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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열린 트럼프 행정부 환경정책 반대 집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에서 열린 트럼프 행정부 환경정책 반대 집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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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환경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에서 시민 수십만 명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하고 기후변화 방지를 호소했다.

이날 시위는 수도 워싱턴D.C.에서 수만 명이 참여해 국회의사당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백악관까지 행진을 펼쳤다. 또한 뉴욕, 로스앤젤레스, 덴버 등 미국 전역 300여 개 도시에서도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환경운동가 미셸 홈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경정책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undoing)"라며 "그는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기후변화는 현실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대와 함께 행진했으며, 환경 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유명 인사들도 대거 동참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버몬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 전체의 이득보다 눈앞의 이득만 바라보고 있다"라며 "오늘 집회는 지구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오바마의 환경정책 부정하고 있어"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카프리오의 트럼프 행정부 환경정책 반대 집회 참석을 알리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카프리오의 트럼프 행정부 환경정책 반대 집회 참석을 알리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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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에서는 시민들이 거대한 온도계 형상의 대열을 만들었고, 수십명이 자전거식 발전기를 돌려 확성기 전원을 공급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석유 정제업체가 들어설 항구 인근에서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오바마 행정부에서 추진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사실상 파기하겠다고 밝혔고, 보건후생부와 환경보호청(EPA) 등의 예산을 수십억 달러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주장하는 스콧 프루이트가 EPA 신임 청장으로 임명됐고, EPA 예산을 역대 최소 수준으로 삭감하고 대규모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현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100일 축하 파티에서 기후변화 반대 집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늘 날씨를 즐기자"라고 일축했다.


태그:#기후변화, #환경보호,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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