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18일 오전 서울 정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전인권밴드 콘서트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인권밴드>의 첫 단독 콘서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는 5월 6일과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가수 전인권이 18일 오전 서울 정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첫 단독 콘서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정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가수 전인권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20일 오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인권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누구를 지지하든 전인권씨에게 감사한다"며 진화에 나선 것.

"2012년 대선 첫 광화문 유세 때, 그리고 12월 18일 마지막 서울역 유세 때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저의 유세 무대에 섰던 가수 전인권씨를 기억합니다. 본인 노래를 부르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 하여 부득불 애국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날 전인권씨의 애국가는 그 어떤 노래보다도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 때에도 그는 무대에 올라 다시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그 애국가 역시 많은 촛불시민들에게 다시없을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가 누구를 지지하든 저는 전인권씨가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국민과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애국가를 불러주는 가수라고 믿습니다. 그의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저는 그를 가수로서 좋아하고, 그의 애국가에 국민으로서 감사하고, 촛불집회에서 노래했던 그의 진정성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전인권씨, 고맙습니다."

전인권, 안철수 지지 선언, 왜 오락가락했나

지난 18일 오전, 전인권은 공연을 앞두고 열린 언론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를 스티브 잡스에 비유하며 호평하는 발언을 해 '지지'가 아니냐는 추측을 일게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전인권은 오는 5월 열리는 이번 공연에 게스트로 서는 가수 안예은에 대한 질문에 답하다가 "내가 안씨를 좋아하나 보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으로부터 "또 다른 안씨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전인권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공개 지지한 바 있고, 이를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전인권은 "그 안씨는 착하다. (안철수를) 만난 적이 있는데 스티브 잡스처럼 완벽증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얘기가 안 통할 수는 있지만 나쁜 사람은 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토대로 <가수 전인권 "안 씨들을 좋아한다... 안철수는 참 착하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후 공연홍보사 측은 "지지 선언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다음날인 19일 전인권이 안 후보와 만나 오찬을 가짐으로써 '공개 지지'에 무게가 실렸다.

안철수 후보는 두 사람이 오찬을 가진 당일인 19일 오후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가수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적폐 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옳은 일이냐"고 밝히면서 전인권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음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전인권의 소속사 들국화컴퍼니 측은 20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전인권씨가 어제 안철수 후보를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지가 맞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전인권씨가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라 그것에 대해서 말씀드릴 게 없다"고 대답했다.

안철수 문재인 전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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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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