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에 모여있는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

미디어데이에 모여있는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 ⓒ 나선규


지난 27일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각팀의 수장들은 모두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애석하게도 국내 선수는 한 명도 들어가있지 않았다. 작년 유일하게 개막전에 등판했던 토종투수 양현종(KIA)마저도 헥터에게 개막전 선발자리를 내줬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국야구 수준을 논하며 '언젠 안 그랬냐는 듯' 악담을 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댓글들. 악담이 눈에 띈다.

한 포털사이트의 댓글들. 악담이 눈에 띈다. ⓒ NAVER


외국인 투수, 이러려고 데려온거 아닌가?

원래라면, KBO리그는 엄연히 국내선수끼리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선수 풀은 꽤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야구팀이 있는 고등학교는 전국 69곳(2016년 기준)로 알려졌다. 일본프로야구와 프로팀 숫자는 같으면서도 일본 고교야구팀에 비해 팀이 엄청나게 적다(일본은 약 4200개 이상의 고등학교가 야구팀 보유). 좋은 선수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리그에 좋은 선수가 떨어지면 수준도 따라서 낮아지고 이는 관중 동원력에 영향을 끼친다. 리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외국인선수 보유를 허용하는 것이다. 각 팀은 이런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투수에게는 팀의 에이스/타자에게는 팀의 4번타자를 기대하고 데려온다. 외국인 용병 연봉 상한마저 폐지되면서, 기량이 좋다고 평가되는 선수들이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 이렇게 고생해서, 돈도 많이 줘가면서 영입하는 건? 팀의 핵심 전력 부분을 충원하기 위한 선택이다.

왜 한국야구 수준과 직결되나?

그러나 이것을 한국야구 수준으로 연결짓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연봉 상한제 폐지로 인해 이전의 외국인선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뛴다. 거기에 이전의 외인 선수들처럼 KBO리그를 만만하게 여긴다는 마인드도 이제 많이 사라졌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극도의 타고투저임에도 불구하고 KBO리그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더이상 이 리그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수에게는 NPB리그가 여러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할 테니 말이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신체능력의 우위를 가지고있는 외국인선수들에 대한국내리그 감독들의 기대는 크다. 야구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뛰었다는 전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KBO구단이 보유할 수 있을 정도니 기대가 오죽 큰가. 어렵게 데려온 용병이 부진해서 중도퇴출하는 것 역시도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기에 실망도 컸고, 그 전력누수를 어느정도라도 메워볼 심산으로 대체선수를 또 영입하는 것이다.

외국인선수에게 단지 국내선수의 퍼포먼스 정도 기대했다면 뭐하러 비싼 돈 줘가며 영입하고, 중도에 부진하면 교체한다고 또 지갑을 열겠는가. 외국인선수는 국내선수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위해, 전력의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어주리라 기대하고 영입한다. 국내선수들이 이런 선수들을 뛰어넘는다는 건 고무적인 일일 수 있지만, 그렇게 안 된다고 해서 악평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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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일어난 팩트에 양념쳐서 가공하는 일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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