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0승 14패로 9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그간 외국인 투수 영입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구단입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사정이 다릅니다.

총액 330만불을 투자한 전직 메이저리거 투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원투펀치로 선발진을 이끌며 10경기에서 7번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야누에바가 갑자기 많아진 투구수 탓인지 27일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고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된 점이 아쉽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은 투수 쪽과 달리 외국인 타자 영입에서는 그간 많은 성과를 거둬 왔습니다. 로마이어, 데이비스, 크루즈, 클락, 가르시아, 피에 등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총액 130만불에 영입한 윌린 로사리오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71홈런 타자답게 33홈런 타율 0.321 120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로사리오가 처음부터 강렬한 파워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리그가 개막한 4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 나선 로사리오는 OPS 0.755 1홈런에 그쳐 '짐싸리오'라는 힐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은 4월 이후 105경기에서 OPS 0.998 32홈런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 역대 한화 외국인타자 단일시즌 홈런 순위

로사리오가 지난해 기록한 33홈런은 역대 한화 프랜차이즈 외국인 타자 홈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로사리오 위에는 99시즌 한화의 우승을 이끌었던 로마이어뿐이죠.

한화 프랜차이즈 타자 전체로 확대해도 5위에 해당합니다.(1위 99 로마이어 45홈런, 2위 92 장종훈 41홈런, 3위 02 송지만 38홈런, 4위 91 장종훈 35홈런)

#로사리오의 최근 2시즌 주요기록

로사리오는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영점조정이 필요했습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고 발목 통증과 여러 사정이 겹친 올시즌 초반 역시 타율과 OPS는 지난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홈런포는 이미 4개를 터뜨리며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3경기에서 4안타(1홈런 포함)를 기록하며 슬슬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성공하고 부상만 없다면 지난해 이상의 홈런 갯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시즌 로사리오가 한화 외국인 타자 역대 최다인 로마이어의 45홈런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보시죠.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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