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4연패를 당하며 휘청이던 LG 트윈스가 주말 2연승으로 반등의 전기를 마련했다.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고전 끝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하지만 LG 타선은 여전히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8회말 2사 후에 터진 채은성의 결승 2타점 외에는 적시타가 없었다. 4점을 얻었지만 그 중 2점은 보크와 폭투에 편승한 결과였다. 7안타 5사사구에도 불구하고 잔루가 7개였다. 공격 흐름이 꽉 막혀 답답했다.

무엇보다 4번 타자 히메네스의 부진이 아쉬웠다. 그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네 번의 타석 중 세 번에 걸쳐 주자가 있었고 그 중 두 번은 결정적인 득점권 기회였으나 적시타를 치기는커녕 타점조차 올리지 못했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4회말 1사 1, 3루의 선취 득점 기회가 히메네스에 걸렸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선발 박진형의 초구 높은 빠른공을 건드려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이어진 2사 만루가 잔루 처리되어 LG는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히메네스는 8회말 또 다시 1사 1, 3루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장시환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때 공이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되어 LG는 동점에 성공했지만 히메네스의 타격은 기대 이하였다. 3번 타자 박용택과 5번 타자 오지환이 멀티 출루에 성공했으나 히메네스의 부진으로 LG의 공격 흐름은 번번이 끊어졌다.

이날 히메네스는 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빈도가 잦았다. 마음이 급해 선구안이 무너졌다는 뜻이다. 상대 배터리도 이를 간파하고 히메네스에 유인구 위주로 승부했다. 투수와 포수는 볼을 계속 건드리는 타자에 스트라이크를 줄 필요가 없는 법이다.

# LG 히메네스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히메네스의 올시즌 타율은 0.289로 리그 평균(0.273)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10경기로 국한하면 39타수 9안타, 타율 0.231로 부진하다.

LG의 장타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팀 홈런 24개로 10위, 장타율 0.380으로 9위다.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LG가 외국인타자 히메네스에 요구하는 것은 홈런을 비롯한 장타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5월 들어 17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5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2점 홈런이 5월에 신고한 유일한 홈런이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홈런 1개, 3루타 1개가 장타의 전부다. 단 한 개의 2루타도 없다.

장타의 감소는 타점의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5월 1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21일 경기까지 9경기 연속 타점이 없다.

11일 잠실 롯데전 7회말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히메네스는 2루 땅볼에 그쳐 홈으로 들어오던 3루 주자 손주인이 포스 아웃되어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12일 경기에는 두 번의 1사 1, 3루 기회에서 타점 수확에 실패했다.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마운드가 탄탄한 LG는 타자들이 제 역할만 한다면 언제든지 선두를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면 마운드에만 의존하는 답답한 경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히메네스가 4번 타자로서 장타력과 타점 능력을 되찾아 타선 전체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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