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영진위원장.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내부 게시판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하훈


영화계에서 끊임없이 비판받던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아래 영진위)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일 김세훈 영진위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10일 오후 9시 30분경 이를 영진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거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문화 정책 면에서도 개혁이 예상되자 스스로 부담을 이기지 못한 거로 보인다. 그간 김세훈 영진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파행 운영,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 등의 관계 사업의 편파 집행, 공금 횡령 등으로 내외부의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협조해 영화인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그래서 결국 지난해 12월 영화인 직능단체 8곳은 김세훈 영진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고발 기자회견에서 영화 단체들은 "국정감사에서 영진위의 무분별한 업무추진비 사용 등 관련 법령 위반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문체부의 문책 요구를 넘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고발과 함께 영화 단체들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김세훈 영진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김세훈 위원장은 영진위가 부산영화제 관련 여론 조작을 위해 한 일간지에 대필로 기고한 데에도 관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2015년은 부산영화제 지원금 삭감 논란으로 영진위와 위원장이 뭇매를 맞을 때였다.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세훈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는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봉준호 감독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봉준호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성하훈


사퇴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즉각 수리될지는 미지수다. 영진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현재 감사원 감사 중이기도 하고 바로 사퇴가 가능할 것 같진 않다"며 "11일 오후 영진위 (의결 기구인) 9인 위원회가 열리는데 거기서 무슨 말을 할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는 김세훈 영진위원장이 직원들에게 밝힌 사퇴의 변 전문을 구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그는 문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리며 "영화계에 불합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진위원장의 통상 임기는 3년이다. 김세훈 영진위원장은 올해 12월 30일까지가 임기였다.

다음은 사퇴의 변 전문이다.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사퇴의 변
안녕하세요! 위원장 김세훈입니다.

저는 지난 5월 8일(월)에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하여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우선, 우리 영화계에 불합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점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임직원을 대표하여 국민과 영화인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부당한 요구에 우리 영화계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설명하고 법률적, 행정적 근거도 보여주며 나름의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많이 부족했음을 느낍니다.

영화진흥위원회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동안 저에게 많은 기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영화인들과 저를 믿고 따르며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해준 우리 위원회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계와 더 많이 소통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영화진흥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공공기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영화진흥위원회와 관련된 논란으로 영화인 여러분과 영화진흥위원회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동안 애정으로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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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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