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

김헌곤 ⓒ 삼성라이온즈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라는 말이 삼성 라이온즈 앞에서 무색해지고 있다. 불과 3년 전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던 삼성은 24일 기준 3승 2무 15패로 2할이 되지 않는 승률로 맨 밑에 자리잡고 있다.

웃을 날이 없는 팬들에게 위안거리가 있다면 외야수 김헌곤의 등장이다. 최형우의 이적으로 주전 외야수로 발탁된 김헌곤은 팀 내 유일한 규정타석 3할 타자로 첫 풀타임 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하고 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2011년 5라운드 36순위로 입단한 김헌곤은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 된 7년 차 외야수다. 지난 2년 간 상무 야구단에서의 군 복무가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상무에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으며 주전으로 활약한 김헌곤은 2016년 .378의 타율로 남부 타격왕에 올랐다. 43볼넷 18삼진으로 까다로운 선구안을 자랑했으며, 상무에서의 2년 간 OPS(2015년 .947 / 2016년 1.027)는 이번에 FA로 건너 온 상무 동기 이원석보다도 좋은 기록이었다(2015년 .870 / 2016년 .945).

2군에서 증명된 자질은 고스란히 1군에 녹아들고 있다. 김헌곤은 24일 기준 .303의 타율과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타점, 타율, 홈런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 3위 안에 위치하고 있는 김헌곤은 팀 내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좌우를 가리지 않으며 득점권에 강한 것도 장점이다. 24일 기준 좌투수 상대 .308, 우투수 상대로 .300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득점권 타율은 .571에 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 초반보단 후반에(7회 이후 타율 .333), 2아웃 이후(2아웃 이후 타율 .350)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긴박한 상황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2번에 배치되며 테이블세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해결사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 차기 해결사로도 기대된다.

1군에서도 방망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헌곤은 수비도 좋은 외야수다. 상무에서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김헌곤은 박해민이 있어 코너 외야를 보고 있을 뿐 타구 판단과 수비 센스도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례로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선 신성현의 끝내기 안타를 저지하며 팀을 패배에서 건져낸 바 있다.

최형우의 공백에 대해 "타선에 새로 들어온 자원인 만큼 파이팅있는 플레이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김헌곤. 이제 막 20경기를 시작한 삼성이지만 김헌곤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을만큼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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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김성범기자
삼성라이온즈 김헌곤 야구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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