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시즌 4호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 투수 배제성을 보내고 KT 위즈로부터 투수 장시환, 김건국을 받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앞서는 한화 이글스가 우타 내야수 신성현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포수 최재훈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했으며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4:4 대형 트레이드, 3월에는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1:1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선수들의 팀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16시즌 전체 트레이드 건수가 7건인데 비해 아직 4월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지난해의 절반 이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18일 2:2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두 사람 上 장시환(롯데) 下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

▲ 18일 2:2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두 사람 上 장시환(롯데) 下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 ⓒ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트레이드의 활성화는 KBO리그 전체적으로도 반가운 소식이다. 어떤 팀의 득실을 떠나서 활용 가치는 있으나 팀내 경쟁에서 이기지 못 한 좋은 선수가 타 팀에 가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즉시전력감의 선수를 데려옴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올해 더 많은 트레이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건에 그쳤던 트레이드였지만 어쩌면 올해는 10건 이상의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예전에는 많은 팀들이 트레이드를 꺼렸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선수를 타팀으로 보냈다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 좋은 유망주들을 2군에 두고 꽁꽁 싸매기만 했었다. 그렇게 꺼려졌던 트레이드가 지금에 와 활성화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야구인 단장들의 부임

이번 시즌 1호 트레이드는 가장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였다. 넥센의 좌완 투수였던 강윤구와 NC의 우완 투수 김한별의 트레이드였는데 NC의 유영준 단장과 넥센의 고형욱 단장은 모두 야구인 출신이다. 또한 4:4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던 SK 염경엽 단장 역시 야구인 출신이며 넥센의 감독직을 역임했고 감독 시절에도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던 감독이었으며, KIA의 김기태 감독과는 인연이 있다. 염경엽 단장과 김기태 감독이 광주일고 동기인 데다 지난해 넥센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때 멀티 플레이어 서동욱을 조건 없이 기아에 트레이드를 하며 도와준 점이 대형 트레이드의 배경으로 크게 작용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1:1 트레이드 역시 야구인 출신의 한화 박종훈 단장과 두산 김태룡 단장의 선수시절 오랜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그 인연이 지금에 와 조인성, 차일목 등 주전 포수의 노쇠화로 고심하던 박 단장이 두산의 세 번째 포수였던 최재훈을 내 달라고 두산을 설득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야구를 잘 아는 야구인 단장들이 팀에 부임하면서 타팀 야구인 단장들과도 말이 통하게 된 것. 그리고 그들이 팀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이다.

한화와 두산의 1:1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두 사람 上 최재훈 下 신성현

▲ 한화와 두산의 1:1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두 사람 上 최재훈 下 신성현 ⓒ 한화이글스, 두산베어스


2. FA 금액의 상승으로 인한 부담

FA 금액이 점점 커짐으로써 각 팀이 즉시 전력감 선수를 영입하는 데 부담이 커졌다. 이미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자리를 옮기면서 FA 금액이 100억을 넘어섰고, 그 뒤로 이대호가 국내로 복귀하면서 150억을 받으며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물론 모든 선수가 최형우나 이대호만큼의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FA 규모가 예전에 비해 많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전적으로 모기업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FA금액은 모기업들도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선수가 필요하지만 모든 선수를 수십 억이 넘는 큰 금액을 주면서 FA로 영입하기는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로 채우기에는 숫자 제한도 있고 실력이나 리그 적응 여부가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를 1년 연봉 100만불 이상씩 주고 쓰기엔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트레이드는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약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에 즉시전력감의 선수를 영입하거나 남는 자원을 내주면서 눈 여겨보던 유망주를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FA로 지출하는 큰 금액의 부담을 덜 수도 있는 것이다.

3. 넥센 히어로즈의 성공 사례

모기업이 없는 넥센은 FA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신인 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 그리고 트레이드를 많이 진행하며 선수 수급을 해왔고 숱한 성공을 거뒀다. 홈런왕 박병호를 2011년에 LG에서, 현재 4번타자 윤석민을 2013년에 두산에서 트레이드 해왔으며 주전 3루수 김민성 역시 롯데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다. 지금은 한화에 있는 이성열 역시 오재일을 두산에 보내며 1:1 트레이드로 영입해 잘 사용했고 2016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은 NC와의 2:3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선수이다.

넥센은 재정이 어려웠던 2009년부터 매년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선수를 팔았다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쌓기도 했지만 지금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영입하기도 하면서 2013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 빛을 발하면서 타 구단에 비해 모구단이 없어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으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으로 팀을 수년 간 상위권에 올려두었으며 야구단 최초로 흑자를 낸 구단이 되기도 했다. 이런 넥센의 모습이 트레이드가 활성화 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번 트레이드의 활성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유망주 선수의 수급은 모든 팀이 원하고 있는 것이고 약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을 메우는 것도 역시 필요하기에 이해 타산이 맞는다면 더 많은 트레이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재훈이 두산 베어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아 타이거즈와의 두 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활약했고 한화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롯데에서 문규현과 정훈에 밀렸던 오태곤 역시 KT로 자리를 옮겨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안타를 때려냈고 롯데로 자리를 옮긴 장시환은 0.1이닝을 던져 2사 1, 3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롯데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쯤엔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트레이드가 얼마나 많이 성사되어 있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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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티스토리 블로그 '간이역'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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