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기자간담회.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신동휘 감독.

<터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윤현민, 이유영, 최진혁.ⓒ CJ E&M


매주 OCN 드라마 시청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터널>이 종영까지 단 4회를 앞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배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과 신용휘 감독이 참석해 뜨거운 인기에 감사하며,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터널>은 '연쇄살인'과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때문에 방영 전부터 <시그널>과의 유사성을 지적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터널>만의 시원시원한 전개와 현재로 온 과거의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의 좌충우돌 2017년 적응기,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만을 쫓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내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용휘 감독은 "드라마를 흔히 '종합 예술'이라고들 하는데, 이번에 <터널> 작업을 하며 절실히 느꼈다. 힘 있는 좋은 글 써주시는 작가님, 진심으로 연기하는 좋은 배우들, 열심히 함께해주는 스태프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덕분"이라며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자신의 연출 포인트를 '휴머니즘'이라고 강조하며 "작가와 내 의도가 같았다. 배우들과도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함께 나누는 편인데, 이런 것들을 연출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재 형사' 최진혁 "젊고 밝은 드라마 안 들어오면 어쩌나"  

 <터널> 기자간담회.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신동휘 감독.

<터널>에서 현재로 온 1980년대 형사 박광호 역을 연기 중인 배우 최진혁.ⓒ CJ E&M


최진혁은 과거에서 현재로 온 1980년대 형사 박광호 역을 맡은 덕에 초반 '아재미'를 풍기며 웃음을 자아냈다. 최진혁은 "(극 중 '아재' 이미지 때문에) 화려한 부류의 젊고 밝은 드라마가 들어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농담하며, "아재 느낌으로 따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아버지의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진혁은 <터널>을 연기하며 느낀 어려움으로 "여러 허구적인 이야기가 많아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다"라는 점을 꼽았다. 항상 치열하게 고민하며 연기했지만, 방송이 나가면 때로 회의감이 들 정도로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다고. 특히 3살 차이인 배우 이유영(신재이 역)을 딸을 대하듯 할 때 "어렵고 부담스러웠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그의 부담을 덜어준 것은, 극 중 '늙은 성식이' 역의 조희봉이었다. 무거운 극의 가벼운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 최진혁-조희봉 콤비는 뜻밖의 브로맨스로 극의 활력이 되고 있다. 최진혁은 "극 중 광호가 성식이에게 모든 것을 오픈한 뒤 편해지는 것처럼, 나도 이후에 연기하는 장면이 편해졌다"라면서 그와의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조희봉 선배님과 서로를 확인하고 반갑게 끌어안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함께한 첫 신이었다. 형님이랑 친하지도 않을 때였는데, 광호가 과거에 어린 성식이 뒤통수를 많이 때렸지 않나. 그래서 그게 둘만의 제스처가 아닐까 해서 뒤통수를 때리면 어떻겠냐고 제안 드렸는데 많이 당황하시더라. (웃음) 그래도 다 받아주시고 너무 잘 상대해주셔서 편하게 기댈 수 있었다. 힘이 많이 됐다." (최진혁)

이유영 "살인범 미끼된 신재이, 트라우마는..."  

 <터널> 기자간담회.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신동휘 감독.

<터널>에서 범죄 심리학자 신재이 교수를 연기 중인 배우 이유영.ⓒ CJ E&M


이유영은 극 중 스스로 살인범 정호영(허성태 분)의 미끼가 되어 그에게 살인 당할 뻔 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극도의 공포심과 긴장감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이런 연기를 경험한 많은 배우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렸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유영은 "해당 장면을 연달아 촬영하지 않았다. 감독님이 필요한 부분만 요구를 해주셨고, 촬영도 끊어서 진행해 전혀 무섭거나 트라우마가 남거나 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허성태 선배님도 목을 조르거나 달려오거나 할 때 힘을 조금도 주지 않으셨다. 오히려 추운 날씨와, 달리느라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인 부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터널>이 첫 드라마인 이유영은 "감독님은 인물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필요한 장면만 딱 찍어주신다. 감독님을 무조건 믿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감사 인사하며 "첫 드라마임에도 운을 타고 났는지 좋은 팀을 만났다. 시청률도 너무 잘 나와 얼떨떨한데 마무리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터널> 기자간담회.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신동휘 감독.

<터널>에서 까칠한 엘리트 형사 김선재 역을 맡은 배우 윤현민.ⓒ CJ E&M


극 후반부로 접어들며 싹튼 이유영과 윤현민(김선재 역)의 러브라인도 <터널>의 또 다른 재미를 담당하고 있다. 윤현민은 사람 대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재이와 러브라인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라면서도 "선재 역시 완벽하지 않은 까칠한 사람이다. 사람을 통해 완성돼 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결핍이 있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유영은 "초반 재이는 무감각하고 서늘해 보인다. 감정이 없어 보이기까지 해서 시청자분들이 '얘가 살인범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오해받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재와 멜로가 시작되면서 점점 변화가 시작된다. 무감각한 재이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데, 선을 과하게 넘으면 몰입에 방해될 것 같아서 조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인공, 정호영-목진우

 <터널>의 또 다른 주인공, 정호영(허성태 분), 목진우(김민상 분).

<터널>의 또 다른 주인공, 정호영(허성태 분), 목진우(김민상 분).ⓒ CJ E&M


<터널>의 또 다른 주인공은 두 연쇄살인범, 정호영과 목진우(김민상 분)다. 정호영은 연쇄살인범 정남규, 강호순, 유영철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 그만큼 그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현실의 연쇄 살인범들의 특징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신용휘 감독은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새로 만든 캐릭터라기보다 지금까지 다뤄진 여러 범죄자 캐릭터, 실제 범죄자들에 대한 정보를 차용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의 왜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됐을까를 설명하다 보면 마치 살인범을 변명해주는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딜레마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목진우의 정체를 굳이 감추지 않았던 이유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초반부터 목진우의 정체를 시청자들에게는 다 보여줬고, 극 중 인물들만 모르는 상태였다. 이 나름의 재미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목진우의 정체를 숨겼을 경우, 그 반전이 주는 재미도 있었겠지만, 우리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정호영은 자살했고, 지난 12회, 목진우의 정체를 알게 된 박광호는 1980년으로 돌아갔다. 남은 4회 동안 목진우의 비하인드와, 과거와 현재에서 그를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 신 감독은 "목진우가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뭐가 됐든 살인의 이유라는 건 없겠지만, 적정선에서 목진우를 그릴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터널> 기자간담회.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신동휘 감독.

<터널>의 신용휘 감독.ⓒ CJ E&M


 <터널> 기자간담회.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신동휘 감독.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주연 배우들과 신용휘 감독.ⓒ CJ E&M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심을 담습니다. 다만 진심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닿으리라 믿습니다. 공채 7기 입사, 사회부 수습을 거쳐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오마이스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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