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어깨 부상을 털어낸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87로 소폭 상승했고 경기는 다저스가 3-4로 패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사 만루 위기를 이겨내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고 밀워키 브루어스의 에릭 테임즈는 시카고 컵스전에서 3안타를 폭발시키며 시즌 타율을 .426까지 끌어올렸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LA다저스



286일 만에 등판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1회부터 피홈런

다저스는 지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4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첫 경기에 등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만 8.1이닝을 소화했을 뿐 마에다 켄타가 4이닝, 리치 힐이 3이닝, 브랜든 매카시는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게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한 힐의 공백을 알렉스 우드가 메우기로 하면서 실질적으로 불펜 자원은 한 명 더 줄었다. 류현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줘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류현진이 등판했던 앞선 두 경기에서 다저스는 좌완 투수를 상대하기 위해 애드리안 곤잘레스, 작 피더슨 같은 좌타자들을 라인업에서 대거 제외했다. 하지만 이날은 외야수 앤드류 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좌타자들이 라인업에 복귀했다. 다만 포수 자리에는 야스마니 그랜달 대신 오스틴 반스가 선발 출전해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286일 만에 등판하는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서 1회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2루의 위기를 맞았다. 평범한 3루 땅볼 타구였지만 다저스가 우측으로 치우친 수비시프트를 하는 바람에 장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D.J. 르메이휴를 3루 땅볼로 막아냈지만 작년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 놀란 아레나도에게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맞았다. 아레나도의 시즌 5번째 홈런이자 류현진의 시즌 4번째 피홈런이었다.

2회 삼진 2개를 포함해 콜로라도의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 블랙먼의 애매한 땅볼 타구를 감각적인 글러브 토스로 잡아냈다(류현진의 불안한 글러브 송구를 맨손으로 잡아낸 곤잘레스의 감각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2사 후 전타석에서 홈런을 친 아레나도에게 빚맞은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단 1점밖에 지원하지 못했던 야속한 타선은 이날도 경기 초반 지독한 득점 가뭄에 시달렸다. 다저스는 1회 무사 1루, 2회 2사1루, 3회 1사 1,2루로 꾸준히 주자를 내보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 1사 후 트레버 스토리를 상대로 시속 146km짜리 높은 속구를 던지다가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첫 6이닝 투구, 시즌 15.1이닝 17탈삼진

0-3으로 끌려가던 다저스 타선은 4회말 공격에서 작 피더슨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시즌 첫 안타로 2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스캇 반 슬라이크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득점권에서 언제나 안타가 나오라는 법은 없지만 볼카운트가 3볼 노스트라이크까지 갔던 점을 생각하면 다저스에게는 대단히 아쉬운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5회에도 2사까지 잘 잡아 놓고 또 한 번 아레나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아레나도를 상대로 시속 143km짜리 높은 속구를 던지다가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기록한 4실점을 모두 홈런으로 내준 류현진은 아레나도에게만 2홈런 3타점을 허용했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12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천적으로 떠올랐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레이놀즈에게 좌전 안타, 스테판 카둘로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류현진에게 결승 홈런을 때려냈던 저스틴 가노를 유격수 더블 아웃으로 유도하며 시즌 최다 이닝을 6회로 늘렸다. 류현진은 6회말 공격에서 대타 롭 세게딘으로 교체되며 이날의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 이날 경기에서 시즌 최다 피안타(7개)와 피홈런(3개)을 기록하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비록 이날도 패전 투수가 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았다. 우선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5이닝 이상 투구를 했고 97개의 공을 던지며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다. 피안타도 제법 많았지만 탈삼진도 7개나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5.1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잡고 있다.

물론 전성기 때 만큼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점과 그로 인해 많은 장타를 허용하고 있는 부분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이날 7개의 피안타 중 5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사실 빚맞은 타구가 파울선 안 쪽에 떨어지거나 평범한 타구가 수비 시프트 때문에 장타가 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 어설픈 높이의 속구를 던지다가 홈런을 맞는 것은 집중력의 문제다. 이 부분만 고쳐진다면 류현진은 부상을 당하기 전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