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배우 최강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고 김영애 배우를 추모하는 포스팅이 올라왔다.

▲ 김영애를 추모하는 최강희 지난 10일, 배우 최강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고 김영애 배우를 추모하는 포스팅이 올라왔다. ⓒ @gangjjang337


"엄마 천국 어때요? 나도 엄마 안 아파서 좋아요. 얼마나 예쁘게 계실까. 폭 그렇게 사랑스럽게 거기서. 천국 시간은 정말 눈 한번 깜빡하면 저도 거기 있을 거 같아요. 거긴 고통이 없으니까. 보고 싶다. 나는 늘 보고 싶어만 했으니까. 보고 싶어요. 어제도 내일도. 아주 금방 만나요. 사랑해요." - 배우 최강희 인스타그램 중에서

배우 최강희가 선배 배우 김영애를 애도하며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그의 말대로 김영애는 예뻤다. 몸은 비록 암으로 고통 받았을지언정 마지막 순간까지 촬영장을 지키고자 기도했고, 그것을 이뤘다. 동료 배우 차인표가 촬영한 걸로 알려진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마지막 촬영현장 영상에선 그가 얼마나 혼신을 다해 연기했고, 동료들이 얼마나 그를 존경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고 김영애 발인, "고마웠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영애 배우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췌장암 합병증으로 별세한 고인은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연기를 시작, 최근 종영한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비롯한 영화 '변호인', '카트' 등 46년간 10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고 김영애 발인, "고마웠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영애 배우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췌장암 합병증으로 별세한 고인은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연기를 시작, 최근 종영한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비롯한 영화 '피고인' 등 46년간 10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이정민


향년 66세. 세상과 이별하기엔 너무도 젊은 나이다. 2012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이후 그는 암이 전이 돼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영화 <변호인>의 제작자 최재원 대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반칙이네요. 일어나서 찾으러 오신다고 해서 트로피를 갖고 있었는데 30년 만에 받으신다고 기뻐하셔서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런 자리로 가져오게 하신 건 정말 반칙입니다"라고 남긴 말에서도 알 수 있다. 김영애의 부고는 동료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그만큼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의 별세에 부쳐 끝까지 연기 혼을 불태운 참 배우들의 마지막을 조명해본다.

할리우드가 슬퍼한 죽음, 캐리 피셔

<스타워즈>의 레전드, 캐리 피셔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로 많은 팬에게 각인됐던 캐리 피셔.

▲ <스타워즈>의 레전드, 캐리 피셔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로 많은 팬에게 각인됐던 캐리 피셔.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미국 SF 고전 중 하나인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캐리 피셔는 하나의 상징적 존재다. 명장 조지 루카스 감독의 발탁으로 <스타워즈>의 시작을 함께 한 그는 1977년부터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까지 총 4편의 시리즈에 출연했다. 본래 2017년 개봉 예정인 그가 맡았던 레아 공주는 청순함과 총명함, 그리고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크게 사랑받았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캐리 피셔는 우디 앨런 감독의 <한나와 그 자매들>(1986) 그리고 코믹 멜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에 출연하며 연기인생의 전환점을 꾀했다. 20대 후반부터 우울증을 앓긴 했지만 그는 병에 맞서며 여러 할리우드 영화의 개작을 맡거나 자전 소설을 집필하며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후크>, 우피 골드버그의 <시스터 액트> 등이 그가 일부 개작한 영화다. 급작스런 심장마비로 향년 60세에 세상을 등지기엔 너무 젊었다. 팬들이 더욱 안타까워 했을 이유다.

동료들에게 존경 받은 김무생

원로 배우 김무생씨 영결식 지난 2005년 4월 16일 폐렴으로 타계한 원로 배우 김무생씨의 영결식이 열린 18일 오전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아들 김주혁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나오고 있다.

▲ 원로 배우 김무생씨 영결식 지난 2005년 4월 16일 폐렴으로 타계한 원로 배우 김무생씨의 영결식이 열린 18일 오전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아들 김주혁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에서 많은 이들이 존경했던 김무생 역시 평생 연기 인생을 걸어온 배우다. 지난 2005년 향년 63세로 역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1963년 데뷔한 고인은 성우, MBC 탤런트 및 연극 무대 등을 두루 섭렵하며 100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아들 김주혁 역시 아버지를 보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고, 한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스승"이라 회고한 바 있다. 굵직한 목소리와 반듯한 이미지 덕에 주로 드라마에선 엄격한 아버지나 재벌 총수 등의 역할을 소화한 김무생은 동료들 사이에선 "엄한 모습이지만 인자하면서 후배들을 챙기는 분"이라는 평을 들으며 고루 존경받아왔다.

드라마 <청춘의 덫> <용의 눈물> <옥탑방 고양이> <제국의 아침> 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5년 1월 경 종영한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가 유작이다.

할리우드의 상징 로빈 윌리엄스

미국 배우 로빈 윌리엄스 자살 지난 2014년 8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추모하기 위한 꽃과 트로피 등이 놓여졌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굿모닝 베트남> 등으로 유명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8월 11일, 캘리포니아 북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그의 집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었다.

▲ 미국 배우 로빈 윌리엄스 자살 지난 2014년 8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추모하기 위한 꽃과 트로피 등이 놓여졌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굿모닝 베트남> 등으로 유명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8월 11일, 캘리포니아 북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그의 집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었다. ⓒ 연합뉴스/EPA


지난 2014년 전 세계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죽음을 꼽자면 로빈 윌리엄스 소식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당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걸로 알려진 로빈 윌리엄스는 향년 63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는 이등병이자, 의사, 천재, 보모, 대통령, 교수, 피터팬 등 모든 인물이었다. 정말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인물이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대로 그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영원한 청소년들의 멘토였으며, <후크>에선 특유의 익살꾼이었다. 전 세계 3040 세대들에게 로빈은 말 그대로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처럼 여겨졌다. 앞서 언급한 작품뿐만 아니라 <토이즈> <미세스 다웃파이어> <쥬만지> <플러버> <굿 윌 헌팅> <박물관이 살아있다> <어거스트 러쉬> 등 수많은 휴먼 드라마에서 나이와 성별을 뛰어 넘는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다.

영국의 보물, 밥 호스킨스

이제는 없는 보물 영화 <스테이>에서 활약했던 영국의 '보물' 밥 호스킨스.

▲ 이제는 없는 보물 영화 <스테이>에서 활약했던 영국의 '보물' 밥 호스킨스.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미국에 로빈 윌리엄스가 있다면 영국엔 밥 호스킨스가 있었다. 지난 2014년 향년 71세의 나이로 사망한 밥 호스킨스는 파킨슨병이 악화되기 전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동료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1980년 영화 <롱 굿 프라이데이>로 데뷔한 그는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거치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수식어를 안았다. <모나리자> <후크>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가면의 정사> <윌> 등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두루 섭렵했다. 수상 이력도 그만큼 화려하다. 제21회 전미 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제40회 영국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제44회 골든글로브시상식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 등을 받으며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한 명배우로 인정받아 왔다. 유작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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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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