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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열린 '지구의 날' 행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전역에서 열린 '지구의 날' 행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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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과학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과학자, 환경운동가, 엔지니어, 학생 등이 '과학을 위한 행진(March for Science)'을 펼치며 환경보호와 과학투자를 강조했다.

이날 행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국방 예산을 늘리는 대신 환경·과학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로 열렸고,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에서 수만 명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추진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사실상 파기하겠다고 밝혔고, 보건후생부와 환경보호청 등의 예산을 수십억 달러 삭감하면서 환경·과학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명 과학자이자 방송인 빌 나이는 연설에서 "오늘날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과학을 무시하고 억압하려는 정치인이 많다"라며 "우리의 삶은 깨끗한 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정보화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을 가리키며 "특히 저기 있는 사람(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의 진실을 믿지 않는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라며 "우리는 이런 싸움을 하고 싶지 않지만,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라고 호소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과학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서 정부에 집단 항의하는 시위를 펼친 것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한 참가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을 죽이고 있으며, 이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을 전공하는 한 대학생은 "예산 삭감과 과학계 고용 하락은 국가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많은 학생들이 과학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행정부는 노동자와 기업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면서 환경을 보호할 것"이라며 "가혹한 과학계가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이루려는 행정부의 노력에 너무 비판적이다"라고 반박했다.



태그:#지구의 날, #과학,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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