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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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로 걸그룹 월간 점검의 시간을 마련해봤다. 이번엔 EXID, 오마이걸, 다이아, 드림캐쳐가 그 주인공이다.

[EXID] 솔지 없는 4인조 컴백...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다


 솔지의 투병으로 인해 잠시 4인조로 활동중인 EXID.

솔지의 투병으로 인해 잠시 4인조로 활동중인 EXID.ⓒ 바나나컬쳐


2014년 말, 이른바 역주행 신화를 만들어 낸 '위 아래' 이후 '아예', '핫 핑크' 등 3연속 히트를 일궈낸 EXID는 지난해 첫 정규 음반 <Street>와 머릿곡 'L.I.E'에선 상대적으로 살짝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연말 팀의 상징 목소리나 다름없던 솔지의 투병으로 인해 (임시지만) 4인조로 축소된 어려움 속에 새해를 맞았다.

이달 10일 발매된 세 번째 E.P <Eclipse>는 솔지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다소 수세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졌지만 나름 의미 있는 음반으로 평할 만하다.

솔지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낮보다는 밤'에선 그간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혜린, 정화 등 나머지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국내 대중음악에선 덜 사용되던 애시드 재즈 형식을 대거 채용, 음악적으로도 큰 변화를 모색했다.

팀의 간판스타인 하니는 독특한 목소리의 존재감을 'How Why'와 솔로곡 '우유' 등에서 유감없이 드러냈고 공동 프로듀서로 음반의 전체적인 틀을 책임진 L.E 역시 'Velvet'에선 랩 이외에 기대 이상의 매력적인 보컬 솜씨를 들려준다.

아쉽게도 주요 음원 순위에선 전작들만큼의 큰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까지 일부에서 언급하던 "섹시 코드의 자기 복제"란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달라진 소리의 곡들로 현재의 위험 요소를 줄여나갔다.

[오마이걸] 아이유도 주목하는 기대주... 쉬운 문제를 어렵게 풀다


 멤버 진이의 부재로 인해 현재 7인조로 활동중인 오마이걸.

멤버 진이의 부재로 인해 현재 7인조로 활동중인 오마이걸.ⓒ 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은 현재 걸그룹 시장에서 독특한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이른바 "걸그룹이 좋아하는 걸그룹"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경쟁자일 수 있는 동료 선후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ID, 트와이스 등을 비롯해서 최근엔 아이유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좋은 반응도 얻어왔다.

여기에 중소기획사 팀으로는 보기 드물게 유럽 작곡가 작품들을 가장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나름의 색깔을 진하게 만들어왔다는 점도 오마이걸의 독자성을 확보하는 큰 힘이 되었다.

멤버 진이의 활동 중단 이후 7인조 구성으론 처음 발표한  <Coloring Book>는 그런 면에서 큰 기대를 모았는데 일단 동명의 머릿곡 '컬러링북'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애초 '열손가락'이라는 제목으로 나올 예정이던 이 곡은 중간중간마다 "열손가락"이 추임새 내지 훅송의 핵심 부분처럼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이질감을 드러내는 대중들의 의견이 적지 않다. 반대로 이전 'Liar Liar' 등 발랄하지만 엉뚱한 면을 드러내던 기존 곡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받았다.

전반적으론 "오마이걸은 남들과 달라야 해"라는 전제하에 지나친 부담감 속에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 만큼 다소 부자연스런 구성의 편곡은 신곡 '컬러링북'을 듣는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마치 쉬운 문제를 두고 어렵게 풀어나가는 수험생의 모습이 떠오를 만큼.

반면 경쾌한 기타 팝 'Real World'와 'Perfect Day', 멤버들의 두꺼운 보컬 화음으로 곡을 이끌어나간 'Agit'과 'In My Dreams'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한 오마이걸을 만날 수 있었다.
후속 작품에선 음악적인 구성에서 너무 고민하지 말고 쉽게 표현할 방법을 찾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창작자 입장에선 이게 제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다이아] 이 팀의 색깔은 과연 뭘까? 하나에만 집중하길


 9인조로 재편된 다이아.

9인조로 재편된 다이아.ⓒ MBK엔터테인먼트


지난 1월 활동을 마감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이후 각 멤버들은 원소속사로 돌아가 속속 또 다른 활동을 시작했다. 우주소녀, 구구단, 새롭게 데뷔한 프리스틴에 이어 9인조로 재편된 다이아가 바통을 이어받아 두 번째 정규 음반 <Yolo>를 내놓았다.

사실 다이아에 대한 음악팬들의 시선에는 냉정함이 존재한다. 소속사 수장에 대해 그동안 누적된 대중들의 감정(?)이 곱지마는 않은 데다 그룹 잠정 탈퇴 후 멤버 정채연, 기희현이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것부터 시작해서 지난해 5월 아이오아이가 막 데뷔한 상황에선 정채연의 다이아 활동 문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주 팬 대상 인터넷 쇼케이스 도중 빚어진 멤버 은진의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뒷말이 대중들에게서 나왔다.

음악적인 측면에선 데뷔곡 '왠지'를 시작으로 '그길에서', '미스터 포터' 등을 거치는 동안 다이아만의 특징을 만들어나가기보단 기존 인기팀들의 장점만 그냥 따라 하는 듯한 모습도 아쉬움을 주는 대목이었다. 이번엔 멤버들의 전곡 작사/작곡 참여라는 파격 제작으로 관심을 끌긴 했지만 딱 여기까지다.

<Yolo>에선 선배 티아라, 다비치, 씨야 등의 음악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이른바 "뽕기" 담긴 신나는 댄스곡부터 발라드, 심지어 트로트 및 건전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곡들을 만날 수 있지만 "다이아의 음악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는 아직도 답을 만들지 못했다.

기획의 측면에선 이른바 "몰빵 배구"(외국인 선수에게 모든 공격을 의존하는 배구계 속어)가 연상될 만큼 정채연에게만 집중된 홍보 및 각종 활동이 여전히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젠 다이아만의 확실한 장점 한 가지를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드림캐쳐] 아이돌판 언더독 효과를 기대해본다


 걸그룹으론 보기 드물게 헤비메탈 음악을 기반에 둔 드림캐쳐.

걸그룹으론 보기 드물게 헤비메탈 음악을 기반에 둔 드림캐쳐.ⓒ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용어로 '언더독'이란 말이 있다. 상대적으로 우승할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뜻하는 이 말은 약자의 대반란을 기대하는 대중들의 심리에 부응하는 존재에게 종종 비유적으로 사용된다.

"신인 아닌 신인" 드림캐쳐는 그런 의미에서 언더독 효과를 노려볼 기대주로 평가할 만하다. 원래 "밍스"라는 5인조 그룹으로 먼저 데뷔했었지만, 빛을 보진 못했고 2명을 추가하면서 아예 이름을 바꾸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기존 걸그룹들이 깜찍 발랄한 안무 및 음악을 들고나온 데 반해 드림캐쳐는 일본 J-Pop +  1990년대식 유럽 멜로딕 스피드 메탈을 접목한 독특한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로 나름의 차별성을 구축하고 있다. 혹자는 칼군무 + 록 음악 요소를 강조한 여자친구에 빗대어 "다크 버전 여자친구"로 칭하기도 한다.

지난 1월 데뷔곡 'Chase Me'에 이어 4월 내놓은 신곡 'Good Night'가 기존 메탈 사운드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역동적인 일렉트릭 기타의 리프 및 강렬한 드럼 연주를 기반에 두고 동양 무술을 연상시키는 고난도 안무를 선보이며 새롭게 눈도장을 받았다.

비록 음원, 방송 순위에선 아직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점차 팬덤을 확장하면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유튜브에선 종종 이들의 곡을 연주하는 해외 아마추어 기타리스트 및 드러머들의 커버 영상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외국 마니아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을 어필한다는 것도 긍정 요소 중 하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서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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