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오리온 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고양 헤인즈와 삼성 문태영이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오리온 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고양 헤인즈와 삼성 문태영이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리그 맞대결이었다면, 서울 삼성은 다음 경기를 위해 일찌감치 승부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4강 플레이오프였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19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경기 막판 5점 차까지 좁히며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역전극'을 허락하지 않았다.

삼성이 지난 17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76-79로 패했다. 삼성은 고양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손쉽게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할 것으로 보였지만,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오리온에 내주며 마지막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게 됐다. 

심각하게 들어가지 않았던 삼성의 외곽슛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오리온 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고양 헤인즈가 문태종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오리온 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고양 헤인즈가 문태종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출발은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선발 출전한 포인트 가드 김태술의 야투는 림을 돌아 나왔고, 경기 운영도 매끄럽지 못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버티는 골밑으로 볼 투입이 원활하지 못했고, 임동섭과 김준일의 슛감도 좋지 않았다. 반면 오리온은 최진수의 깔끔한 3점슛으로 시작해 애런 헤인즈와 이승현이 절정의 슛감을 자랑했다.

삼성은 1쿼터 득점이 9점에 묶였지만, 오리온은 22점을 몰아넣으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한 삼성은 3쿼터에 살아났다. 마이클 크레익의 골밑 공략이 오리온을 흔들었고, 라틀리프가 살아나는 효과를 불러왔다. 크레익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한 삼성은 4쿼터에 역전까지 기대했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믿을 수 없는 골밑 활약과 수비 성공으로 5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런데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 김준일이 시도한 회심의 3점슛은 림을 통과하지 못했고, 임동섭은 막판까지 침묵을 지켰다. 심각한 슛 난조로 이길 수 없었던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노리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삼성은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만큼 외곽슛이 아쉬웠다. '슈터' 임동섭은 지난 3차전 부진에 이어 이날도 2득점에 그쳤다. 기대했던 3점슛은 터지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감도 슛감을 자랑했던 문태영도 이날은 3점슛을 터뜨리지 못했다.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라틀리프가 성공한 3점슛을 제외하면, 이날 삼성은 1, 2쿼터에 주희정이 터뜨린 3점슛 2방이 외곽슛의 전부였다.

좀처럼 림을 통과하지 못했던 삼성의 외곽슛, 라틀리프가 38분 29초를 뛰며 43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승리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다.

그럼에도 삼성이 희망적인 이유

삼성은 패했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지난 3차전 1점 차 패배에 이어 4차전까지 내줬지만, 아직 5차전이 남았기 때문이다. 고양에서 열렸던 1, 2차전 승리의 기억을 잘 살려낸다면, 충분히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삼성의 3, 4쿼터 경기력은 5차전에 대한 희망을 안겼다.

이날 삼성은 전반을 19점 차로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쿼터까지 35%에 불과했던 2점슛 성공률을 58%까지 끌어올렸고, 1, 2쿼터에 볼 수 없었던 투지 넘치는 수비로 오리온을 당황하게 했다. 집중력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최대 단점인 실책도 최소화했다. 비록 라틀리프와 크레익을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아쉬웠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만회하면 된다.

이제는 집중력 싸움이다. 특히,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부수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은 골밑의 강점을 마지막 5차전에서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라틀리프를 더욱 활용해야 하고, 크레익 역시 골밑에서 힘을 더해줘야 한다. 김준일과 문태영도 마찬가지다. 외곽슛은 골밑 공략으로 인해 기회가 생길 때 시도해야 한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오리온 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삼성 리카르도 리틀리프가 득점에 성공 후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오리온 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삼성 리카르도 리틀리프가 득점에 성공 후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3, 4차전에서 저조했던 외곽슛 성공률에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삼성은 지난 2차전에서 3점슛 23개를 던져 11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47.8%에 달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18개를 던져 3개만을 성공하며, 16.7%의 성공률을 보였다. 마지막 라틀리프의 3점슛을 제외하면, 성공률은 더욱 낮아진다.

그러나 최악의 성공률을 보였던 삼성의 외곽슛이 5차전에서는 폭발할 수도 있다. 2차전과 4차전처럼 외곽슛 성공률은 그날의 컨디션과 경기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경기 3, 4쿼터에 보여줬던 집중력을 유지하고, 분위기를 가져가야 한다. 컨디션 조절과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집중해야 한다. 들어가지 않던 3점슛이 하루 더 연습한다고 터질 일이 없지 않은가. 이럴 때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마지막 5차전만이 남았다.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얻었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삼성의 높이를 살릴 수 있는 농구가 이루어져야 외곽슛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강점인 골밑이 아닌 외곽슛에 의존하는 순간, 삼성은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그만큼 삼성의 농구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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