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영한 tvN <공조7>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한 tvN <공조7> 한 장면 ⓒ CJ E&M


모든 프로그램이 다 그렇겠지만, 지난 3월은 tvN 방송국 차원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기대도 컸던 예능 프로그램이 두 개나 연달아 문을 연 중요한 시간이었다. 지난 24일 첫 방영한 나영석 PD의 <윤식당>은 예상대로 성공을 거두었다. 방영한 지 2회만에 시청률이 10% 가까이로 치솟았으니(9.554%, 3월 31일 닐슨코리아 기준) 역시 나영석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윤식당>만큼 tvN 내부에서 큰 기대를 모았을 법한 <공조7>은 반대였다. 지난 2일 방영한 2회 시청률은 1회(1.201%, 3월 26일 닐슨코리아 기준)보다 소폭 하락(1.002%,닐슨코리아 기준) 했다. 외관만 놓고 보았을 때, <공조7>은 결코 <윤식당>에 밀리지 않는다. <공조7> CP(책임프로듀서)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를 히트시킨 김유곤 PD이고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 또한 MBC 재직 당시 <일밤-신입사원> <우리 결혼했어요>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 경력이 있다.

게다가 초특급 예능인들을 대거 배치시켰다.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 열거한 출연진들의 이름 하나하나만 거론해도 파급력이 엄청날 건데, 이상하게도 <공조7>은 1%를 간신히 넘는 미지근한 시청률만큼, 인터넷 화제성도 거의 없다. 그나마 이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도 죄다 비판 일색이다.

"이 출연진으로 이리 재미없기도 쉽지 않다"

<공조7>에 대한 가장 두드러진 비판은 "이 출연진으로 이렇게 재미없기도 쉽지 않다"이다. "이러려고 이 멤버를 섭외했나" 또한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김교석 칼럼니스트는 지난 3일 엔터미디어에 게재한 칼럼('공조7', 이러려고 이경규, 김구라, 박명수 캐스팅했나)에서 지난 2회 동안 <공조7>을 시청하며 기억에 남는 게 출연진들의 이름밖에 없다면서 뼈아픈 비평을 남겼다.

 지난 2일 방영한 tvN <공조7>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한 tvN <공조7> 한 장면 ⓒ CJ E&M


<공조7>이 가진 포맷과 설득력 떨어지는 미션 수행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요목조목 제기한 김 칼럼니스트는 "톱 MC들을 한 자리에 모아뒀다고 무조건적인 관심을 끄는 세상이 아니다", "보다 미션을 정교하게 설정하든가 그것이 어려우면 고급인력을 어렵게 모아놓았으니 굳이 다시 떨어뜨려 놓지 말고 한 자리에 둘 수 있는 방안을 찾는 편이 나아 보인다"고 말한다. 제작진에게 뼈아플 부분은 출연진 외에 어떠한 장점이나 미덕도 언급하지 않는 칼럼에 반박의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공조7>이 근본적으로 가진 문제는 무엇일까. <공조7>의 첫 회가 방영되자마자 지난 27일 '그렇고 그런 '알탕' 예능이 또…억지 브로맨스의 한계'라는 칼럼을 게재한 <오마이스타> 하성태 기자는 <공조7>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남성 리얼 예능'의 진부함을 제기한다. 김교석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JTBC <아는 형님>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제작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조7>보다 더 남성성을 강조하는 <아는 형님>은 현재 5%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JTBC의 효자 예능으로 대접받는 반면, <공조7>은 시작부터 단단히 '까이고' 있다.

지금은 인기 예능으로 자리 매김한 <아는 형님>도 처음부터 좋은 소리를 들었던 것은 아니다. 첫 방송 시작 후 얼마간 미지근한 반응 때문에 포맷도 바꾸고, 일부 멤버도 교체하는 일종의 시련기가 있었다.

 지난 2일 방영한 tvN <공조7>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한 tvN <공조7> 한 장면 ⓒ CJ E&M


tvN에서 어떤 목표를 두고 <공조7>을 기획·제작했는지 그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시청률 10% 이상은 기본으로 찍고 간다는 나영석PD표 예능과 같은 대단한 성공은 바라진 않았을 것이다. 사실, 나영석PD가 tvN에서 제작했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다 시청률 10% 대를 기록하진 못했다. 아마도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등을 내세운 <공조7>이 내심 바랐던 시청률은 나영석, 신효정PD가 공동으로 연출한 <신서유기3>의 마지막회 시청률인 3.706%(3월 12일, 닐슨 코리아 기준)  정도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공조7>의 시청률은 <아는 형님>의 첫회 시청률인 1.809%보다 낮다. <신서유기3>의 1회 시청률 3.618%은 <공조7>의 2회 시청률(1.002%)보다 3배 이상 더 높다.

<공조7>이 어떤 방식의 변화를 꾀할 것인지는 순전히 제작진의 뜻에 달려있다. 지금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이 한 자리에 모여도 1% 초반에 불과한 시청률에 가장 괴로워할 이는 제작진일 것이다. 부디, 초반의 부진과 뼈아픈 비판을 딛고 인기 예능으로 우뚝 서길. 이대로 주저 앉기에는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이라는 출연진들이 두고두고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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