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 K팝스타6 >의 우승을 차지한 보이프렌드. 이 프로그램은 '후보정' 논란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렀다.

< K팝스타6 >의 우승을 차지한 보이프렌드. 이 프로그램은 '후보정' 논란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렀다.ⓒ SBS


최근 SBS <K팝스타 시즌6>(아래 <K팝스타6>)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세 소년들의 패기, 기획사 연습생들의 깜짝 인기 등 볼거리를 많이 제공했다. 한편으로 생방송 진행 과정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녹화로 진행된 예선 vs.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본선 무대의 차이 나는 가창력 + 음향에 대한 불만 등이 그것이다.

이미 기사 등을 통해 알려진 대로 녹화로 진행되는 각종 음악 방송에선 이런저런 녹음된 내용에 대한 후보정(오토튠, 멜로다인 등 각종 프로그램을 사용)이 이뤄진다. 반면, 목소리가 생방송 중 실시간 노출될 때는 보정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소리의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 시청자 입장에선 충분히 불만을 표할 수 있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과연 지금의 진행 방식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선 여러 견해가 존재하는데 이를 취합해보면 대충 이런 분위기다.

"후보정은 필요하다." vs. "불필요하다."

과연 타당한 의견은 무엇일까?

[의견①] 좋은 소리 전달을 위해선 사후 보정은 불가피하다

 < K팝스타6 >의 준우승 주인공 '퀸즈'.

< K팝스타6 >의 준우승 주인공 '퀸즈'. 후보정은 '필요악'인 걸까.ⓒ SBS


논란이 되는 프로그램들은 주로 음악 경연, 특히 기성 가수가 아닌 아마추어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K팝스타> <슈퍼스타K> 등이다.

마이크 사용법부터 호흡, 발성 모두 가수들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출연자들이다. 이들의 노래를 아무런 가공 없이 그대로 담아 내보낸다면 처음 이들을 보는 시청자들에겐 자칫 부담스러움을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정 범위 이내의 보정은 진행하지만, 이른바 '음 이탈' 소리를 정상적인 소리로 되돌리는 식의 과도한 작업은 하지 않는다. 이는 그간 방송 제작진들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온 바 있다.

또한, 상당수 녹음분은 방영 이후 곧장 음원으로 발매가 이뤄 지기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감상에 적합한 수준으로 맞추는 믹싱, 마스터링 작업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기 마련이다. 성격은 다소 다르겠지만 생생한 현장 녹음을 상업적으로 발매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공연 실황음반(라이브 앨범)의 사례는 그런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유명 뮤지션들이 내놓는 라이브 앨범들은 현재와 같은 디지털 녹음 훨씬 이전인 1970년대 아날로그 테이프 녹음 시절부터 다양한 방식의 후가공이 이뤄졌다. 이것 역시 가능하면 좋은 소리를 담아 음악 애호가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의 일환이었다.

악기별로 트랙을 할당하는 멀티 트랙 녹음은 이미 1960년대 중후반부터 활성화되었다. 이를 토대로 실제 공연에선 모든 악기 소리를 멀티트랙 녹음으로 다 담아냈다. 이후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녹음에 대해선 아예 스튜디오에서 새로 연주해 이를 대체하거나 추가로 덧붙이는 것이다. 즉, 특정 곡에서의 기타 연주가 좋지 않았다거나 관중들의 함성이 부족하다면 이를 다른 녹음으로 대신 채우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970년대 인기 하드 록 밴드 '씬 리지(Thin Lizzy)'의 1978년 공연 실황 <Live & Dangerous>이다.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당신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 음반 1001장>에도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명반이지만 수록된 곡들의 상당수는 사실 스튜디오에서 새로 녹음한 연주가 실제 공연에서의 녹음을 대체하고 들어가 있다.

어떤 점에선 이런 방식이 자칫 '사기'에 가까울 수 있지만 그런데도 이 음반은 지금까지도 걸작 음반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워낙 연주 자체가 탁월했기 때문에 사후 보정, 녹음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의 라이브 앨범 제작은 이후 지금까지도 음악계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작업 중 하나가 되었다.

[의견②] 과도한 보정은 결국 시청자, 음악팬들을 속이는 것이다

 기성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음악 경연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복면가왕>.

기성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음악 경연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복면가왕>.ⓒ MBC


하지만 후보정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의견 역시 귀 기울일 만 하다. 엄연히 경쟁이 이뤄지는 대결의 장인 데다 생생한 현장의 연주를 듣고 싶어 하는데 이를 상당 부분 수정하고 다듬는다면 그건 실력을 왜곡하는 "분식 회계에 버금가는 속임수"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씬 리지의 음반에 대해 후대 일부 비평가들은 반대로 혹평을 가하기도 한다. 이 역시 이러한 의견에 기반을 둔 것이다.

또한, 정식 공연장도 아닌, 일반 스튜디오에서 30여 명 남짓한 극소수의 팬들을 모아 녹음해 비판받았던 록그룹 들국화의 1986년 라이브 앨범 제작 방식도 한편으론 사후 수정 작업의 용이함도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당시만 해도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각종 녹음 장비를 외부 공연 현장으로 이동시키는 것 자체가 국내에선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이다.

녹화 방송 → 생방송으로 전환되던 <K팝스타6>의 첫 방영분 땐 잘 다듬어진 예선의 목소리에 비해 몇몇 참가자들의 경연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이를 비판하는 시청자들의 댓글들을 관련 기사 또는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같은 사람이 부르는 게 아니라고 생각이 들 만큼 목소리의 차이, 이질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안방에서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선 참가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론 후보정 작업이 경연자들의 진짜 실력을 뒤바꾸는 게 아닌지 의구심도 들게 했다.

물론 생방송이 주는 중압감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오토튠 등 후보정 불가에 따른 소리의 차이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이는 유명 실력자 가수들이 출연하는 음악 경연 및 각종 순위 프로에서도 흔히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 방청객이 듣는 소리와 일반 시청자가 TV로 듣는 소리가 판이해지기도 한다.

특정 가수의 경연 성적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 종종 엇갈린 의견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드럼연주자 브래드가 이 문제를 언급,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슈퍼스타K 2> 준우승자 존 박 역시 지난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도한 후보정으로 인한 현장 vs. TV와의 음향 차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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