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의 SNS 계정.

배우 이하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선 관련 포스팅. ⓒ @honey_lee32


10년 만의 정권교체, 그리고 사상 첫 대선 보궐 선거 결과에 문화계 인사들도 대부분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우선 당선 축하와 함께 기대감을 보인 이들이다. 드라마 <역적>에 출연 중인 이하늬는 10일 자신의 SNS 계정에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대선도 오늘 촬영도 무사히 끄읕. 앞으로의 대한민국, 꼭 좀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가수 이지혜는 문재인 후보자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10일 새벽 무렵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님 되어주세요. 여태 달려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오늘은 숙면하세요. 투표한 우리들도 굿잠"이라고 SNS에 적었다. 가수 남규리 역시 남규리는 "행복한나라 #기도#소망#대한민국"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영화 <시발, 놈: 인류의 시작> 감독이자 최근 <SNL코리아> 작가로 활동한 백승기 감독은 10일 새벽 "내일 아침부터 새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살아간다"라며 "정의와 희망이 곳곳에서 살아 숨 쉰다는 긍정적 기운을 품고 열심히 내 꿈을 향해 걸어가야겠다"는 다짐을 SNS에 옮겼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문재인"

 고민정 전 아나운서의 SNS 계정.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던 고민정 전 아나운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회를 올렸다. ⓒ @kominjung_dal


이에 앞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 활동을 한 고민정 전 아나운서가 소회를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투표 당일 SNS를 통해 고 전 아나운서는 "(캠프 합류가) 잘한 선택이었나, 지금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나.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며 "그런데 참 신기하다. 지난 시간들이 제겐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고 전 아나운서는 "문재인이란 사람을 가까이에서 보면 볼수록,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참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강해졌단 뜻이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대통령 할아버지 하면서 안길 수 있는 사람. 청년들에게 자신을 딛고 일어서라고 기꺼이 몸을 바칠 사람. 단 한 사람의 목숨도 허투루 여기지 않으며 함께 슬퍼할 줄 아는 사람. 어르신들께 진심을 담아 예의를 갖출 줄 아는 사람.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국민인 우리들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함께 올린 사진에 대해 고 전 아나운서는 "이 사진을 찍었던 그 날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저의 선택은 문재인이었을 것"이라며 "2017년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은 여러분의 손끝에서 탄생될 것이다. 여러분의 간절함이 모여 거대한 바다가 되고 끝없는 평야를 이룰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나라. 나의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탄생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힘으로"라고 설명했다.

소망과 고언들

 배우 허성태의 SNS 계정.

배우 허성태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의 커버 사진을 업데이트하며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을 적었다. ⓒ @sungtae.heo


영화 <밀정> 등으로 연기력을 증명해 온 배우 허성태는 "누구에게 투표하셨든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젠 좀, 더 이상의 한이 생기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도합니다. 추신, 악질범죄도 없어지길"이라는 글과 함께 본인이 출연 중인 드라마 <터널> 사진을 함께 올렸다. 현재 그는 해당 작품에서 연쇄 살인마로 열연 중이다.

영화 <명왕성> <마돈나>, 그리고 최근 문근영 주연의 <유리정원>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은 10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에 "적폐청산의 과제는 결국 24%부터인 듯. 언제든지 암처럼 부활하고 활개를 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24%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다.

새 정권에 대한 쓴소리도 물론 있었다. 성 소수자 인권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온 이송희일 감독은 문재인 후보자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10일 새벽 SNS에 "문재인 당선자가 광화문에 갔다. 세월호 유가족을 가장 먼저 만났다. 훌륭한 결정이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잘해주길 바란다"면서도 "어게인 노무현이 아니라 노무현이 실패한 지점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를 바란다. 문재인 정부가 견실해야 진보진영의 숨통도 트일 수 있다"는 당부를 올렸다.

"그러기 위해선 지지자들이 무조건 지지가 아니라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할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무임승차 같은 지지자들의 폭력적 배제의 정조는 문재인 정부를 해롭게 할 뿐이다. 박근혜 정부조차 몰래 블랙리스트로 배제했지 그렇게 대놓고 배제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두고두고 치유해야 할 문제로 남을 것이다. 아무튼, 당선된 만큼 촛불의 과제를 조금이라도 더 성취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송희일 감독)

여성학자이자 현재 EBS <까칠남녀>에 출연 중인 손희정은 "심상정 후보의 만 18세 선거권 공약도 새 정권으로 승계되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는 홍준표 후보 사진을 올리며) 실망한 척하지 마세요"라고 SNS에 적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08%였다. 총 3267만 2101명 중 1342만 3800표를 얻었고, 2위 홍준표 후보와 격차는 557만 938표였다. 이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큰 표차다.

문재인 대통령 고민정 이하늬 이지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