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주무기 너클볼을 앞세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kt 피어밴드

올시즌 주무기 너클볼을 앞세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kt 피어밴드 ⓒ kt 위즈


신선한 충격이다. 1군 무대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kt 위즈가 정규리그 10% 이상이 소화된 현재에도 공동 2위(10승 7패)를 유지하고 있다.

올시즌 kt가 초반 선전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몇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2015시즌 종료 후 SNS 논란으로 법원을 오갔던 주전 포수 장성우가 복귀했다는 점이다. 사생활 문제로 많은 실망을 준 장성우였지만 선수층이 얇은 kt 입장에서 공수를 겸비한 포수 장성우의 복귀는 호재다.

또한 지난 2년간과 달리 외국인 투수들이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 크리스 옥스프링 정도를 제외하면 kt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매번 실패였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새로 영입한 돈 로치(2승, ERA 2.52)가 매 경기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대목은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한 라이언 피어밴드가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변신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밴헤켄이 다시 복귀하게 되자 넥센에서 방출된 그는 kt와 계약하며 2016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 12경기에 출장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하는 등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2017시즌을 앞두고 kt의 대어급 외국인 투수 영입이 실패하며 가까스로 재계약할 수 있었다.

# kt 에이스 피어밴드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피어밴드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피어밴드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극적인 변신의 중심엔 바로 너클볼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피어밴드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던 포 피치 투수였다. 넥센 시절에도 너클볼을 구사하긴 했지만 그야말로 한두 개 정도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 개막을 앞둔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너클볼을 연마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그 선택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피어밴드의 너클볼 장착엔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포수 장성우다. 넥센에선 피어밴드의 너클볼을 받아줄 포수가 없었다. 반면 장성우는 롯데 시절 옥스프링의 너클볼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피어밴드는 신무기인 너클볼을 자신있게 구사하고 있다. 피어밴드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너클볼을 완벽하게 포구하는 장성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피어밴드의 지난해 너클볼 구사율은 0.3%였지만 올해 22%로 상승했다. 메이저리그의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93.2%), R.A.디키(75.8%), 스티븐 라이트(70.6%)처럼 극단적인 너클볼 구사율을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이전 KBO리그에서 너클볼을 구사하던 옥스프링(15시즌 5.8%), 채병용(15시즌 0.6%, 16시즌 0.5%)과 비교한다면 높은 구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너클볼의 구속이 아주 느리지 않다는 점 또한 피어밴드가 구사하는 너클볼의 특징이다. 피어밴드의 너클볼 평균 구속(121km/h)은 팀 웨이크필드가 구사하는 너클볼(104km/h)보다 빠르고, 디키(123km/h)와 라이트(119km/h)의 중간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2016시즌 BB/9 (9이닝 당 볼넷)을 2.37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피어밴드의 제구력은 준수하다. 새로운 주무기인 너클볼과 흡사한 구속의 체인지업, 그리고 평균구속 142km/h의 속구, 빼어난 제구력이 결합되니 피어밴드를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서는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

 너클볼 에이스로 거듭난 kt 피어밴드

너클볼 에이스로 거듭난 kt 피어밴드 ⓒ kt 위즈


시즌 초반인 4월이지만 올시즌 피어밴드의 대성공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피어밴드가 현재까지 남긴 기록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증명한다. 섣부른 예견일 수 있지만 너클볼 마법사 피어밴드가 시즌 내내 지금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kt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팬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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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곽동호 객원 필진/ 편집 및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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