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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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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이 맨체스터 경기장 폭탄 테러 용의자로 리비아계 영국 청년 살만 아베디(22)를 지목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경찰은 "테러 용의자는 맨체스터의 리비아인 가정에서 태어난 독실한 이슬람교도 대학생"이라며 "그의 부모는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다"라고 발표했다.

전날 맨체스터 경기장에서는 미국 유명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리던 중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 아베디도 사건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경찰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아베디의 친구와 이웃들은 그가 평소 조용하고 예의 바른 청년이었으며, 독실한 이슬람교도였으나 최근 들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베디의 가족이 다니던 맨체스터 지역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성직자 무함마드 사이드는 "내가 '이슬람국가'(IS)를 비판하는 설교를 하자 아베디가 나를 증오로 가득 찬 얼굴로 바라봤다"라고 주장했다.

아베디의 가족과 가깝게 지냈던 한 주민은 "아베디의 아버지는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에 아주 적대적이었다"라며 "아베디가 이런 일은 벌였다는 것을 보고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무장 병력 20여 명을 투입해 아베디의 집을 수색했다. 또한, 이번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23세 남성 용의자를 추가로 체포했다. 그러나 아베디와의 공범 여부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으나, 영국과 미국 정보 당국은 아직 IS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모든 추가 공격에 대비해 테러 경보를 5단계 중에서 가장 높은 '위기'(critical)로 격상한다"라고 발표하며 공공장소와 주요 시설에 무장 병력 배치를 지시했다.



태그:#영국, #맨체스터,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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