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박찬욱 감독(우측). 좌측은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중간은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제70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박찬욱 감독(우측). 좌측은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중간은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 Cannes Film Festival


제70회 칸영화제 장편 부문 심사위원으로 부름 받은 박찬욱 감독의 근황은 어떨까. 20일과 21일 복수의 영화관계자에 따르면 "철저한 보안 속에 작품 하나하나를 보는 중"이다.

현재 장편 부문 심사위원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 이하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윌 스미스, 판빙빙, 마렌 아데 감독, 박찬욱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등 9인이다. 이들은 칸 시내 C 호텔에서 함께 묵으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모여 자신이 본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박찬욱 감독을 19일 만났는데 매우 피곤해 보였다"며 "주최 측에서 심사위원들 곁에 사람을 붙여 여러 의견을 취합하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일 영화제 공식 게스트들이 한데 모여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박찬욱 감독도 다른 심사위원들과 있었다"고 전했다.

여러 영화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들은 영화 심사와 주최 측이 마련한 자리 외에 어떠한 외부 미팅도 제한된다. 이 때문에 답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또한 서로의 영화관과 개성이 뚜렷해서 영화제 초반엔 화기애애하지만 수상작을 정할 땐 격렬한 토론, 나아가 심하게 다투는 일도 많은 걸로 알려졌다.

일례로 심사위원장의 성향이 수상작을 좌우한다는 세간의 인식이 있는데 어느 정도 사실이다. 과거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적극적인 의견제시 덕이었다. 당시 <올드보이> 관련 여러 심사위원들이 수상작 선정에 반대했으나 타란티노 감독이 "다른 수상작은 마음대로 정해라. 하지만 심사위원 대상만큼은 내게 권한을 달라"고 강하게 요청한 일화가 있다.

심사위원 선정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선입견 없이 영화를 보려한다. 하지만 어떤 기준을 미리 세우진 않았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아시아 권 영화인이 복수 이상 참여했기에 한국영화의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후>가 경쟁 부문에 올라있다.

박찬욱 칸영화제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후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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