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성훈, 마크, 유이, 강남, 김병만, 이경규, 마이크로닷, 이재윤, 정은지, 김환.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성훈, 마크, 유이, 강남, 김병만, 이경규, 마이크로닷, 이재윤, 정은지, 김환.ⓒ SBS


'예능 대부' 이경규의 <정글의 법칙> 나들이.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제작발표회는 '저질 체력'의 '투덜이 대선배' 이경규를 모시고, 정글 생존기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병만족의 귀환 보고회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경규를 정글에 데려가기 위해 3개월간 공을 들였다는 민선홍 PD를 비롯, 김병만 이경규 강남 유이 정은지 이재윤 마크 마이크로닷 김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취재진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이경규. 그에게 정글에서 뭐가 가장 화났는지 묻자, "여기 내가 왜 왔을까, 그게 제일 화났다"고 털어놨다.

"가보니까 너무 리얼이라 힘들었어요. 하지만 또 막상 가보니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럼 또 오길 잘했다... 하다가 한 시간 지나면 또 화가 확 나요. 계속 화났다 좋았다 반복하다 돌아왔어요. 결과적으로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제일 즐거웠던 건, 돌아오는 비행기? 돌아오는 날 너무 행복했습니다. (웃음)" (이경규)

이경규의 생고생 정글 라이프, 병만 족장의 생고생 선배 모시기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경규.

ⓒ SBS


대선배를 모시고 정글로 떠날 생각에, 족장 김병만은 "(이경규 선배님이) 오신 다는 기사를 본 순간부터 계속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이경규가 도착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할까, 어떻게 즐겁게 해드려야 할까 고민했다고. 하지만 막상 그와 함께한 정글살이는 편했단다.

"정말 편하게 해주셨어요. 근데 몸이 자꾸 제 맘대로 안 움직이고, 저도 모르게 두 손 모으게 되고. 하하하. 하지만 선배님이 하늘보고 별 보고 '정글 와 볼만한 곳이구나' 하실 때 뿌듯했어요." (김병만)

애초에 이경규를 데리고 정글에 갈 생각을 한 민선홍 PD는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이경규와 정글. 이렇게 안 어울리는 프로그램 조합도 또 없을 텐데 말이다.

"다른 정글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경규씨와 정글은 정말 상상이 되지 않는, 접점이 없는 조합이잖아요. 새로운 <정글의 법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탁드렸고, 섭외에 3개월도 넘게 걸렸어요. 그 사이엔 숨은 조력자분들도 계셨고요. 이 자리를 빌려 조력자 분들게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고생하신 족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민선홍 PD)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충격적 반전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강남, 성훈, 마크, 유이, 김병만.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강남, 성훈, 마크, 유이, 김병만.ⓒ SBS


사실 '뉴질랜드'라는 나라는,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 <아바타>의 촬영장으로 유명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아름다운 나라다. 빙하부터 화산, 사막, 원시림, 고원, 바다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지닌 아름다운 나라. 게다가 병만족이 떠난 4월은 뉴질랜드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였다. 당초 민선홍 PD의 계획은, 이런 아름다운 경관에서 '이경규'라는 장애물을 만나는 병만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태풍은 민선홍 PD의 모든 계획과, 뉴질랜드에 대한 병만족의 환상을 모두 풍비박산 내버렸다. 뉴질랜드에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태풍. 병만족은 "역대 <정글의 법칙> 중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정글에 9번 정도 갔는데, 정말 역대급이었어요. 평생 뉴질랜드 안 갈 거예요. 그 정도로 최악이었어요." (강남)

"뉴질랜드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편하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다녀오고 나니, 저도 앞으로 뉴질랜드는 좀..." (성훈)

뉴질랜드 출신의 래퍼 마이크로닷 역시 "20년 동안 살았던 나라인데도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어마어마한 파도가 몰아쳐 위험에 닥친 병만족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그 파도 치는 장소는 바다도 아닌 호수였다고. 수영선수 출신인 성훈은 "물 있는 곳에 가면 뭐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태풍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이경규도 예외 없이 걸린 '정글병'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병만.

ⓒ SBS


이런 거대한 자연 앞에서도 부족원들을 이끄는 김병만 족장의 모습에, 대선배 이경규는 그의 특별함을 느꼈다고.

"제가 처음에는 김병만씨한테 '족장'이라고 했어요. 이틀, 삼일 지나고부터는 '족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이 아니면 있을 수도 없고, 사랑 받을 수도 없는 프로그램이에요. 김병만이라는 사람이 가진 아우라를 보면서 정말 특별한 사람이구나, 훌륭한 후배구나 느꼈죠. 어쩔땐 사람이 아니구나 싶을 때도 있었어요. <정글북>에 나오는 모글리 같았달까. 신기했죠. 요즘 <정글의 법칙> (지난 방송)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다녀오니까 마니아가 되더라고요." (이경규)

춥고, 배고프고, 힘든 정글 살이. 하지만 정글에 다녀온 출연자들은 '정글병'이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정글에서 너무 힘들어서 '다신 오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돌아오면 정글이 그리워지는 병이라고. 그래서 다시 가면 또 '내가 왜 또 왔을까' 싶고, 또 금세 그리워하게 된다고. 김병만은 정글의 매력으로 "단순해질 수 있는 것"을 꼽았다.

"정글에 가면 먹을 거, 잘 곳. 이 생각밖에 안 해요. 몸은 힘든데 단순해지는 거죠. 서울 돌아와서 생활하면 이것저것 챙길 것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잖아요. 정글에서는 모든 스트레스에서 해방돼요. 계속 그립고, 요즘 꿈도 꿔요. 정글 돌아온 다음에, 바로 사람 없는 곳으로 캠핑도 가고 그래요. 사람 많은 곳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약간 대인기피증이 생길 것 같기도하고..." (김병만)

이런 정글의 매력에, 이경규도 푹 빠져있었다. 간담회 초반, <정글의 법칙> 출연 제안을 또 받는다면 또 가겠느냐고 묻자, 단호하게 "안 간다. 한 번은 추억이지만, 두 번은 지옥일 것 같다"고 말했지만, 말미에는 "기회가 되면 또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바꿨다.

"(출연을 결정할 때는) 저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 지병이 있는데, 떨쳐내고 잘 지낼 수 있을까? 여러 의미를 가지고 생활을 했죠.

사실 나이를 먹으면 그 무엇도 즐겁지가 않아요. 옆에서 애들이 막 즐거워하면 '저걸 왜 좋아하지?' '뭐가 그렇게 즐겁지?'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정글에서는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어릴 때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던 느낌도 나고, 많이 힐링이 됐어요. 배는 고팠지만, 정신적으로는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김환씨가 정글에서 제 수발을 들었는데, 5분마다 괜찮냐고 묻더라고요. 자꾸 물어봐서 '너 같으면 괜찮겠냐'고 화도 냈지만, 후배들의 사랑도 느끼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아까는 다신 안 가겠다고 했지만, 기회가 되면 가지 않을까 싶네요." (이경규)

이경규의 두 번째 <정글의 법칙> 출연?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강남, 마이크로닷, 김병만, 정은지, 이재윤.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강남, 마이크로닷, 김병만, 정은지, 이재윤.ⓒ SBS


이경규는 "정글에 투입됐을 때, 후배들에게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후배들이 나를 어려워할 때마다, 내 의도가 적중한 것 같아 통쾌하고 행복했다"고 농담했지만, 김병만은 "의외로 적응을 잘 하시더라. 선배님 취미가 낚시라서 야외에서 자는 걸 어색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선배님께 낚시에 대한 상식이나 매듭법 같은 것들도 많이 배웠다. 오시기 전에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글에서 멀리서도 선배님의 눈빛 하나하나 다 보고 있었어요. 가까이서 함께 생활하면서 선배님이 어떻게 30년 이상 방송을 해오셨는지, 그 이유가 뭔지 느낄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선배님께 낚시에 대한 상식이나 매듭법 등을 많이 배웠어요. 오시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또 오신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김병만)

한편 오는 19일(금)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는 뉴질랜드 북섬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무려 1000km가 넘는 거리를 릴레이로 종단하는 대장정을 담는다. 족장 김병만과 이경규 외에도, 강남 성훈 이재윤 박철민 유이 정은지 소유 마크 마이크로닷 신동 김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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