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박정아와 김해란 선수

'FA 최대어' 박정아와 김해란 선수 ⓒ 박진철


여자배구에 큰 폭의 판도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2017~2018시즌 V리그를 앞두고 대어급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0일 2017년 남·여 FA(자유계약) 선수들의 1차 계약 현황을 공시했다.

남자배구는 원 소속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잔류를 선택했다. 박상하(우리카드), 진상헌(대한항공) 등 센터 포지션의 준척급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왔다.

반면, 여자배구는 대어급 선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박정아(IBK기업은행), 김해란(KGC인삼공사), 김수지(흥국생명), 염혜선(현대건설)은 모두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이자 원 소속 팀에서도 핵심 자원들이다.

이 선수들은 대부분 2차 자유계약 기간에 다른 팀과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팀의 영입전이 그만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차 최대어인 박정아가 양효진·김희진의 여자배구 '최고 연봉'(3억원) 기록을 넘어설지도 주목되고 있다.

대어-보상 선수 연쇄 이동, 최대 '흥미 요소'

한편,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소속 선수 1명을 원 소속 팀에게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현행 KOVO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게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300%를 이적료로 지불하거나, 또는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 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주게 돼 있다. 선택권은 원 소속 구단에게 있고, 대부분 후자를 선호한다.

보호 선수는 FA 영입 구단이 영입 선수를 포함해 총 5명을 지정하게 된다. 원 소속 구단은 5명의 보호 선수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지명해 데려가게 된다. 보호 선수 명단은 6월 1일 오전 12시까지 원소속 구단에 제시해야 하며, 원소속 구단은 3일 이내에 선택권을 행사해야 한다.

때문에 FA로 선수가 팀을 이적하면, 보상 선수까지 연쇄 이동이 뒤따른다. 이번 시즌처럼 대어급 선수들의 FA 대이동이 벌어질 경우, 각 팀의 전력 변화도 큰 폭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선수를 어느 구단이 영입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로공사, '박정아 영입' 가장 적극적

현재 각 팀들은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에 걸맞은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레프트 공격수 박정아(25세·187cm)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10일 기자와 통화에서 "일단 박정아 영입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보호 선수를 누구로 묶을지는 나중 일"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이번에 6개 팀 중 유일하게 이효희, 정대영, 이소라 등 FA 선수들을 모두 붙잡았다. 이제 박정아만 영입하면, 팀의 고질적 아킬레스건인 레프트 한 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된다.

또한, 12일 실시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가장 많은 추첨 구슬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위 순번으로 선택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내내 팀을 괴롭혔던 외국인 선수 부문도 해결될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도로공사는 박정아 영입을 통해 2017~2018시즌 V리그에서 팀 창단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간절함을 드러내고 있다.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팀들도 박정아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KGC인삼공사도 박정아의 지난 시즌 연봉 금액 이상을 제시하며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IBK·현대건설도 'FA 영입전' 가세

리베로 김해란(34세·168cm)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센터 김수지(31세·186cm)와 세터 염혜선(27세·177cm)은 IBK기업은행이, 레프트 황민경(28세·174cm)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등이 영입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박정아와 김사니가 빠져나가 큰 손실이 생겼다"며 "우리도 FA 영입전에 적극 뛰어들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FA 영입에 최선을 다 하되,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김해란의 공백과 취약 포지션 보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주전 센터이자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김수지의 공백 때문에 전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FA 2차 교섭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2차 기간에도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21일부터 31일까지 원 소속 팀과 다시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현재 영입전의 열기로 볼 때 대어급 선수들은 2차 기간 초반에 대부분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자배구 전력 재편의 최대 변수이자 2017~2018시즌 최대 흥미 요소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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