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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 후 공식 활동 개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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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식 활동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대학에서 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지난 1월 20일 퇴임하고 백악관을 떠난 후 95일 만의 첫 공식 활동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앞으로 나의 최우선 임무는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것"이라며 "청년들과 함께 공동체를 조직하고 시민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불평등. 기회 부족, 사법 정의,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라며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정치와 관련 있으며,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자신과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라며 "대학에서 일어나는 이슈와 경험들을 주제로 공화당 지지 성향의 학생들과 토론하는 것도 좋다"라고 권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 학생이 소셜미디어 활용에 대해 질문하자 "내가 청년 시절에 찍은 모든 사진을 공개했다면 아마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온라인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해 신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카고 공동체는 내가 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내게 주었다"라며 "시카고 공동체는 내게 모든 사람마다 각자 중요한 사연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비판 기대했는데... 일절 언급 안 해"

현지 언론은 많은 사람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리한 국정 운영에 대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신랄한 비판을 기대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물론이고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일찍 공식 활동을 시작했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곧 '전임 대통령'으로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측근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배후에서 많은 조언을 할 것이고, 반드시 앞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앞으로) 나설 수도 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활동 범위는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등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주로 강연을 통해 민주주의, 시민 참여, 환경 보호, 미래 교육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