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2016)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 BIFF2016 >은 초청작 69개국 301편과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23편이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영화 <춘몽>, 폐막작은 이라크 출신 후세인 하싼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 이정민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1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타계했다. 김 부집행위원장은 17일 개막한 칸 영화제 참석 중 심장마비로 현지에서 급서했다. 향년 58세.

부산영화제 측은 김 부위원장이 숙소에서 쉬고 계시다가 그렇게 되신 것 같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위원장이 칸 영화제 참석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유해를 한국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 초창기 멤버로 수석 프로그래머를 겸하고 있다. 부산영화제가 시작하기 전에는 <영화언어>라는 계간지를 발행해 영화 리뷰와 담론 형성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왔다.

부산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영화를 총괄하며 부산영화제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부산 태생으로 부산영화제가 부산에 안착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로 꼽힌다. 아시아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오랜 시간 촘촘하게 만들어 놓은 아시아영화 네트워크는 부산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는 주요 원동력이었다. 숨겨진 아시아영화의 인재들을 발굴해 냈고 그가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개한 아시아 영화들은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할 만큼 열정적인 활동을 펴왔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왔고, 이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활동에 적극 나선 활동은 돋보였다. 국내에서 정치적 압박을 받는 가운데서도 그는 아시아 영화의 성장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영화계 인사들은 지금껏 부산영화제의 주요 기획과 방향성 등은 상당 부분을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구상했다며, 향후 부산영화제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 때문에 그의 타계는 부산영화제나 한국영화뿐만 아닌 아시아 영화계로서도 큰 손실이자 아픔이 되고 있다.

부산영화제 측은 향후 장례 일정 등이 확정 되는 대로 추후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지석 부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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