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휴먼다큐 <사랑>

ⓒ MBC


다시 사랑의 계절이 돌아왔다. 2006년부터 가정의 달 5월이면 찾아오는 MBC 휴먼다큐 <사랑>.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는 12주년을 맞이한 <사랑>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사랑>은 사회 문제가 가족의 비극이 되어 버린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1, 2회 '내 이름은 신성혁'은 40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아동학대의 피해자가 된 아담 크랩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전과자가 되어 강제 추방당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신성혁'으로 살아간다. 3회 '두 엄마 이야기'는 여전히 2016년 4월 16일을 살고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조은화 학생 어머니들, 4회 '성준이와 산소통'은 산소통 없이는 스스로 숨을 쉴 수 없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성준군과 그 어머니의 이야기다.

"내 탓" 하는 엄마들, 모른 척하는 우리 사회

 MBC 휴먼다큐 <사랑> 김보슬 PD.

MBC 휴먼다큐 <사랑> 김보슬 PD. ⓒ MBC


"이게 다 나 때문인데 엄마가 얼마나 밉겠어…. 내가 입양만 안 보냈어도…."
"수학여행 안 가겠다는 애를 내가 억지로 보냈어요…."
"내 손으로 내 자식 폐를 망가뜨리면서, 뭐가 좋다고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을까…."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어머니들의 가슴 절절한 후회가 담겨있었다. 김보슬 PD는 "어머니들은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계셨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어머니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나. 어머니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방송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6년 직접 <사랑>의 첫 시리즈를 연출하기도 했던 홍상운 콘텐츠제작국장은 "그들의 비극을 개인들에게 온전히 떠넘기는 사회, 그들의 고통을 이 사회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해보고자 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이들의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어떤 책임지고 나눌 것인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아픔 겪는 마지막 엄마였으면..."

 MBC 휴먼다큐 <사랑> 이지은 PD.

MBC 휴먼다큐 <사랑> 이지은 PD. ⓒ MBC


이지은 PD는 "<사랑>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건, 우리 나름 실험적인 도전이었다. 우리는 시사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대안을 마련해주지는 못한다. 다만 비극 안에서도 가족을 지켜내는 어머니들의 사랑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윤이, 은화 어머니는 억울한 죽음으로 자식 잃은 슬픔이 너무 크시기 때문에, 이런 아픔을 겪는 마지막 엄마가 되고 싶다 하시더라. 다른 어머니들도 비슷했다. 그런 마음을 (방송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극에 맞서 상처 입은 가족을 지키는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2017년 <사랑>은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며, 내레이션은 배우 남궁민, 하희라, 진경이 맡는다.

사랑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아담 크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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