급됐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01년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입영 대상 판정을 받은 후 운동 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2002년 4, 5월 두 차례의 신체검사에서 5급 면제(견갑관절 재발성 탈골)를 판정받았다.

청문회에 앞서 이 후보자는 "입대 희망 탄원서를 내는 등 국방의 의무를 실현시킬 의지가 있었지만, 규칙상 어렵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태규(국민의당) : 지난 5년간 병역 면탈사건 143건 중 120건이 어깨탈골이다. (어깨탈골이) 상습적 병역기피 사유로 악용되는 경우가 있다. 병적기록표를 보면 아들이 면제를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최초 검사에서 3급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어야 가능하다. 입대 후에도 다시 척추 CT를 찍는데 그것도 그냥 찍어주는 게 아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 것 같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입대를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했는데, 그 부분은 모순이다.

이낙연 :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어깨 치료를 받았다는 진료기록이 (사전 답변서에) 첨부돼 있을 것이다. 일부러 다친 게 아니다. 그리고 입영 날짜를 2, 3개월 앞둔 시점에 (어깨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그건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이 증인이다.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 1학년 때 신체검사를 받았고, 재학생이라 입대가 자동으로 연기됐었다. 이후 일부러 군대를 가겠다고 병무청에 가서 (신체검사를) 신청했다. 군대에 가기 싫다면 왜 그런 과정을 거쳤겠나.

이태규 의원과 인사하는 이낙연 후보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가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김광수(국민의당) : 병역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공직자 자신과 아들의 면탈 비율이 대단히 높다. 정말로 탄원서를 낼 의지가 있었다면, 재신검을 받으면 되는데 그 기록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낙연 : 면제 판정을 받은 게 2002년이다. 치료를 위해 노력했고, 재신검 받을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에 뇌수술을 받았다. 뇌수술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재신검을 포기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24일 국회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이희훈
정태옥(자유한국당) : 이 후보자가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진정성 없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보인다. (탄원서를 낼 만큼) 실제로 군에 가고 싶었다면 병역이행 기일을 연기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병역면제 신청서류를 냈다. 군에 가고자 하는 의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낙연 : 군에 가고자 하는 사람이 무슨 서류를 낼지 다 알 수 없다. 당시 제 아내가 병무청에 찾아가 문의했더니 병무청 관계자가 이런저런 서류를 갖춰 아들 본인과 다시 오라고 했고, 그때 병무청 측에서 가르쳐 준 것이 병역면제 신청이었다. 당시 중앙신체검사소가 막 신설돼 신체검사를 정밀하게 하자는 시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탄원서를 내며 "최소한 공익근무라도 하게 해달라"고 한 것이다. 여기에 무슨 (할리우드 액션 같은) 다른 의도가 있겠나. 2002년은 대선이 있던 해였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가 크게 부각됐던 때다. 저는 민주당 대변인으로 그것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제게 흠이 있었더라면 당시 한나라당이 왜 한마디도 안 했겠나.

부인 위장 전입은 인정

이 후보자는 부인을 둘러싼 위장 전입 의혹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 후보자의 부인은 1989년 3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전입 신고했지만 같은 해 12월 다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청문회에 앞서 이 후보자는 "당시 부인이 명일여고(서울 강동구 명일동) 교사로 재직 중이었는데 출퇴근 편의를 위해 논현동에 머물렀다"라고 해명했다가, 청문회 전날 위장 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교사인 부인이 강남의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논현동으로 위장 전입했다고 재차 인정했다.

이태규 : 배우자께서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 실제 거주했다.

이낙연 : 거주하지 않았다.

이태규 : 위장 전입인가.

이낙연 : 그렇다.

이태규 : 이전 해명을 보면 출퇴근 때문에 잠시 논현동에 머물렀다고 했다.

이낙연 : 그렇게 추정했다는 것이다. 기억이 확실치 않았고, 나중에 기억을 살려냈다.

이태규 : 어제 강남교육청 소속의 학교에 가기 위해 위장 전입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 그렇다. 그러나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가는 것을) 포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청문회 초반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주제로 공방이 오가긴 했지만, 고성이 오가거나 당초 예상됐던 청문회 보이콧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태그:#이낙연,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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