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사용법(Think like a Man) 포스터

내 남자 사용법(Think like a Man) 포스터 ⓒ 소니픽쳐스


봄철에 애인 만들기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만한 영화를 소개한다. 바로 <내남자 사용법>(Think Like A Man)이다. 이 영화는 최근 <히든피겨스>로 국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타라지 P.헨슨의 주연작으로 스티븐 하비의 동명 베스트셀러 연애지침서를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불과 1200만 달러에 제작된 이작품은 2012년에 개봉되어 북미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고, 북미에서만 9154만 달러 벌어들인 작품이다. 1편의 흥행 덕에 2편이 지난 2014년에 개봉하기도 했다. 국내엔 미 개봉 되었지만 DVD와 블루레이가 출시되었고 다운로드 서비스 중이다.

네 커플의 만남

 영화에는 실제 원작 '숙녀처럼 행동하고 남자처럼 생각하기'가 등장하며 저자인 스티븐하비도 출연한다.

영화에는 실제 원작 '숙녀처럼 행동하고 남자처럼 생각하기'가 등장하며 저자인 스티븐하비도 출연한다. ⓒ 소니픽쳐스


여기 사랑을 시작한 세 커플과 9년째 사귀고 있는 한 커플이 있다.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도 엄마랑 하는 '마마보이' 마이클(테렌스 제이)과 연상의 '싱글맘' 캔댄스(레지나 홀), 직업을 밥 먹듯 바꾸는 '몽상가' 도미닉(마이클 얼리)과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로렌(타라지 P.헨슨), '바람둥이' 지크, 그리고 그런 바람둥이들한테 상처 받아 사귄지 90일까지는 절대 섹스를 하지 않겠다는 여자 마야. 마지막으로 눈치 없는 어정쩡한 남자 제레미(제리 페라라)와 결혼반지를 원하는 여자 크리스틴(카브리엘 유니온).

사랑하지만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남자들, 그들의 속내를 궁금해 하던 여자들은 연애 코치 스티븐 하비의 책 <숙녀같이 행동하고 남자같이 생각하라>의 안내에 따라 남자들을 다루기 시작한다. 남자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탐색하며 마음을 움직이려는 여자들. 그러나 결국 남자들이 그 비밀을 알게 되고, 여자들에 맞서면서 고도의 심리전이 시작된다.

<내 남자 사용법>는 개성강한 남녀 캐릭터들을 포진시키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은 훌륭한 호흡을 자랑한다.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케빈 하트의 입담도 한 몫 한다. 한편 중간중간 출연하는 원작자 스티븐 하비는 여성들에게 유형별 남성 공략법을 전수한다.

유형을 떠나서 네 여성 모두가 일관되게 남성에게 묻는 게 있다. 바로 남자들에게 가까운 미래 계획이나 목표다. 이 남자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으로, 하비는 계획이 없는 사람과 사귀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남녀를 떠나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비가 들려주는 연애 팁은 여성들 입장에서 썼지만 바꿔 생각하며 남성들에게도 유용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

재미난 상황에 여러 팁을 전수한 건 좋지만, 작위적인 일부 설정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흠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뮤지션 크리스 브라운이 특별출연은 물론 주제곡까지 불러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 브라운과 니요, 릭 로스가 함께 부른 'Think Like a Man'과 엔딩곡 'Tonight' 등의 사운드트랙은 영화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이다.

흑인 천지

 국내엔 최근 <히든피겨스>로 이름을 알린 타라지 P.헨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국내엔 최근 <히든피겨스>로 이름을 알린 타라지 P.헨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 소니픽쳐스


<내 남자 사용법>의 특징 중 하나는 흑인 천지의 로맨틱 코미디란 점이다. 제작자와 감독이 모두 흑인이며, 사랑에 빠진 4커플 중 단 1명만 백인일 뿐 모두 흑인이다. 또한 제작비 1200만 달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에는 톱스타가 출연하지 않는데, 이것이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도 국내에 개봉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참고로 블루레이에는 원작자 스트븐 하비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맘에 들지 않는 남자들을 사귀는 두 딸 때문"이라고 했다. 영화에는 실제 농구선수 6명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근데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한 가브리엘 유니온의 남편이자 NBA 슈퍼 스타 드웨인 웨이드는 출연하지 않았다. 원작자 스티븐 하비가 실제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했던 장면도 영화에 나온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내남자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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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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