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지난 3월에는 봄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작들이 대거 공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두터운 장벽 속에 정키의 깜짝 선전을 제외하면 음원 및 방송 순위 모두 새 얼굴은 찾아 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기존 인기 가수들의 건재"로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 2월 27일 자정부터 시행된 음원 순위 제도 개편의 여파 속에 인지도 낮은 중소기획사 소속 또는 신인급 가수들의 실시간 차트 진입이 더욱 어려워진 탓에 이에 대한 업계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적잖게 흘러 나왔다.

 트와이스는 지난 2월 발표한 신곡 `Kncok Knock`로 주요 음원 사이트 3월 결산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트와이스는 지난 2월 발표한 신곡 `Kncok Knock`로 주요 음원 사이트 3월 결산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 JYP엔터테인먼트


[음원 순위] 트와이스-에일리-태연-하이라이트-아이유 선전

지난 3월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트와이스 'Knock Knock' 초강세, 여전한 드라마 <도깨비> 열풍, 그리고 태연-아이유-하이라이트 등 기존 유명 음악인들의 음악 순위 석권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트와이스의 'Knock Knock'은 지난 2월 중순 공개된 이래 강세를 유지하며 주요 음원 사이트 3월 결산 순위에서 정상에 올라섰다.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눈이 사라진 봄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역시 주요 음원 순위 상위권에서 밀리지 않는 위력을 보여줬다.

신작 중에선 태연, 하이라이트, 아이유의 활약이 눈부셨다. 2월 28일 공개된 태연의 'Fine'은 음원 순위 제도 개편에 따른 낮시간대 공개에도 불구하고 당시 트와이스 독주 체제를 마감시키는 선전을 펼쳤다.

 비스트의 이름을 버린 하이라이트는 지난 3월 기대 이상의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비스트의 이름을 버린 하이라이트는 지난 3월 기대 이상의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 어라운드 어스


신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내놓은 "신인 아닌 신인 그룹" 하이라이트의 분전도 눈에 띄는 사건 중 하나였다.  비스트 대신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팀 이름을 사용해야만 했지만 오히려 대중들은 그들의 도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줬다.

그 결과 남자 아이돌 그룹으론 이례적으로 주요 음원 주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최근 2년 사이 비스트 명의로 나온 작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전통의 음원 강자" 아이유는 여전히 강했다. 지난해 드라마 촬영에 전념하면서 1년 반 이상 신작 활동을 잠시 쉬었지만 선공개곡 '밤편지'는 이러한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화제를 모으며 3월말 주요 음원 순위 1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이밖에 '부담이 돼'로 깜짝 인기몰이에 나선 정키를 비롯해서 비투비의 'Movie', 여자친구 'Fingertip' 등이 상위권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비투비는 신곡 외에도 지난해 발표곡들인 '봄날의 기억', '기도(I'll Be Your Man)'를 주요 월간 순위에 재진입시키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또한 기존 인기곡들인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하이포+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10cm의 '봄이 좋냐' 등은 예상대로 3월을 맞아 순위에 재등장하며 소위 "봄철 캐럴"의 입지를 올해도 굳건히 다졌다.

 20만장 이상 팔린 새 음반 `Flight Log : Arrival`의 인기에 힘입어 주요 방송 순위 1위에 오른 갓세븐.

20만장 이상 팔린 새 음반 `Flight Log : Arrival`의 인기에 힘입어 주요 방송 순위 1위에 오른 갓세븐. ⓒ JYP엔터테인먼트


[방송 순위] JYP 남매 그룹 vs. 태연과 하이라이트 맹위

지난달에 이어 3월에도 트와이스는 주요 방송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대세 걸그룹"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한편으론 신작 발매 첫주 음반 판매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트와이스를 제외하면 3월 주요 방송 순위에선 2주 이상 1위를 차지한 가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즉, 음반(음원)공개 후 다음주 방송 순위에서 1위로 첫 등장 → 그 다음주엔 2위 이하로 밀려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론 이런 식의 "인기 순위 물갈이"가 과연 바람직한 모습인지 업게에 의문을 던져주기도 했다.

3월을 겨냥한 신작 중에선 태연, 하이라이트 등이 음원의 인기를 등에 업고 5개 모든 음악 방송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주요 음원 순위에서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 갓세븐은 20만장 넘는 압도적인 음반 판매량에 힘입어 신곡 'Never Ever'로 주요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 소속사 후배 트와이스와 더불어 "JYP 남매 그룹"의 힘을 보여줬다.

반면 지난해 각종 방송 순위를 석권했던 여자친구는 전년 대비 상대적인 약세 속에 SBS MTV <더 쇼> 1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기대를 모았던 중견 그룹 B.A.P, 씨엔블루 등도 3월 방송가에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한편 정키는 음반 없이 디지털 싱글만으로 SBS <인기가요>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고 비투비는 MBC 뮤직 <쇼챔피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핑크 정은지는 4월, 두번째 솔로 음반을 내놓을 예정이다

에이핑크 정은지는 4월, 두번째 솔로 음반을 내놓을 예정이다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4월은 어떨까] 거물급 여가수 신작 대거 등장... 위너, EXID 등 출격

이른바 "장미대선"을 눈앞에 두고 이를 피해 4월 초순을 중심으로 신작 발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오마이걸, 위너, EXID 등이 차례로 신보를 내놓았거나 내놓을 예정이며 태연은 정규 1집 발매 한달만에 리패키지 성격의 디럭스 에디션을 발표해 확실한 대세 굳히기에 돌입할 태세다. 

이밖에 에이핑크 정은지는 1년만에 솔로 미니 2집을 공개할 예정이며 아이유 역시 잇단 음원 선공개를 거쳐 음반 발매가 계획되었다.

이러한 발매 일정을 통해 4월 흐름을 간략히 예측해보자면 이른바 "여가수 빅3" 태연-정은지-아이유는 4월 음원 시장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손쉽게 전망되며 공백기 후 팀 재정비에 나선 위너, 솔지 없이 4인 체제로 등장하는 EXID 등의 활약 역시 주목해볼만 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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