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모여라 딩동댕>의 인기 캐릭터 번개맨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족뮤지컬 <번개맨의 비밀 5-번개맨과 신비의 섬>. 이 뮤지컬은 번개맨과 그의 친구들이 나잘난과 더잘난의 해방 작전을 이겨내고 화산 폭발을 막고, 신비의 섬을 지켜내는 모험담을 담았다. 이 창작뮤지컬은 노래와 춤, 화려한 영상효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8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이 뮤지컬을 관람한 인기의 비결로 피어나 역의 김수미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좋은 노래, 뛰어난 연기자들"이라고 말했다. 더잘난 역의 이상철은 "어린이 중심으로 제작된 기존의 뮤지컬과 달리 엄마, 아빠들도 열심히 웃겨주는 나잘난, 더잘난"을 비결로 꼽았다. 365일 중 300일 이상을 함께 해 단합이 따로 필요 없다는 <번개맨과 신비의 섬> 주역들을 지난달 8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남동소래아트홀에서 만났다.

고마운 에너지, 고마운 마음

 유수호(마리오 역), 서홍석(번개맨 역), 최오식(나잘난 역), 이상철(더잘난 역), 김수미(피어나 역).

유수호(마리오 역), 서홍석(번개맨 역), 최오식(나잘난 역), 이상철(더잘난 역), 김수미(피어나 역). ⓒ 김광섭


사람으로 변신하는 자동차인 마리오 역을 맡은 유수호 배우는 <모여라 딩동댕> 프로그램 1회부터 출연해 18년을 함께 했다. 

"인생의 반을 넘게 한 것이라서 삶 자체라고 생각해요. 마리오 캐릭터는 2012년에 생겨서 6년째 하고 있고요. 어린 친구들도 좋아하지만 아빠들도 관심이 많아요. 번개맨이 나오기 전까지 친구들을 보호하다가 힘에 부치면 번개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기한 캐릭터에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야겠다는 사명감도 있어요." (유수호, 마리오 역)

서주성, 서지훈에 이어 3대 번개맨 역을 맡은 서홍석 배우는 번개맨에 합류한 지 1년이 안 된 번개맨의 막내다.

"성인뮤지컬을 주로 하다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족뮤지컬의 주역을 맡다 보니까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는 했어요. 제가 두 아이의 아빠인데, 지금 딱 번개맨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나잇대가 같거든요. 어떻게 좋은 아빠가 될까 고민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모든 시청자들, 관객들로 확장되었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과 고마운 에너지를 오히려 받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서홍석, 번개맨 역)

웃음과 긴장을 불어넣는 캐릭터

 신비의 섬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생명을 살린 추억과 어린이 친구들의 사랑이다.

신비의 섬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생명을 살린 추억과 어린이 친구들의 사랑이다. ⓒ 김광섭


"놀자! 외쳐 봐요! 목소리가 작다! 나 들어갈래!"

뮤지컬은 화분 속에 사는 피어나가 등장해 아이들의 웃음꽃을 이끌어내며 시작된다. "우카우카우카카! 샤카샤카샤카카!" 신비의 섬 인사말도 가르쳐준다.

"활짝 피어나~ 말괄량이 화분이고요.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난을 많이 쳐요." (김수미)

뮤지컬은 중간마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이야기하고 손도 맞잡고 춤추면서 생동감 있는 추억을 주고받는다. 극의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는 나잘난과 더잘난이다. 이들은 번개맨이 신비의 섬을 지키지 못하도록 나쁜 기억들을 모은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입니다." (최오식, 나잘난 역)

"나잘난과 콤비를 이루고 둘이서 신비의 섬 친구들과 번개맨을 괴롭히는 악당입니다. 무엇을 따지지 않고 뭐든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하죠." (이상철)

극에서는 서로 잘났다고 티격태격하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존중한다.

"이상철은 24시간 유쾌한 친구라서 작품의 코미디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건강한 웃음을 주도록 노력하는 친구라서 제가 항상 배워요." (최오식)

"최오식은 뮤지컬 한 지 20년 가까이 되었어요. 뮤지컬의 전반적인 내용과 모든 것의 연출까지 맡아서 팀을 잘 이끌어주는 훌륭한 배우죠." (이상철)

각양각색의 연기 능력자들

 <번개맨과 신비의 섬> 뮤지컬의 한 장면.

<번개맨과 신비의 섬> 뮤지컬의 한 장면. ⓒ 김광섭


서로 탐나는 배역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들은 입을 모아 외쳤다.

"전혀 없습니다!"

번개맨, 마리오, 나잘난, 더잘난, 피어나, 번개걸, 릴리코이, 추억천사, 파일럿, 와케아, 수호천사, 나나, 베리, 요나 각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의 배우들이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거예요. 상대가 가진 색깔이 정확하기 때문이죠. 번개맨이 주인공이라서 탐날 것 같지만 사실 반듯한 역할을 별로 즐기지 않거든요.(웃음)" (최오식)

오랜 시간 가족뮤지컬 배역을 맡아 하나의 캐릭터로 굳어질까 하는 고민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배우들의 경력이 오래 되어서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다 소화할 수 있어요. 다 능력자이기 때문이죠. 내가 이 캐릭터를 하고 있어서 다른 캐릭터를 못한다는 걱정은 없어요." (이호철)

그들은 무대 밖에서도 좋은 기운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BS 꿈나래 봉사단이 있어요. <모여라 딩동댕> 캐릭터들이 소아병동도 방문하고 소외된 지역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하죠." (이상철)

5월 5일 어린이날, 전남 영암에서 야외 공개방송을 하며, 6일~7일(부산), 13~14일(대구), 27일~28일(대전)에는 뮤지컬 전국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

어린이날, 축하해요!

 <번개맨과 신비의 섬> 뮤지컬의 한 장면.

<번개맨과 신비의 섬> 뮤지컬의 한 장면. ⓒ 김광섭


"엄마 아빠, 친구들과 항상 사이좋게 지내고, 밥 잘 먹고 건강하고 씩씩한 어린이가 되길 번개맨이 응원할게요. 번개 파워!" (서홍석)

"행복한 어린이날 되었으면 좋겠단 마리오~(웃음)." (유수호)

"친구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우리 친구들의 꿈이 활짝 피어나~!" (김수미)

"번개맨만 사랑하지 말고, 나잘난 더잘난도 많이 많이 사랑해줘서 우리 모두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봐요." (최오식)

"나잘난 더잘난은 한 번도 번개맨을 이긴 적이 없어요. 우리 친구들 알죠? 더 사랑해줘요. 번개맨만 사랑하면 싫어요~(웃음)." (이상철)

"미워할 거야~(웃음)." (최오식)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5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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